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구루’ 40인의 지혜를 만나다

● 톰 브라운 외 지음/박정숙 옮김/에코리브르/2002년/352쪽/1만5,000원

원래 ‘무겁다’는 뜻이었으나 전화되어 ‘존경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임. 존경하는 장로나 한 교단의 통제자에 대한 존칭으로 통함.’사전적으로 이처럼 정의돼 있는 ‘구루’는 더 이상 종교적 개념만은 아니라고 저자들은 단언한다.저자들은 ‘현대는 구루의 시대’라는 말로 서문을 열고 있다. 종교적 구루, 정신적 멘토르, 동기부여 구루, 금융 구루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구루들이 사회 전면에 부각되면서 공포와 걱정의 시대에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업계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경영구루, 즉 사고의 리더들이 엄청난 사회적 영향력을 자랑한다는 주장이다.따라서 저자들은 몇 가지 기준에 따라 세계적 경영 구루 40인을 선정했다. 그리고 이들을 직접 인터뷰한 것이 의 내용이다.시의성, 독립성, 현실 적용성, 명확성, 단순함, 실용성 등 6가지 기준으로 선정한 경영 구루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짐 콜린스, 피터 드러커, 찰스 핸디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석학들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도 패트리샤 세이볼드, 돈 탭스콧, 요나스 리더스트럴러 등은 새롭게 등장한 젊은 경영 구루들이다.이 책은 많은 장점을 지녔다. 우선 세계적인 석학 40명의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는 면에서 효율성이 크게 부각된다. 예컨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 짐 콜린스, 그리고 지식노동자 시대를 예언한 피터 드러커 등 유명학자들의 주장을 한데 모아놓았다. 40명의 경제 구루, 그들의 목소리를 인터뷰 형식을 통해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따라서 최근 또는 미래의 트렌드를 제시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들 학자의 이야기를 듣고자 했던 의도 자체가 이 부분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려는 데서 상당부분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이들이 예견하는 미래 트렌드, 특히 단기가 아닌 장기 트렌드의 흐름은 이미 상당부분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게리 해멀의 논리에 따르면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이 시대의 룰 브레이커(Rule Breaker)다. 룰 브레이커 기업은 일종의 산업혁명가로 새로운 부를 창출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스타벅스를 언급하고 있다.저자들이 ‘구루’라는 표현으로 이들 석학을 강조한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의 이론이 경영자들에게 지혜를 제공하는 역할도 함께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리더십의 대가 워렌 베니스의 경우 저자들과 만나 인터뷰한 자리에서 미래의 지도자는 창조자보다 큐레이터, 즉 재능의 감정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리더는 가장 영리하거나 예민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되 타인의 능력을 한껏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 그것이 워렌 베니스가 강조하는 리더십이다.하지만 이 책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석학들의 철학을 단 몇 페이지 분량의 인터뷰만으로 명쾌히 이해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세상을 빠르게 적시는 소나기라기보다 비즈니스세계 사람들에게 잔잔하게 스며드는 가랑비 같은 힘이 있는 글을 모은 것이 이 책의 특징이기 때문이다.아마도 경영 구루들이 보는 비즈니스세계를 완벽한 논리보다 철학이 있는 메시지로 독자들에게 남기려는 게 저자들의 희망이 아닐까.미국서평 Positive Power힘·리더십의 본질에 대해 배운다● 제임스 L 피셔 지음/이그제큐티브 엑설런스/2002년/203쪽/21.95달러누군가를 설득하거나 감복하게 해서 자신을 따르게 만든 적이 있는가? 그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리더십이란 복잡다단하게 설명하자면 한도 끝도 없는 것이지만 결국은 추종자가 지도자를 따르게 만드는 힘과 관련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그 힘이야말로 리더십의 본질이다. 힘은 누군가를 매우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만들고 설득하는 것이며 의미 있고 가치 있는 행동을 달성하도록 이끄는 것이다.리더십과 조직적 행동 분야의 권위자인 제임스 L 피셔가 저술한 는 리더십과 힘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리더십과 힘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부드럽게 조화를 이룰 때 사람들에게 가장 강력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이 책은 그러한 힘의 본질, 힘의 형태, 카리스마의 힘, 리더십과 힘, 가치와 힘, 힘과 윤리 등 우리가 개인적으로, 그리고 조직적으로 관계하는 모든 힘의 형태를 분석하고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저자가 말하는 카리스마와 힘을 보자. 저자는 합리적인 지성과 고도의 동기부여 능력을 통해 누구나 카리스마적인 성향을 계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카리스마에 힘이 되는 것은 진실성, 선량함, 자신감, 지성, 혜안, 지혜, 용기, 사려 깊음, 친절함, 자제력, 비전, 신뢰 등의 내적인 것에서 나온다.또한 저자는 어떤 힘이든 그것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만 가장 효율적인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뛰어난 리더십은 다양한 형태의 힘을 취득하고 규합하는 데 전적으로 달려 있기 때문이다.이 책은 가치 있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힘을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도덕적인 삶이기 때문에 그 힘을 각자의 독특한 개성, 에너지, 지적능력을 발화시켜 계발할 것을 촉구한다.저자는 그 과정에 있어 이 책이 각자의 힘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적절한 윤리와 도덕을 가르쳐주고 자신이 속한 팀과 회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참된 가치가 무엇인지를 조언한다. 인류가 나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조직은 항상 비범한 리더를 원했고, 비범한 리더는 인류를 발전시켰다.따라서 저자는 개인의 비범함과 리더십이 결부된 완벽한 힘을 갖춘 사람이 돼야만 자신의 삶에 기회가 찾아오며 그 기회를 통해 성공에 이를 수 있음을 당부하고 있다. 즉 준비된 리더로서의 자질을 기르라는 것이다. 공허한 리더십, 힘만 앞세운 리더십 등 힘 조절에 실패하고 있는 리더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최종옥ㆍ북코스모스 대표 jochoi@bookcosmos.com신간 안내이것이 골프경영이다존 안드리사니 지음/한정은 옮김/큰나무/140쪽/8,500원저자는 프로골퍼에서 골프강사를 거쳐 골프 칼럼니스트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인물.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도구로서 골프를 다루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필드가 인간 네트워크의 최적의 장소가 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필드에서 비즈니스 관계를 형성하는 노하우를 제시한다. ‘상대방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려면 19번홀을 잘 활용해야 한다’ 등의 세부원칙들을 설명하고 있다.방카슈랑스 How to Success최종욱 지음/한국경제신문/352쪽/1만5,000원.‘2003년 8월 방카슈랑스 전격 시행.’ 하지만 국내에서 방카슈랑스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분명한 것은 은행을 통해 은행 고유의 서비스와 함께 보험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 낯선 제도가 국내 금융 산업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사실이다. 방카슈랑스 추진전략, 마케팅ㆍ상품전략 등을 제시하는 일종의 ‘방카슈랑스 운영 가이드북’. 전2권 중 이론과 실무를 담은 1권이 먼저 출간됐다.당당하게 세금 안 내고 돈 벌자주용철 지음/더난출판/288쪽/1만원조세기 부장과 김부장은 같은 직급에 월급도 같다. 하지만 이번 연말정산에서 전달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낸 김부장과 달리 조세기씨는 오히려 돈을 돌려받았다. 조세기와 세무순이라는 가상의 부부를 설정해 절세하는 구체적 방법을 이야기 형식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부동산에 대한 세금, 근로자에 대한 세금, 상속이나 증여에 대한 세금 등 각종 세금을 줄일 수 있는 갖가지 아이디어를 담았다.고변호사의 주식강의03고승덕 지음/개미들출판사/414쪽/2만8,000원저자는 올해 초 ‘개미투자자를 위한 주식투자의 정석을 제시한다’는 주식강의 1, 2권을 내놓았다. 분석원리와 실전기법을 다룬 1, 2권에 이어 3권에서는 선물과 옵션을 주제로 삼았다. 선물ㆍ옵션의 개념과 같은 기초 지식에서부터 출발해 각종 차트를 활용한 파동원리로 선물ㆍ옵션에 투자하는 방법까지 다루고 있다. 일반투자자에게 주식시장 분석원리와 매매기법을 전수하려는 게 이 책의 목적이라는 주장.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노암 촘스키 지음/시대의창/240쪽/9,800원언어학자 노암 촘스키는 다방면의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주류 지식인 사회와 지배 권력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해왔다. ‘미국의 양심’으로까지 불리는 노암 촘스키의 주장을 인터뷰 형식을 통해 풀어낸 책이다. 인터뷰와 함께 삽화도 덧붙여 ‘쉽게 읽히는 책’을 표방한 것이 이 책의 미덕. 대중의 깨어 있는 의식만이 지배권력의 횡포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라는 게 촘스키 논리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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