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제일주의’ 모토 … 한우 등 한국 제품 전세계 까르푸 매장 수출 추진
한국까르푸는 ‘고객 속으로’(Back to Customers)를 경영목표로 삼는다. 최저가격보상제와 새로운 매장 컨셉의 개발로 현지화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난 96년 경기도 부천에 중동점을 1호로 개점한 이래 현재 전국 24개의 매장을 운영한다. 5,0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까르푸는 특히 여성인력의 사회참여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기회균등과 능력 중시의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성차별 없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지난 8월 문을 연 23호점 안산점은 까르푸 개점 역사상 최고의 매출을 올렸다. 전문컨설팅사를 통한 6개월간의 다각적인 고객조사 후 한국인의 기호에 맞는 새로운 쇼핑 컨셉을 개발, 적용한 결과라고 회사측은 분석하고 있다.이러한 현지화 노력은 10월 개점한 대전 문화점과 11월 개점예정인 청주점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서울 중계점과 경기 일산점도 리모델링해 제2의 도약을 시도하는 중이다.한국까르푸는 ‘가격이 얼굴입니다’(Happy Price)를 슬로건으로 삼고 ‘저렴한 가격’ 정책을 고수한다. 고객 마일리지 프로그램(Continuity Program)을 개발해 매출신장과 고객수 증대, 단골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2001년 12월에는 신한은행과 제휴해 ‘신한까르푸 파워카드’를 탄생시켰다. 할부서비스와 무이자 현금서비스, 각종 할인혜택과 경품제공 등의 서비스로 신규고객 창출과 매출향상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다.지난 10월에는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매장안내와 다양한 상품소개, 이벤트 및 행사소개, 고객의 소리, 협력업체의 소리 등을 개설해 고객서비스의 향상을 도모했다. 또 를 창간, 고객에게 생활정보를 주제별로 발행한다. 영양ㆍ식생활편을 시작으로 식품표기법, 와인정보 등 연내에 총 5편이 나올 예정이다.신규점포 개설시 지역주민 위주로 선발지난 7월에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의 할인점 및 스포츠센터의 임대사업자로 낙찰됐다. 이 같은 꾸준한 점포확장을 통해 지속적인 외자유치와 고용창출을 꾀하고 있다. 신규점포 개점시 300여명의 직원을 지역주민 위주로 선발, 지역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것이 회사측의 방침이다.한국까르푸는 ‘고객 제일주의’라는 기업 모토에 부합하는 사원들에 대해서는 학력과 성별, 연령, 출신, 근무연수 등과는 무관하게 승진의 기회를 열어놓고 있다. 지난해 국내 할인점업계에서는 드물게 수원 원천점에 여성을 점장으로 임명했던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한국까르푸는 산지직거래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2000년 경북 청송군 농특산물인 청송꿀사과와 무공해 청정고추 직판행사를 가졌다. 지난해 3월에는 충남 논산 부여산 딸기판매를 시작으로 4월에는 경북 성주산 금싸라기참외를, 5월에는 경남 진주산 수박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지난해 말에는 지리산 청정지역에서 한우를 공급하고 있는 ‘장수축협’과 계약을 맺고 한우를 고객에게 선보였다. 매월 하나의 품목을 정해 전국매장에서 동시에 직판행사를 갖고 산지농산물의 직거래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산지직거래 농산물의 판매는 소비자에게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10~20% 싼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판매농가에는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평가다.올해 2월에는 경기도 특산물인 신고배를 프랑스에 수출해 70t을 프랑스 까르푸 매장에서 판매했다. 지난 8월에는 약 150t의 신고배 추가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기타 한우와 공산품도 전세계 까르푸 매장에 수출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 중이다.한국형 쇼핑공간을 꾸리기 위해 노력해 온 까르푸는 주부고객을 위한 ‘무료영어교실’ ‘무료베이커리강좌’ 등 지역소비자들에게 문화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을 위한 무료강좌 프로그램들은 각 매장별로 운영되며, 지역주민의 참여도에 따라 그 횟수와 참가인원 및 프로그램종류도 다양하다. 오는 12월부터는 서울 가양점과 인천 계산점에 문화센터를 개설해 전문적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한편 까르푸는 각 지역별 현지화 노력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각 매장이 있는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사회환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돕기, 장학금전달, 자전거대회, 야외영화제 등의 자원봉사활동과 행사를 실행하고 있다. 지난해 불우이웃돕기 성금 3,000만원 기탁에 이어 올해 수재민돕기 3,0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CEO 탐구 / 마크 욱생 대표이사1주일 한번꼴 매장방문 시장동향 파악마크 욱생 한국까르푸 대표이사(40)는 2001년 1월 한국까프푸에 부임했다. 욱생 사장은 직원들에게 ‘고객을 위한 끝없는 전진’에 아낌없는 노력을 쏟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욱생 사장은 현지화에 주력하는 기업경영을 추구한다. 까르푸그룹이 진출한 많은 지역과의 문화적 차이를 고려, 한국에 특화된 매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주고객층인 주부를 공략하기 위해 신선식품을 강화했고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또 매장진열과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바꿨다. 편리하고 섬세한 매장으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고객 설문조사를 지속적으로 펼치기도 했다.지난 8월 경기 안산점과 10월 대전 문화점의 개점은 이런 노력의 결실로 분석된다. 또 지난 10월을 ‘대한민국 아줌마의 달’로 정해 한 달 내내 공격적인 가격 프로모션과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는 등 행보를 한층 빨리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매장 내 문화센터도 개설해 고객의 쇼핑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문화서비스를 겸비한 복합문화쇼핑몰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목표.한국까르푸의 직원들은 다른 유통업체보다 젊은 인력들로 구성돼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욱생 사장 또한 젊고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 취임할 당시부터 현지화를 최대 목표로 삼고 ‘마케팅 CEO’로서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바쁜 일정 가운데도 1주일에 한 번 매장과 경쟁사를 방문해 시장동향과 고객의 트렌드를 분석한다.욱생 사장은 “바쁜 일정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것을 제외하곤 깊은 속정과 유행에 민감한 한국인들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 무척 즐겁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으로 한우와 김치를 꼽은 그는 “영화와 음악, 골프를 취미로 즐긴다”고 덧붙였다.프랑스 출신의 욱생 사장은 85년 프랑스 엔시아 아그로를 졸업, 86년 프랑스 에섹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땄다. 87년부터 91년까지 프랑스 유통전문기업 프로모데스 콘티낭(파리)의 마케팅이사를 거친 후 95년까지 프로모데스 국제무역센터(제네바) 국제구매이사로 경력을 쌓았다. 97년부터 99년까지 프랑스 까르푸 ‘ERTECO’의 대표이사로, 2000년까지 태국 까르푸의 대표이사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