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이상 실적 기업 88개사… 전기ㆍ전자업종 강세
외국계 100대 기업의 지난해 총매출은 30조9,400여억원. 이는 전체 대상 기업 매출 39조3,000여억원의 78%를 차지하는 규모다.지난 5월 에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한 ‘2002년 한국 100대 기업’ 조사에서는 100대 기업 전체매출이 전체 대상 기업 매출의 64%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외국계 기업의 경우 100대 기업이 전체 조사대상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국내 기업에 비해 10% 이상 높게 나타났다.특히 매출액 88위인 에이에스이코리아까지가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긴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의 매출총액은 29조8,000여억원으로 100대 기업 총매출과 약1조원의 차이를 보였다.결국 매출 1,000억원 이상의 기업들이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기업 외형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다.금액에 있어서는 국내 기업과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총매출인 365조 258억원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금액이다. 국내에 진출하는 외국계 기업은 늘고 있지만 국내에서 글로벌 비즈니스가 완전히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은 노키아티엠씨(3조4,700억원ㆍ종합순위 1위), 한국휴렛팩커드(1조2,900억원ㆍ종합순위 2위), 한국까르푸(1조1,500억원ㆍ종합순위 5위), 한국소니전자(1조1,300억원ㆍ종합순위 9위) 등 4개사다. 이들 4개사의 총매출은 7조여원대. 100대 기업 총매출의 23%에 해당하는 크기다.매출액 순위 톱10에 든 기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1조원 이상 기업인 노키아티엠씨, 한국휴렛팩커드, 한국소니전자를 비롯해 한국아이비엠과 모토로라코리아, TI코리아 등 전기ㆍ전자업종이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휴대전화 가입자 3,000만명’ ‘고속인터넷 가입자 1,000만명’이라는 언론보도의 숫자가 말해주는 국내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외국계 기업 역시 정보통신이나 전기ㆍ전자업종이 지난해 장사를 ‘알차게’ 했음을 알 수 있다.상위 20개 기업 중 미국기업이 절반 이상매출액순위에서 100위 안에 들고도 종합순위에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기업은 총 21개사다. 특히 이들 기업 중 한국바스프,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 컴팩코리아, 모토로라코리아 등은 매출액에서는 20위 이내의 순위를 기록했지만 종합순위에서는 10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다.이들 기업은 대부분 당기순이익에서 낮은 순위를 기록한 경우가 많았다. 매출순위 5위인 한국바스프는 종합순위 113위를 기록했고, 매출 8위인 모토로라코리아는 종합 154위에 그쳤다. 한국바스프의 경우 매출순위는 5위지만 2000년에 1조280억원 매출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매출액 규모는 오히려 작아졌다.여기에 환율하락으로 인한 외환 손실까지 더해 2000년 260억원 흑자를 기록한 데 비해지난해에는 4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 순위가 400위대까지 밀려 종합순위에서 100위권에 들지 못했다.반대로 종합순위는 높지만 매출액에서는 이에 못미치는 경우도 있다. 종합순위 100위권 내의 기업 중 매출액순위에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기업은 총 22개. 한국중천전화산업(종합순위 85위ㆍ매출액순위 181위), 유코레일(종합순위 95위ㆍ매출액순위 202위) 등 기관을 상대로 하거나 수출을 주로 하는 기업들이 이에 해당했다.한해 ‘장사를 잘한’ 상위 20개 기업을 국적별로 나눠보면 절반인 11개 기업이 미국에본사를 둔 기업들이었다. 프랑스와 일본 기업이 각각 2개씩 포함됐다. 프랑스에 본사가 있는 회사로는 유통업을 하는 한국까르푸가 매출액 3위, 라파즈한라시멘트가 매출액 20위(종합순위 10위)를 기록했다.각각 독립법인으로 돼 있는 한국소니전자가 매출액 4위, 소니코리아가 매출액 11위에 올라 일본 기업의 자존심을 세워주었다.17위를 차지한 컴팩코리아는 최근 한국HP에 합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