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음악 통합, DVD타이틀 시장 폭발

올 1,5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 음반매장 매출의 20% 차지...렌털시장도 급성장세

“강남에 갈 물건 찾으러 왔습니다.”“이것은 삼성동에 보낼 DVD박스입니다.”서울 종로구 수송동 석탄빌딩, 8평이 안되는 조그만 사무실의 출입문은 닫힐 새가 없다. 쉼없이 퀵서비스 요원과 물류사 직원들이 드나든다. 이 사무실의 절반은 DVD타이틀로 천장까지 수북이 쌓여 발 디딜 틈이 없다. 10월 둘째주에 출시돼 예약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DVD타이틀이 대부분이다.10월 DVD타이틀 쇼핑몰 오픈 1주년을 맞는 파파DVD(www.papadvd.com)는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DVD타이틀 유통사업에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다.“지난 9월 한 달에만 2억원 매출을 돌파했습니다. 1일 판매도 300장이 넘을 때가 많습니다. 사이트의 페이지뷰도 상승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회원들이 늘어나는 것이 고무적입니다.”이 회사 김종래 사장은 내년도 사업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DVD플레이어가 혼수품의 필수제품으로 순위 안에 듭니다. 그만큼 보급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죠. 당연히 DVD타이틀도 따라붙지 않겠습니까”라고 김사장은 반문했다.김사장의 말대로 DVD타이틀시장은 올해 약 700만장을 공급할 정도로 급팽창하고 있다.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유통으로 무장한 DVD타이틀시장이 내년에는 5,000억원 규모를 쉽게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폭발하고 있다. 현재 8%의 보급률을 나타낸 플레이어도 내년에는 두 배가 넘는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이에 파파DVD, 올어바웃DVD 등 온라인 DVD몰이 성업 중이며, 비트윈, 엔터원 등 타이틀제작 및 유통업체들이 월 300편의 다양한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CD 이후 새로운 금빛 타이틀로 각광받고 있는 DVD타이틀은 어엿한 콘텐츠로 자리를 잡았으며, 그 영역도 영상을 이용한 엔터테인먼트에서 학습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현재 판매되는 DVD타이틀의 가격대는 1만2,000~2만9,000원대로 다양하다. CD에 비해 다소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오프라인 매장에는 DVD코너가 확고하게 자리잡았고, DVD만을 위한 다양한 세일도 전개한다.올해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은 과 . 두 편 모두 5만장 판매를 넘었다. 국내 작품 중에서는 가 2만5,000장을 넘어섰다. 이렇듯 DVD타이틀이 소장용 제품으로 사랑받기 시작한 것이다.DVD타이틀 제작업체 비트윈의 권오현 사장은 “음반CD 매장에서 DVD타이틀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 매장판매의 5%도 못미치던 매출이 이제는 2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DVD타이틀의 영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종전 할리우드 영화 중심에서 고전음악(클래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일례로 국내외 영화타이틀을 제작, 공급해온 비트윈은 최근 월드컵 경기를 DVD타이틀로 선보였다. 조만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실황을 담은 아트하우스 시리즈를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브리트니 스피어스 라스베이거스 공연실황을 담은 뮤직DVD타이틀도 인기를 끌며 뮤직비디오시장을 선도하고 있다.DVD타이틀 렌털시장도 커지고 있다. 신규 DVD타이틀 가운데 20%가 대여용으로 판매되고 있다. 영화마을을 비롯한 비디오대여점들이 속속 DVD타이틀 코너를 만들고 등 최근의 화제작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DVD를 장만한 고객들이 “DVD 있어요”라며 물어오는데다 대여점들이 DVD타이틀 고객시장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사용자들은 타이틀 구입에 앞서 먼저 대여품을 시청한 후 사는 구매패턴도 DVD타이틀 대여시장 확대에 한몫 하고 있다.활용TIP / DVD타이틀 사양표 보기사운드·화면비율 꼼꼼히 살펴야DVD타이틀은 음악CD와는 달리 구매에 앞서 사전에 스펙(사양)을 잘 살펴봐야 한다. 왜냐하면 판매 국가, 제조사, 출시연도에 따라 DVD타이틀의 사양이 약간씩 변하기 때문이다.예컨대 프랑스월드컵 기념으로 발매된 3대 테너의 공연실황 DVD 국내 초기 판매본에는 아쉽게도 한글자막이 없다. 중국어와 이탈리아어, 영어 자막만을 지원해 가사 음미가 반감된다.제작사는 이 같은 정보를 DVD타이틀의 뒷면에 표기하고 있다. 한눈에 모든 스펙을 점검할 수 있도록 표로 처리한 것. 배급사마다 표기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먼저 눈에 띄는 것이 언어(Language). 영화의 대사로 사용된 언어와 추가로 더빙된 언어를 알려준다. 여러 언어로 녹음된 경우 언어에 따라 오디오 방식도 바뀐다.DVD의 최대장점은 다양한 사운드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제작사 또는 유통사에 따라 여섯 가지의 녹음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물론 웅장한 사운드를 즐기려면 돌비5.1 또는 DTS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뮤직DVD ‘이글스’의 실황녹음은 DTS사운드가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다음으로 주의해야 할 것은 화면비율이다. 영화사에 따라 상이한데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화면비율이 달라 꼼꼼히 살펴볼 것을 권장한다. 일반 TV 화면은 4대3이다. 4대3은 두 가지가 있다. 2.35대1의 영화 화면의 좌우를 잘라 가운데 화면만을 보여주는 방식이다.이를 팬앤드스캔(Pan & Scan)으로도 부른다. 이 방식은 일반적으로 극장화면의 25% 정도를 자른다. 와이드 스크린도(Wide Screen) 있다. 레터박스(Letter Box)로도 불리는 이 화면비율은 영화의 화면비율(2.35대1)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따라서 4대3 TV 화면의 위아래가 검게 표시된다. 아나몰픽(Anamorphic)은 영화화면의 이미지를 특수한 렌즈를 사용, 4대3의 비율로 상하좌우를 모두 압축(Squeeze)한 것이다. 자연히 화면이 길게 보인다.돋보기/ 가볼 만한 쇼핑몰&인기타이틀DVD타이틀은 온라인 쇼핑몰과 함께 성장한 특이한 상품의 하나다. DVD가 오프라인 매장을 차지하기 전부터 온라인 공간에 다양한 가이드 사이트를 열고 어려운 DVD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쇼핑몰:www.papadvd.com, www.dvdtitle.co.kr, www.dvd.com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DVD타이틀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장르, 제작사, 주연배우, 감독 등으로 검색이 가능하며 여러 장을 구입할 경우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다.DVD닷컴은 미국의 대표적인 DVD사이트. 이곳에서 구입하면 국내 출시에 앞서 빠르게 최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국제운송료 부담으로 100달러 이상씩 한 번에 구입하는 추세다. 물론 지역코드 1번 타이틀만 취급하므로 주의해야 한다.추천명반: 이글스의 Hell Freezes Over, 라이언일병 구하기, 매트릭스이글스 공연실황과 는 가슴이 터질 듯한 사운드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DVD의 명반으로 꼽힌다. DVD마니아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이 작품의 소장을 권한다.그만큼 완벽한 녹음으로 현장감을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는 아카데미 수상작으로 유명하다. 초반 30분 피와 살이 튀는 전투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돌비사운드의 사실성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DVD도 전투장면의 실감나는 금속파열음을 그대로 전해준다.는 디지털 기법의 정수를 보여준다. 건물 칩입장면과 이에 따는 총격신은 그야말로 관객을 압도한다. 이밖에 영화제작 장면을 제공하는 셔플(부록)은 애호가들을 매료시켰다. 이들 모두 5만장 이상 판매됐을 정도로 인기를 끈 히트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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