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올해의 CEO’에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정태 국민은행장, 유상부 포스코 회장, 서경배 태평양 사장, 표문수 SK텔레콤 사장 등 5명이 뽑혔다. 이들 중 유회장은 3년 연속 ‘올해의 CEO’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고, 윤부회장은 2001ㆍ2002년, 김행장은 2000ㆍ2002년 ‘올해의 CEO’를 차지, 두 번이나 뽑혔다. 서사장과 표사장은 처음으로 ‘올해의 CEO’로 선정됐다.‘올해의 CEO’다음으로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올린 ‘베스트 CEO’에는 구학서 신세계 사장, 김동진 현대자동차 사장, 라응찬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최영재 LG홈쇼핑 사장, 심훈 부산은행장 등 6명이 확정됐다. 이들도 올해 처음으로 ‘베스트 CEO’에 올랐다.2003년 ‘올해의 CEO’에 진입할 가능성이 큰 ‘주목할 만한 CEO’에는 구자홍 LG전자 부회장, 김승유 하나은행장,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남승우 풀무원 사장, 서경석 LG증권 사장, 우석형 신도리코 사장, 이수창 삼성화재 사장,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 배동만 제일기획 사장 등 10명이다. 이들 중 황영기 사장은 지난해 ‘베스트 CEO’에 선정된 바 있다.이번에 선정된 ‘올해의 CEO’ ‘베스트 CEO’ ‘주목할 만한 CEO’ 등에 오른 21명의 CEO들을 업종별로 보면 은행이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은행간 통합화가 올해 국내 경제의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자, 자동차, 증권, 유통업에서는 각각 두 명씩 배출했다.그룹별로는 삼성이 전자 SDI 증권 화재 제일기획 등에서 5명을 배출해 가장 많았고, LG는 3명(홈쇼핑 전자 증권),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 모비스)은 2명을 배출했다.2002년 ‘올해의 CEO’는 추천 및 선정위원 위촉, 대상기업선정, 1차 추천, 2차 평가, 3차 종합점수 산출(1차 추천점수+2차 평가점수)을 통해 최종 확정됐다.(박스기사 참조)200명의 추천대상 CEO들 중 1차 추천과정을 통과한 CEO는 모두 48명. 이는 추천위원 200명 중 72명이 응답에 참여해 1인당 5명의 CEO를 추천한 결과다. 1차 통과자들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CEO는 윤종용 부회장. 총 72명 중 51명의 추천위원들이 2차 평가 대상에 윤부회장의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 31건의 추천을 받은 김정태 행장이 차지했고 표문수 사장(18건), 김동진 사장(16건) 등이 뒤를 이었다.재무성과 및 리더십, 글로벌화 등을 평가하는 2차 평가(45점 만점)에서는 윤부회장이 33.2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라응찬 회장은 36.5점으로 2위를 차지했고,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36.48), 배동만 제일기획 사장(36.23), 박병엽 팬텍 사장(35.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박정인 회장, 배동만 사장, 박병엽 사장은 1차 추천점수가 크게 낮아 ‘올해의 CEO’에 끼지 못했다.업종은 은행, 그룹은 삼성이 가장 많아이번에 ‘올해의 CEO’에 오른 5명의 CEO들은 전자 은행 화장품 철강 정보통신 등 국내 각 산업부문에서 확고부동한 1위를 지키고 있는 기업의 지휘관들이다.윤종용 부회장은 ‘변화에 잘 적응하는 자가 강한 자’라는 신념 아래 시장을 지속적으로 석권할 수 있는 휴대전화, TFT-LCD 등 상품개발에 앞장서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올려놓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말 현재 5조원이 넘는 순익을 올려 올 연말까지 순익 7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김정태 행장은 국민은행을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은행으로 만든 데 이어 아시아지역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유상부 회장은 국제통상마찰을 피하며 6시그마를 통한 2기 경영혁신 작업으로 포스코를 더욱 강건하게 만드는 데 주력했다.서경배 사장은 ‘현지에서, 현지인을 통해, 현지인에게 가장 적합한 화장품을 만들어 선보인다’는 글로벌 전략을 높이 평가받았다. 태평양이 97년에 선보인 ‘롤리타 렘 피카’는 프랑스에서 잘 팔리는 5대 향수 중 하나로 올해 4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표문수 사장은 올해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통신사업을 강화시켰다. KT 지분을 매입해 KT가 보유한 SK텔레콤의 지분처리에 주도권을 쥐었고, 라이스코리아 팍스넷 등을 인수해 유무선통합에 대비했다.‘베스트 CEO’에 오른 구학서 사장은 윤리경영의 선두주자로 중국 주바이그룹과 할인점 이마트 합작사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세계 최대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에 대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김동진 사장은 올해 초 미국에 자동차공장 건립계획을 밝힌 데 이어 남미 유럽 동남아 중동 등지에도 공장을 순차적으로 세우기로 하는 등 세계 5위권 내 진입에 한 발짝 다가섰다.현대자동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고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응찬 회장은 김정태 행장과 함께 국내 은행간 통합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금융인이다. 라회장은 요즘 조흥은행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6시그마 전도사로 소문난 김순택 사장은 지난 10월 완벽한 동영상이 가능한 26만 컬러의 1.8인치급 ‘UFB-LCD’(Ultra Fine & Bright-Liquid Crystal Display)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하는 등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경영혁신을 주도해 왔다.국내 홈쇼핑업계의 리더인 최영재 사장은 구본무 LG 회장의 ‘1등 LG’를 실현하고 있는 몇 안되는 CEO들 중 한 명이다. 최사장은 TV부문의 성장률이 떨어지자 인터넷을 통한 활로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심훈 행장은 지역 네트워크를 통한 철저한 지역 밀착마크로 부산은행을 21세기형 새로운 지방은행 모델로 급부상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심행장은 최근 영업지역을 동남벨트로 확장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올해의 CEO’ 이렇게 선정했다는 세계적인 인사전문 컨설팅회사인 타워스페린과 공동으로 ‘올해의 CEO’를 선정했다.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타워스페린은 89개국 지사에 9,000명의 컨설턴트를 둔 세계적인 자문회사다. 국내 유수의 기업은 물론 미국 경제전문지 이 선정한 미국 1,000대 기업들 중 700개, 영국 가 선정한 유럽 500대 기업들 중 234개가 타워스페린으로부터 인사 등에 관한 컨설팅을 받고 있다.올해는 더욱 객관적이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2개월 동안 짜임새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선정작업을 벌였다.먼저 상장 및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경영실적(2001년 6월1일~2002년 6월31일 기준)을 토대로 200개 기업의 CEO를 선정대상으로 추려냈다. 이를 위해 가 매년 5월 발표하는 ‘한국 100대 기업’ 선정방식(시가총액ㆍ매출액ㆍ순이익의 순위총합으로 선정)에 따라 300개 기업의 CEO들을 뽑아 이들 중 재임기간이 1년 미만인 CEO들은 제외했다.추천위원들은 학계(경영학 및 경제학 교수) 60명, 산업계(애널리스트ㆍ컨설턴트ㆍ헤드헌터ㆍ신용평가사) 60명, 비정부기구(전국경제인엽합회ㆍ한국무역협회ㆍ경영자총협회ㆍ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ㆍ소비자보호원) 40명, 언론계(경제부 차장급 이상) 40명 등 모두 200명이 선정됐다.1차선정은 추천위원들에게 추천서와 함께 대상자 명단 CEO 200명의 회사 경영지표를 보내 이를 참고로 5명씩 추천하도록 했다.특히 이번 경영지표에는 주가상승액과 배당액을 고려해 주주중시 경영여부를 측정하는 지표인 TSR(Total Shareholder Return)까지 제시됐다.TSR이 높을수록 주주에게 많은 이익이 돌아갔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해서 1차로 48명의 CEO들이 추천위원 200명 중 응답자 72명의 추천을 받아 선정됐다.2차선정은 1차 추천에 응답한 72명을 선정위원으로 구성, 1인당 3~5명의 CEO들을 평가하도록 했다.이는 1명의 CEO가 서로 다른 5명의 선정위원으로부터 평가받도록 하는 등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평가서는 4개 부문의 18개 항목에 대해 1~5점의 점수를 주도록 했다.(표참조)최종선정은 1차 추천점수 45점, 2차 평가점수 45점 등 90점 만점으로 해 ‘올해의 CEO’ 5명과 ‘베스트 CEO’ 6명 등 총 11명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