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털 제품 히트시킨 ‘마케팅 전문가’

황선준스와로브스키코리아 대표이사“스와로브스키 한국법인에서 제안한 휴대전화줄이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4만원 상당의 이 제품은 한국에서만 5만여개가 팔렸고, 전세계 38개국 법인에서 히트상품이 됐습니다. 11월 말부터 삼성전자의 3세대 이동통신 EV-DO VOD 단말기를 구입한 SK텔레콤 고객 3~5만여명에게 이 줄이 제공됩니다.”크리스털 휴대전화줄을 히트시킨 황선준 스와로브스키코리아 대표이사(44)의 설명이다. 스와로브스키는 오스트리아의 다니엘 스와로브스키가 1895년 탄생시킨 커팅 크리스털 브랜드다. 시계와 꽃병, 촛대 등 장식품과 액세서리 등 1,000여개의 제품, 10만여개의 크리스털 스톤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 크리스털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2000년 4월 한국법인이 설립되면서 대표이사로 취임한 황사장은 스와로브스키와 지난 91년 인연을 맺었다.캐나다에서 회계와 마케팅을 전공한 후 메트로폴리탄보험회사의 영업맨으로 활동하던 그는 세일즈 마케팅을 천직으로 여겼다. 100명 중 1명이 살아남는다는 메트로폴리탄보험회사의 2년 교육과정을 거치며 캐나다 베스트세일즈상을 받기도 했다.12년의 캐나다 생활을 접고 90년 한국에 들어온 그는 보험회사에서 1년여간 일한 후 다른 직종을 찾게 됐다.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700대1의 경쟁을 뚫고 스와로브스키 한국지사의 과장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올랐다. 그 비결은 뭘까.“패션감각 아니었을까요. 흰색 와이셔츠 일색이던 시절 면접장에 핑크색 와이셔츠를 입고 온 저에게 당시 지사장이 높은 점수를 주었던 것 같아요. 스와로브스키 수입을 담당하면서 동시에 조엘인터내셔널이라는 액세서리수입회사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그당시 나비 모양의 크리스털 액세서리를 직접 디자인했습니다. 스와로브스키 본사에서 이 나비 액세서리를 자사 제품으로 발탁했죠.”마케팅 전략과 타고난 패션감각으로 무장한 황사장이 이끄는 스와로브스키코리아는 급성장하고 있다. 전국에 25개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2001년 매출 70억원, 올해는 200억원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스와로브스키 마니아 모임인 SCS(Swarovski Collectors Society)의 한국회원도 1,000여명에 이른다.매출액의 10%를 마케팅 비용으로 책정하는 스와로브스키코리아는 ‘백화점 유랑극단’이라고 불린다. 잡화업계에서 1년에 한두 번 정도 하는 패션쇼를 10번 이상 하기 때문이다. 패션쇼 때마다 한복과 이에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선보이며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백화점에 입점하기 전 타깃층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상위 5%를 겨냥해 명품코너에 입점하면 고객의 접근성이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어요. 결국 중상류층 이상을 타깃으로 하고 고객이 많이 오가는 잡화코너에 입점했습니다. 이 전략이 적중했죠. 지역마다 다른 고객 연령층과 소득, 특성에 맞춰 매장마다 각기 다른 ‘점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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