초원ㆍ원시 자연 숨쉬는 사파리천국

글ㆍ남기환 월드콤 여행전문기자/ 사진ㆍ최동국 KaMP유럽의 통치와 인종차별을 떨쳐버리려는 아프리카 민중의 힘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곳, 남아프리카공화국. 다이아몬드와 황금의 나라이면서 여전히 유럽풍을 간직하고 있는 독특함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초원과 원시의 자연이 살아 숨쉬는 아프리카. 잠시 문명을 벗어나 야생의 숨결을 느끼는 최고의 여행지다.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더반(Durban)은 우리로 치자면 부산쯤 되는 도시다. 남아프리카, 아니 아프리카대륙에서 가장 크고 분주한 항구가 있는, 인도양의 물결이 가장 깊고 푸르게 닿는 곳. 이 해변을 등지고 시원하게 닦여진 내륙 고속도로를 따라 2시간 30분 정도를 더 들어간 곳에 슈슐루위 게임 리저브(Hluhluwe Game Reserve)는 위치하고 있다.붉은 황토가 마치 노을이 내려앉은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광활한 평원을 지나온 이곳은 쉽게 말해 야생동물 사파리. 남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규모와 보존 상태로 유명한 크루거국립공원보다 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1889년 설립된 생태관광지다.천막으로 하늘만을 가린 4륜구동 지프를 타고 시작되는 야생동물 탐험은 2만3,060㏊의 산과 초원 사이로 난 오프 로드를 따라간다. 하지만 익숙하던 사파리의 풍경만을 떠올리고 있다면 실망할지도 모를 일. 숲과 초원, 그리고 얕은 시내에 자연스럽게 서식하고 있는 곳인 탓에 동물들의 모습이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그만큼 억지스럽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겠다는 숨은 의미가 짙게 깔려 있는 것이다. 그래서 드라이버 겸 가이드를 도맡고 있는 관리인들은 당연히 모든 동물들의 습성을 두루 꿰고 있어야 한다. 일단 투어가 시작되면 여행객들과 함께 그날그날은 물론 계절에 따른 서식지와 이동경로를 추적해 가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들은 코뿔소와 임팔라ㆍ기린ㆍ원숭이 등을 비롯해 사자ㆍ악어ㆍ치타ㆍ레오포드ㆍ자칼 등의 맹수, 400여종의 조류까지 한데 어우러져 그야말로 아프리카의 야생에 떨어트려 진 듯한 분위기.또 산양의 일종이면서 아프리카인들이 식용으로도 이용하는 스프링복과 멧돼지와 흡사한 쿠두 등의 희귀동물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덤으로 주어진다. 생생한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까닭에 일반 여행객들뿐만 아니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내의 학교에서 현장학습차 이곳에 들르는 아이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하루 종일을 돌아다녀도 부족할 투어의 쉼표는 이곳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에 지어 놓은 휴식처 ‘힐탑’에서 두게 된다. 유럽식 뷔페로 차려진 맛깔스러운 점심을 즐기고, 야생동물을 주제로 한 다양한 기념품들을 쇼핑할 수 있는 곳.게다가 숙박시설도 함께 갖추고 있어 색다른 테마투어지로 인기다. 무엇보다 야외 카페에서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슈슐루위 게임 리저브의 전경과 아프리카 고원지대의 광활함을 끌어안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Travel Information1. 가는 길 :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직항편이 없어 홍콩을 경유하는 편이 가장 많이 이용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캐세이퍼시픽 등이 매일 1~2회씩 인천~홍콩 구간을 운항하고 있고, 홍콩~요하네스버그 구간은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1회씩, 오후 11시50분께 출발하는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국내선으로 더반 도착 후 차량으로 게임 리저브까지 이동. 남아프리카공화국관광청(www.satour.com), 남아프리카항공(02-775-4697).2. 이용정보 : 연중무휴로 개장하고, 입장료는 성인 1명당 50랜드(1랜드는 약 116원). 아프리카 여느 국가에 비해 말라리아의 위험이 덜하지만 만약에 대비해 출국 1개월 전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3. 주의할 사항 : 야생동물들은 사람이 가까이 오면 도망가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투어카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큰 소리를 내며 떠들지 않도록 한다. 지프에 천막을 씌운 것은 야생동물들이 차량 자체를 하나의 커다란 생물처럼 착각하게 하기 위한 것. 그래서 함부로 차량을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출산이나 번식기에 접어든 야생동물은 특히 예민해져 먼저 공격할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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