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앞세워 ‘IT공화국’건설 주도

KT지분 매입 . 라이코스코리아 인수 등 공격경영 진두지휘...카드사 인수도 추진

표문수SK텔레콤 사장표문수 SK텔레콤 사장(49)에게 올해는 매우 공격적인 한해였다. 삼성, LG 등에 맞서 KT 지분 확보전을 펼쳤는가 하면 라이코스코리아, 팍스넷 등의 인수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시켰다.그 배경에 대해 SK텔레콤측은 그동안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해왔던 보이스(Voice) 시장이 한계에 도달하고, 방송과 통신, 금융과 통신이 서로 인접해 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 성장의 주동력을 찾아야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네트워크 등 기존에 당사가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추가적인 부가가치 창출이나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다양한 신규사업 진출을 추진 또는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경영실적도 크게 좋아졌다. 3분기까지 누계매출액은 6조2,670억원, 순이익은 1조3,4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3%와 42%가 증가했다. 이와 함께 가입자 우량화를 통한 내실화 정책에 힘입어 평균 해지율이 1분기 1.49%에서 3분기 1.11%로 꾸준히 낮아졌다. CDMA2000 가입자는 10월 말 현재 880여만명에 이른다.표사장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무선인터넷사업. 이 부문의 1~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한 4,887억원을 기록한 데서 알 수 있다. 표사장은 최고경영자의 덕목으로 변화주도 및 비전제시를 꼽는다. 올해 표사장이 가장 강조한 말은 ‘Change Management’(변화관리)다.표사장은 “기업을 이끌어가는 CEO는 모든 분야에 대해 전반적인 지식과 견문을 갖춰야 하며 변화를 주도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이에 표사장은 임원진을 기업에서 가장 노력해야 할 계층으로 규정하고 결재서류에 도장이나 찍고 지시만 하는 역할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하고 있다. 임원들의 의사결정 능력은 곧 회사의 경쟁력인 만큼 임원회의 때 부하직원이 작성한 보고서나 읽어서는 안된다는 게 표사장의 경영방침이다.표사장의 이런 생각은 2001년 조직과 인사제도 개편에도 잘 나타났다. 표사장은 당시 Speed(변화하기 전에 신속히 변화한다), Flexibility(변화에 즉각적으로 순응한다), Talent(변화를 감지하고 최적의 대응방안을 도출하는 것은 사람이다)의 3대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새로운 조직과 인사제도를 출범시켰다.이는 각각의 조직에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기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경영 전반의 유연성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과감한 인재채용과 양성, 보상 수단의 다양화 등을 통해 유능한 인적자원을 충분히 확보해 나가려는 것이다.이에 따라 표사장은 인재확보에 대한 관심이 남달리 높다. 그만큼 핵심인재들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 연공서열 중심에서 능력, 성과 중심으로 인력관리 변화를 시도하고 우수 외부인력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권한과 책임의 하부이양으로 자율성을 부여함으로써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이미 SK텔레콤은 인재중용을 위해 국내 최초로 80년대부터 신입사원에 대해 해외전지훈련을 실시해 왔고, 해외 MBA과정, 석박사과정, 미국 국제경영대학원에서의 SK 선더버드 프로그램(Thunderbird Program) 등을 통해 SK인의 글로벌 사업수행 능력을 키워왔다. 특히 94년부터 모든 구성원들의 능력과 자질을 체계적, 계획적으로 개발 및 육성해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유능한 경영자, 전문가 및 우수임원을 키울 수 있도록 종합 인재육성 제도인 EMD (Executive Management Development System)를 시행하고 있다.표사장은 IMT-2000 서비스를 위한 전국망 구축에 2003년까지 1조2,5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포함해 망 증설과 고도화, 품질개선 등을 위해 오는 2007년까지 총 3조2,900억원을 투자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에 따른 예상매출액은 올해부터 2007년까지 9조1,000억원에 이르며, 이중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재투자할 계획이다.표사장은 IMT 시대를 여는 젊은 CEO답게 첨단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적극 활용한다. 휴대전화와 컴퓨터, 전자수첩의 기능을 모두 지닌 PDA에 수시로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이곳에 메모된 스케줄도 손수 챙긴다. 들고 다니는 휴대전화만 3개에 이르며 차량이동 중에 e메일 송수신으로 회사업무를 처리한다.매월 4권 정도를 읽는다는 표사장은 최근에 프레드릭 뉴웰이 쓴 을 감동적으로 읽었다고 한다. 음악감상이 취미인 표사장은 소주 반병에 ‘빗속의 여인’을 즐겨 부른다.약력1972년 경기고 졸업. 78년 서울대 농과대학 3년 수료. 79년 미 보스턴대학 경제학과 졸업. 1986년 보스턴대학 경제학 박사. 86년 매스 보스턴대학 조교수. 89년 선경그룹 경영기획실 과장. 94년 SK텔레콤 기획이사. 96년 SK텔레콤 기획조정실장. 2000년 12월~현재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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