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스포츠카 내놓고 수입차 ‘가을대전’

코닉세그 10억원대 스포츠카 시판 … GM·볼보는 고급세단으로 승부수 띄워

2,000만원대 ‘푸조 206CC’에서 10억원대 ‘코닉세그CC’까지….수입자동차업체들이 지난 9월 이후 새로운 차종을 잇달아 내놓으며 치열한 ‘가을대전’을 벌이고 있다.최근 출시된 수입차의 주류는 단연 스포츠카다. 이는 주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레저용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수입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스웨덴 자동차회사 코닉세그가 만든 ‘코닉세그CC’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포츠카 중의 하나다. 10억원대의 ‘코닉세그CC’는 8기통 엔진에 배기량 4,700㏄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 선보였다.이 차의 최고속도는 시속 390㎞, 최대출력은 655마력을 자랑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5초에 불과할 정도로 빠르다.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져 한해에 겨우 15대만 생산한다. 이중 국내에서 2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렉서스의 보석’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SC430’은 스포츠카 마니아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도요타의 유일한 스포츠카로 4,300㏄ 8기통에 최고속도 250㎞, 출력 285마력을 자랑한다.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6.4초. 안정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바퀴잠김방지장치(ABS), 차량안정성 통제장치(VSC), 듀얼 에어백, 사이드 에어백 등이 적용됐다. 하드톱(충격에 강한 개폐형 차지붕)이 25초 만에 열리고 닫힌다. 가격은 1억780만원.프랑스 푸조도 오는 11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소형 스포츠카 ‘206CC’를 내놓고 국내 시장을 본격 공략할 예정이다. 배기량 1,600㏄, 최대출력은 110마력이다.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8.2초다.이 차는 지난 99년 출시된 모델로 하드톱이 장착된 오픈카. 16초 만에 강철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해 차지붕이 접혀 들어가도 175ℓ의 적재공간이 있으며 지붕이 빠져나가면 410ℓ로 넓어진다. 가격은 2,970만원.수입차 가운데 가장 싼 폴크스바겐의 소형차 ‘골프2.0’(3,150만원)보다 180만원이 저렴하다. 푸조를 수입하는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전시장도 없고 광고도 하지 않았는데 지난 7월 중순부터 젊은층의 반응이 뜨거워 이미 50여명이 계약했다”고 귀띔했다.스포츠카의 잇단 상륙과 함께 GM코리아의 ‘캐딜락 CTS’와 BMW의 ‘745Li’ 등이 올 가을에 한국땅을 밟은 고급세단이다.GM코리아는 고급스포츠형 세단인 ‘캐딜락 CTS’를 내놓고 중형 수입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내년 초 최고급 스포츠카 ‘페라리’ 상륙예정미국에서 지난 2001년 8월 출시된 이 차는 북미지역을 제외하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모델이다. ‘캐딜락CTS’는 안락함과 안전성에 중점을 뒀다. 운전석은 운전자에 맞게 시트와 룸미러, 사이드미러 등의 위치를 기억하는 기능을 갖췄다. 조수석 시트는 8개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다.특히 안전벨트에 ‘에너지 매니지먼트 리액터’를 채택해 충돌할 경우 벨트의 당기는 힘을 배분할 수 있어 갈비뼈 부상 등을 막아준다. 3.2DOHC V6 엔진으로 최대출력 220마력.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7초로 스포츠카와 맞먹을 정도다. GM코리아는 20~40대 전문직 종사자 등을 집중 공략해 연말까지 100대 정도를 판매할 계획이다. 가격은 6,250만원.BMW의 자동차 중 최고급인 ‘뉴 7시리즈 745Li’는 동양인을 위해 만든 차종이다.오너드라이버를 위해 만들어진 유럽형 745i에 비해서 총길이가 4.5㎝가 더 늘어났고, 뒷좌석에 비중을 많이 뒀다. 시동은 키를 돌리는 대신 버튼 조작으로 이뤄진다. 기어 조작도 운전대에 붙어 있는 변속기 레버를 가볍게 끌어당기는 원터치 방식이다.주차브레이크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된다. 좌석에 송풍장치가 붙어 있어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바람을 마음대로 쐴 수 있고 마사지까지 받을 수 있다. 8기통 엔진에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6.3초다. 가격은 1억5,450만원.내년에는 20여종의 수입차가 한국시장의 문을 두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우선 볼보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개발한 스포츠형 다목적 차량(SUV) ‘XC90’(2003년 3월 출시 예정)이 눈에 띈다. 볼보 특유의 남성적 디자인에 비행기 조종석과 같은 실내 인테리어를 갖춘 이 차는 ‘안전의 볼보’라는 이름에 걸맞게 최신 안전장치로 무장한 것이 특징이다.전복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전복방지시스템을 채택했다. 이 시스템은 회전센서를 통해 바퀴가 구르는 속도와 각도를 기록, 전복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산출해낸다. 모델은 2.9ℓ 직렬 6기통, 2.5ℓ직렬 5기통 가솔린 엔진 등 2가지가 국내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2.9ℓ 모델의 최대출력은 272마력에 달한다. 국내 예상판매가격은 7,200만~8,000만원.세계적으로 최고급 스포츠카인 이탈리아의 ‘페라리’도 내년 초 국내에 상륙한다. 최근 ‘페라리’와 ‘마세라티’의 국내 딜러로 선정된 유니타스는 내년 초 360모데나, 575M마라넬로, 360스파이더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세라티는 시장상황에 따라 판매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페라리는 20세기 초 세계자동차경주 무대를 주름잡던 레이서 엔초 페라리가 1929년 설립한 회사로 이후 세계 스포츠카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해 왔다.이밖에 냉장고, DVD 등을 탑재한 볼보의 ‘S80’(8,000만원대), BMW의 첨단스포츠 세단인 ‘6시리즈’(가격미정), 포드의 스포츠카 ‘머스탱’(쿠페형 3,000만원대), 벤츠의 최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포르쉐SUV’ 등 가격, 모델, 사양 등이 차별화된 제품들이 자태를 드러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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