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홍 LG전자 부회장 신바람 경영 .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 '현장경영' 눈길
구자홍 LG전자 부회장‘펀’ 경영으로 1등 LG 추구올해 구자홍 LG전자 부회장(56)의 경영테마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바로 ‘펀(fun) 경영’과 ‘1등LG’다. 올해 초부터 펼치기 시작한 펀 경영은 국내 재계는 물론 사회 각계로 퍼지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그는 “재미 속에서 진정한 생산성이 나올 수 있다”고 밝히면서 사내 행사에서부터 일상 업무까지 직원들이 업무에 재미를 느끼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해 왔다.‘신규입사자 특별 보호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예. 신입사원이건 경력사원이건 처음 LG전자에 입사하는 직원들을 위해 같은 부서원들이 직접 PC나 전화, 사무용품 등을 준비해 준다. 입사자 자리에는 축하 풍선을 띄어놓고, 출근하면 구부회장이 직접 축하 e메일을 보낸다. 이런 신바람 경영 덕인지 LG전자 3/4분기 실적은 예상외로 좋았다.영업이익 1,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나 증가했고, 특히 휴대전화 단말기 부문의 경우 지난해 3/4분기까지 7%의 영업이익률이 올 3/4분기 누적으로 11%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1등 LG’에 대한 집념 역시 남다르다. 지난 9월 2만5,000여명의 임직원에게 짐 콜린스의 (Good to Great)란 책을 선물한 데서 엿볼 수 있다. 구부회장은 여기서 “좋은 책을 통해 항상 새로운 지식을 익히고 그 지식을 실천해 모두가 1등 LG인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 책이 LG전자가 추구하는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강력한 에너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책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들에게도 배송됐다.앞으로는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선도자로서 확고히 자리잡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LG전자의 최대 경쟁력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신제품을 앞서 출시하고 인터넷 가전제품과 디지털TV로 구성되는 홈네트워크 분야를 선도해 나간다는 야심에 차있다.김승유 하나은행장유연성 바탕 둔 경영강점최근 김승유 하나은행장(59)의 발걸음은 누구보다 바쁘다. 얼마전 열린 주총에서 서울은행과의 합병계약을 승인받았고, 12월 초에는 통합 하나은행으로 공식출범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002년 3/4분기 실적(합병 전)은 영업이익 8,457억원, 당기순이익 2,898억원이지만 내년 통합은행으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경우 총자산 110조원에 이르는 국내 3위 규모의 은행으로 올라서게 된다. 이런 대규모 합병의 성공에는 무엇보다 유연성을 강조하는 김행장의 경영철학이 깔려 있다.그는 평소 “기업은 살아있는 유기체이며, 모든 구성요소들이 조화를 이뤄 변화하는 환경에 창조적으로 적응해 나가야 한다”며 “경영철학도 환경변화에 따라 변해야 한다”고 밝혀왔다. 또 “전략이란 변화하는 조류를 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리고 이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라 정의하면서 시장상황 변화에 따른 전략적 사고의 유연함 또한 필수항목이라는 소신을 펼쳐왔다.인사정책은 성과급 제도를 지향한다. 유능하고 공헌이 큰 직원에게 상응하는 대우를 해주겠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시장이 전문화된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기에 전문가양성을 위한 투자도 계속할 계획이다. 개인고객담당부터 대기업담당 RM에 이르기까지 한 분야에서 장기근무를 유도하기 위해 사업부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장기근속 직원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신 우리사주제를 도입, 조직을 위해 장기 근속한 직원들의 퇴직 후 복지를 위한 제도를 마련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평소 사마천의 를 즐겨 읽는 그는 존경하는 CEO로 얼마전 작고한 우상기 신도리코 회장을 꼽는다. “기업인으로서의 모범답안을 제시해주신 분”으로 “직원들을 가족 돌보듯 해 현재도 노사분규가 없는 직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황영기 삼성증권 사장정도경영으로 고객신뢰 이끌어황영기 삼성증권 사장(50)은 증권업계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킨 경영자다. 지난해 부임한 이래 증권업계의 오랜 관행인 ‘약정경쟁’에서 벗어나 ‘정도영업’을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혁 초기만 해도 성공여부를 반신반의하던 이들도 지금은 벤치마킹하기 바쁘다.그는 뚜렷한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바로 투명경영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으면 분명히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부실자산의 상각을 마친 것 외에도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등 눈앞의 이익보다 장기적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주주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이런 노력 덕에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국내 최고 수준인 4,643억원에 달했으며 당기순이익은 737억원에 이르렀다. 상반기 주식시장이 침체기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실적이다. 하지만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한국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향후 삼성증권에서 길을 묻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MBA 수료자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고급인력을 대거 채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객대상 서비스를 세분화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도입,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이런 경영혁신 활동결과 지난 7월에는 지로부터 투자은행 부문 1위에 선정됐으며 증권 부문 재정경제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앞으로의 목표는 회사의 수익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위탁매매에만 의존해서는 더 이상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위탁매매, 자산관리, 기업금융, 상품운용의 수익구조를 과거 ‘5대3대1’에서 ‘3대3대3’으로 바꿔 종합투자은행으로서의 진정한 면모를 갖출 방침이다.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글로벌 온라인게임 제작사로 거듭나올해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35)만큼 천당과 지옥을 오간 CEO도 드물다. 잘나가던 온라인게임 ‘리니지’에 18세 미만 사용불가란 판정이 떨어지면서 세간에 ‘뜨거운 감자’가 된 것. 결국 재심을 통해 15세 이용가를 받게 됐지만 한때 주가가 연초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지고 온라인게임의 부작용까지 뒤집어쓰면서 마음고생이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김사장이 내년도 경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온라인게임에 대한 사회적인 우려에 대해 올바른 해법을 제시하는 일이다.사회 전반에 온라인게임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도모해 게임을 안전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그의 최우선 경영전략이다.엔씨소프트는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대 게임업체. 특히 해외에서의 시각은 상당히 호의적이다. 2002년 1월 미국 맥월드의 ‘최고의 제품상’을 비롯해 지난 10월 일본에서는 온라인게임 보급에 기여한 공로로 특별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국산 문화콘텐츠 수출공로를 인정받아 문화관광부로부터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수출대상’을 받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제3회 정보통신기업 디지털대상’에서 정보통신부장관상 수상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초부터 올 6월까지 엔씨소프트가 수출한 금액은 100억원 정도.이렇게 리니지가 수출 효자품목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김사장의 힘이 컸다. 올해 미국 일본 대만 중국 등 해외출장만 25차례 다녀올 정도로 글로벌 온라인게임 제작사로 자리를 확고히 하는 데 발벗고 뛰었기 때문이다. 소니의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크립틱 스튜디오 등 해외 유수 게임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올 초에는 일본과 중국에 리니지를 상용서비스하기 시작했다.젊은 CEO답게 직원들에게 항상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자세를 요구한다. 그는 평소 “이상적인 CEO는 직원들과 이상을 공유하고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무엇보다 직원들이 자신이 생각하고 꿈꾸는 것을 시도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왔다.서경석 LG투자증권 사장현장경영 중시 몸소 실천서경석 LG투자증권 사장(55)은 현장경영을 중시한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의 만남을 자주해야 사장과 직원 사이의 신뢰가 향상되고 비전 공유에도 도움이 된다는 철학 때문이다. 서사장은 올해 들어서만 전국의 지점 120여곳을 모두 3차례 이상씩 방문했다. 이는 곧 실적향상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측의 자랑이다.현장경영은 해외까지 이어져 올해 초에는 미국의 뉴욕, 시카고 등 5개 도시를 1월21일부터 26일까지 방문하면서 10여차례 IR를 직접 주관했다. 2월3일부터 6일까지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역시 같은 IR행사를 10여차례 주관했다. 이를 통해 올 들어 250만주의 외국인 순매수를 이끌어냈다.LG투자증권은 지난해 업계 순익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경상이익 1,132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 802억원으로 역시 순익 1위 자리를 지켰다.서사장은 정도경영 역시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LG투자증권은 순익 외에도 금융감독원이 상반기 기록을 토대로 발표한 ‘민원발생 적은 증권사’ 부문에서 업계 2위, 대형사 중 1위에 오른 것에도 큰 의의를 두고 있다.그는 올해 초 업계의 진정한 1위를 달성하자고 공언한 적이 있다. 여기서 진정한 1위의 의미는 시장점유율, 수익성, 고객만족도, 리서치 경쟁력 등 모든 분야에서 1위를 달성해 진정한 업종대표주가 되자는 의미다. 특히 미래 기업모델을 미국의 메릴린치증권사로 정했다. 자산관리와 상품운용 기업금융을 강화해 ‘투자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서사장은 행정고시(9회)에 합격해 관료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재무부 간접세과장, 조세정책과장과 주일본대사관 재무관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 행정경험을 가미해 민간기업에서 성공한 기업인으로 알려져 있다.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현장경영으로 창립 이래 최대 순익‘뚝심 경영’으로 널리 알려진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59)은 올해 누구보다 주목받는 CEO다. 다양한 경영혁신 활동과 내실 있는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여러 공인기관들로부터 관련 상을 휩쓸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디지털 기업인으로 자리매김했다.올해 3/4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연간실적을 훨씬 웃도는 등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을 냈다. 매출액 2조8,620억원, 영업이익 3,020억원, 경상이익 4,490억원, 당기순이익 3,072억원 등.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32.4%, 영업이익 10%, 경상이익은 50%, 당기순이익은 51.1%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년간 현대모비스가 달성했던 경영실적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이런 눈부신 경영성과 때문에 한국능률협회의 ‘국내 최우수 인터넷 경영자’(E-CEO), 한국경영인협회의 ‘대한민국 최고기업대상’, ‘2002 한국품질경영인 대상’ 등 앞서가는 경영인으로 주목받으면서 상을 휩쓸었다.박회장의 올해 경영테마는 체험경영과 품질경영이다. 현장 중심의 자발적인 품질개선 운동을 유도, 생산부문에서 관리부문까지, 더 나아가 협력업체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품질경영 협력체제를 구축해 왔다. 첨단 인트라넷, 화상회의시스템 등 정보화시스템을 구축해 사내 각 부문에서 습득된 지식을 전사원이 공유하도록 한 것.앞으로는 현대 및 기아차와 함께 해외 모듈공장을 설립해 글로벌화된 물류 및 생산기지 재편을 통해 국내 최대를 넘어 세계적인 자동차부품 전문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다.배동만 제일기획 사장‘파란경영’으로 선두질주배동만 제일기획 사장(58)의 경영철학은 ‘파란경영’이다. ‘알을 깨는 경영’이라는 말 그대로 관습과 틀에서 벗어난 발상의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것이 파란경영의 핵심이다. 매주 1ㆍ3주 금요일, 2ㆍ4주 토요일에 회의실에서 아침식사를 같이하면서 직원들의 불만과 고충을 직접 접수하는 ‘이야기가 있는 아침’도 바로 이 같은 경영철학에서 나온 배사장의 아이디어다.중앙일보 내 축산사업부로 입사해 호텔신라와 회장비서실에서 잔뼈가 굵었다. 지난 97년 보안기업 에스원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 3월 제일기획으로 자리를 옮긴 전문경영인이다. 에스원 재직시 주창한 파란경영이 그의 대표철학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사내 ‘파란경쟁력위원회’를 설치했다. 세계 각지의 문화를 체험하고 돌아오는 ‘파란연수’, 회사의 제도개선을 위한 ‘파란대상제도’ 등도 역시 같은 선상에 있다.배사장의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제일기획의 올해 취급고는 국내 광고사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계 광고대행사의 국내 진출이 잇따르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광고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도 제일기획의 강점이다.업계 1위를 수성하기 위한 배사장의 노력은 인재경영 차원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공개석상에서 “사장으로서 가장 큰 업적은 사람을 확보하고, 양성하고,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를 위해 회사 수익의 5% 이상을 임직원 양성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최인아 제작본부담당 상무를 올해 첫 수상자로 배출한 ‘마스터’ 제도는 핵심인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의 철학이 담겨 있는 제도다. ‘광고회사의 가장 큰 자산은 창의적 인재’라는 배사장의 지론에 따라 채택된 제도로 마스터에 선정되면 기존 직급체계와 무관하게 최고의 대우를 받게 된다.배사장은 국내 1위로서 자신감은 갖되 자만심은 피한다는 전제하에 글로벌 인재양성을 내년도 주요목표로 세워두고 있다.우석형 신도리코 사장경영학 박사 출신, 무차입 경영 추구신도리코의 우석형 사장(48)은 도덕적 투명경영의 전통에 자부심이 크다. 경영학 박사 출신답게 재무관리, R&D 및 생산관리, 인사관리 분야에서 합리적인 회사경영을 추구한다. 재무관리 면에서는 무차입 경영 기조를 중심으로 안정되고 투명한 자금운용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R&D 및 생산관리 분야의 적극적인 투자로 기업의 장기적 경쟁력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우사장의 인재관은 ‘본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인재를 찾기보다 인재가 일할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놓고 육성하는 것을 선호한다.평소에는 내실을 중시해 회사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는 스타일이다. 디지털네트워크 분야의 기술력 양성에 주력하기 위해 주요 사업파트너들이 있는 미국과 일본을 자주 방문한다. 아산공장을 비롯한 생산현장을 월 2회 이상 정기적으로 방문해 직접 체크한다.신도리코는 올해 디지털네트워크의 중심을 선언하며 새로운 기업 CI를 발표했다. 디지털복사기와 레이저프린터의 내수 및 수출증가에 주력한 결과 올해 5,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복사기와 레이저프린터를 주력사업군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R&D와 생산시스템 정비에 나선 것. 이러한 기조는 2003년에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우사장은 선대회장이었던 고 우상기 회장과 친분이 두터웠던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윤병철 회장과 삼양사 김상하 회장 등을 존경하는 CEO로 밝혔다. 지난 93년 3월 노사화합과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고, 97년 12월에는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이수창 삼성화재 사장윤리경영으로 ‘A+’ 보험회사 일궈이수창 삼성화재 사장(53)은 서비스질로 흑자행진을 계속하는 CEO로 주목받는다. 지난해 3월 부임하면서 ‘찾아가는 서비스’를 주창, 자동차보상 실명제와 헬기긴급 출동서비스 등을 실시해 고객들을 사로잡았다.그의 경영철학은 윤리경영. “정도경영이 곧 윤리경영이다”고 밝히며 올해를 윤리경영의 원년으로 삼았다. 윤리경영이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원칙 아래 단기성과보다 가치 중심의 경영으로 전환했다. 또 시나리오 경영을 실시, 환경변화에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이에 따라 손해보험업계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대회사가 됐다. 외형뿐만 아니라 내실도 탄탄하다. 지난 10월에는 보험회사 전문신용평가기관인 미국 AM베스트사로부터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A+’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AM베스트사는 또 향후 삼성화재의 신용등급 전망치를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등급을 받은 보험사는 재무건전성, 수익성, 안정성 및 보험금 지급능력 등에 있어 최고수준을 갖춘 회사로 평가받는다.이사장은 일벌레로도 유명하다. “회사에 출근하고 싶어서 새벽이 오기를 기다린다”고 스스럼없이 말할 만정도로 일을 좋아하는 스타일. 영업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개인이든 조직이든 생존전략은 철저한 차별화”라고 강조하며 똑같이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변화와 혁신 시대에 남과 똑같이 하는 것은 내가 먼저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앞으로 이사장이 꿈꾸는 삼성화재의 미래는 ‘종합금융서비스회사’. 이사장은 올해 초 창립 50주년 행사에서 “2010년의 회사모습은 개인에게는 삶의 질, 기업에게는 가치향상을 제공하는 토털 리스크 솔루션 및 서비스 파트너”라며 “고객의 자산과 신체에 대한 모든 위험요소를 감소시키고 제거하는 것은 물론 좀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 전방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금융서비스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남승우 풀무원 사장토종음식으로 세계시장 개척남승우 풀무원 사장(51)은 ‘굴뚝산업’인 식품업계에 브랜드 개념을 도입하며 주목받은 CEO다. 지난 81년 ‘풀무원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이란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두부, 콩나물 등 생식품류와 장류, 면류, 건강보조식품, 먹는샘물, 다이어트 보조식품, 화장품 등의 사업을 의욕적으로 전개해 왔다.법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 99년 식품생물 공학박사를 취득하면서 얻은 지식을 신규사업에 접목시키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풀무원의 매출신장률은 매년 20%가 넘는다. 지난해 매출액 2,088억원 및 당기순이익 110억원을 올린 바 있으며, 올해는 더 나은 실적을 기록 중이다.실제 올해 3분기까지 올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81억원, 144억원에 달했다. 실적개선은 곧바로 주가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11월25일 에는 4만5,950원의 주가로 연중최고치를 경신할 정도였다. 이때문에 지난 96년 기록한 4만9,655원의 경신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하지만 그는 현 상황에 만족하지 않는다. 국내 시장 1위를 발판으로 눈을 해외로 돌려 지난 95년에는 현지법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LA에 두부공장을 세웠으며, 지난해 뉴욕공장을 완공시켰다. 올해는 LA에 제3공장을 건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