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1대로 2명이 즐길 수 있는 가족형 … 신세대 감각 그래픽·사운드 연출 강점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온라인게임의 한계점이었던 동시접속자 20만명의 벽을 넘어 33만명을 돌파한 걸작이다. 지난해 10월 넥슨의 자회사인 엠플레이가 개발을 마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넷 오락실’이 이 게임의 컨셉이다.첫번째 게임 ‘비엔비’(BnB)는 상대를 물풍선으로 공격하는 아케이드 방식. 개인전부터 최대 8명이 참여하는 단체전까지 가능하다. 놀이터에서 하던 ‘얼음땡’ 놀이와 비슷하다. 물풍선을 놓아 상대를 물방울에 가두고 이 물방울을 같은 팀이 와서 터트려 주면 살고, 다른 팀이 터트리면 죽게 된다. 만약 캐릭터가 물방울에 갇힌 후 일정시간 안에 같은 팀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질식해 죽는다.두번째 게임 ‘테트리스’는 지난 7월부터 서비스되고 있다. 인터넷 대전 게임을 기본으로 하지만 기존 테트리스와 달리 초급, 중급, 고급, 최고급 등 난이도에 따라 단계별로 구성된 맵을 선택할 수 있다. 노템, 아템 방식 외에도 최단시간에 정해진 블록을 없애는 타임어택 등의 다양한 게임방식이 있다. 동시접속자 33만명이란 국내 최대 사용자를 확보한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지난 5월 게임 아이템을 유료화하면서 월 3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2만2,000개가 넘는 PC방의 절반 가까운 1만여개 PC방에서 이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이 게임이 출시 4개월 만에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석권한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쉬운 게임이란 점이다. 방향키와 스페이스바를 누르는 정도의 간단한 키보드 조작만으로 즐길 수 있다. PC 1대로 2명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오락실 게임의 향수에 호소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 신세대 감각에 맞는 그래픽과 사운드를 연출한 것도 회원 확보에 도움이 됐다.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폭넓은 유저들을 확보해 현재 게임을 즐기는 실 계정수가 3,500만개에 달한다. 게임 마니아뿐 아니라 게임을 즐기지 않던 유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흡수한 것이다. 지금도 하루에 12만개 이상의 신규 아이디가 생겨난다.엠플레이가 자체 제작한 인터넷 아케이드 게임전용 엔진인 하이브리드 P2P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돼 오락실 게임의 스릴감을 인터넷에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락실 게임에서 필요한 재빠른 손놀림과 빠른 판단력을 인터넷에서도 구사할 수 있게 한 것이다.2분30초 만에 승패가 갈리는 스릴감 넘치는 게임진행으로 오락실 게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래픽과 사운드 면에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안에 중국, 일본, 대만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12월부터 중국에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엠플레이는 99년 넥슨이 온라인게임 개발을 위해 키워 분사시킨 벤처다. 퀴즈게임 ‘퀴즈퀴즈플러스’도 개발해 서비스 중이다.팁BnB캐릭터시장 급성장BnB의 그래픽은 세련되고 깜찍한 분위기를 풍기고, 캐릭터들은 귀여우면서도 엽기적인 모습을 띠고 있어 특히 신세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캐릭터들로 아동용 내의, 봉제인형 등의 활발한 라이선싱 사업이 진행 중이다.게임사운드 역시 청소년층에게 휴대전화 벨소리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5월 본격적인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에 뛰어든 엠플레이는 2003년 상반기에는 BnB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이용한 시장규모가 100억원대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