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도 투자개념으로 접근해야

추가위험 없도록 방화벽 설치필요 … 프로젝트 추진자 처벌은 곤란

No Risk, No Return.’(위험 없는 보상은 없다.) 기업에서든 인생에서든 경영을 관류하는 만고불변의 진리다. 그냥 그 자리에 머무르고 싶은가. 그러면 몰락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믿어지지 않거든 한국 재계의 근현대사를 되돌아보라. 그냥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를 원했던 기업들이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새겨보라.변화와 변신은 필연적으로 위험을 동반한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어떤 성취도 이뤄질 수 없다. 현명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것과 만용으로 위험을 안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세계에서 현명함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에 당신이 실패라는 위기를 맞게 되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실패의 어두운 터널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첫째, 경영자의 역량과 기업의 역량은 위기에서 더욱 빛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모든 것은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사업세계에서 원하지 않았던 실패를 만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생각하는가, 아니면 때때로 실패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가. 사람이 어떤 관점을 갖고 살아가는지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사람들은 비탄에 빠져들기 쉽다. 그러나 후자에 속하는 사람들을 툴툴 털어버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실패에서 재기하는 것은 경영자와 임직원들의 마음에서 상당부분이 좌우된다.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둘째,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냉철하게 실패의 원인을 규명하라. 무엇이 실패를 가져왔는지를 알아야 한다.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느냐, 아니면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서 조직의 장래가 결정된다.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는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것으로부터 철저하게 배워야 한다. 조직 차원에서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실패도 투자개념으로 접근하면 된다. 적게 투자해서 배우고 훗날 크게 벌면 된다.셋째, 사후적인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착수하라. 실패는 재정적인 부담으로 다가온다. 실패라는 직격탄이 추가 위험을 불러오지 않도록 방화벽을 설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가 발생한다면 진정으로 선택하고 집중해야 한다. 사후적인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실패함으로써 조직 전체에 실패의 후유증이 번져 위기를 맞는 기업들이 있다. 물론 사전적으로 의사결정 과정에서 예측 가능한 위험요소를 최소화함으로써 사전적인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정확하게 진단하고 철저하게 배워야넷째, 최고경영자와 임원들이 패기를 잃어버려서는 안된다. 지나치게 의욕이 없거나 의기소침해서는 안된다. 상층부의 기류는 전염병처럼 전사적으로 번져나가기 때문이다. 경영자와 임원들이 솔직하게 실패를 맛보게 된 원인들을 밝히고, 이해를 구하라. 설령 당신이 공개적으로 그런 사실을 규명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비공식 루트를 통해서 조작된 정보들이 조직 내에 가득 차게 될 것이다. 세상에 숨길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다섯째, 원인을 규명하되 인간적인 과실이 아니라면 프로젝트 주도자를 처벌해서는 안된다. 조직의 역량이 이 부분에서 많이 좌우된다. 실패의 원인에 관계없이 희생자 찾기에 몰두하는 기업이라면 후일을 걱정해야 한다.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의 문화가 퍼지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실패가 희생양 찾기로 연결돼서는 안된다.여섯째, 전력을 정비하고 조직을 추슬러야 한다. 사업이란 흥할 때도 있고 망할 때도 있다. 모든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승패가 반복되더라도 최종전에서 이기면 된다. 실패가 오면 침착함과 냉정함을 잃지 않고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용기와 지혜가 더욱 빛을 발하게 되는 시점임을 기억하고 역경에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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