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그마로 경영혁신 중단없이 추진

미니밀 . 포스벤 손실에도 순이익 30%이상 증가...내년 한 . 중 . 일 철강공동체 가시화 노력

유상부포스코 회장유상부 포스코 회장(60)은 올해 6시그마 정착에 온힘을 쏟았다. 올해 읽은 책들 가운데 대부분이 6시그마 관련 서적이라는 데서 이를 엿볼 수 있다.6시그마는 지난 98년 말부터 추진해온 1기 경영혁신(PI)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면서 본격화됐다. 이는 PI 1기에서 구축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통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전사적인 업무품질을 높여 나가기 위해 시작됐다.예컨대 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품질불량을 최소화하고 고객관계의 획기적인 개선을 통한 판매서비스 향상, 인사평가의 공정성 제고 등 생산, 판매, 구매, 연구개발, 지원부문 등 전부문에 걸쳐 개선이 필요한 과제를 선정해 이를 하나하나 해결함으로써 기업 전체의 업무품질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올 상반기까지 가격폭락과 통상마찰 등 사상 최악의 철강경기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지난 9월 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2.5%가 증가한 8조5,339억원의 매출을, 당기순이익은 33.3%가 늘어난 7,363억원을 기록했다. 순익은 과거에 과잉 투자됐던 제2 미니밀과 포스벤 평가손실 2,399억원을 상반기에 전액 손비 처리하고도 올린 것이다.이는 업무품질을 높여 비용을 최소화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재무구조는 98년 초 5조2,000억원이던 차입금을 올 9월 말 현재 4조6,000억원으로 줄여 부채율이 141%에서 52.4%로 낮아지는 등 건실해졌다.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포스코는 지난 6월 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로부터 세계 최고의 철강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또 미국 경제전문지 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철강기업 중 하나로 포스코를 꼽았다. 이와 함께 유회장은 한국IR협의회로부터 국내 기업들에 올바른 IR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로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유회장의 경영철학은 ‘투명, 정도, 책임경영’으로 요약된다. 유회장은 “투명하게 경영한다는 것은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경영방침이 아니라 기업경영의 기본과 원칙에 해당하는 것으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정당하다고 납득할 수 있도록 경영을 하고 그 경영내용을 숨김없이 공개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이에 따라 포스코는 국내 상장기업 최초로 10월부터 매월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특히 유회장은 11월 초 이례적으로 임원진과 함께 회사의 주요정책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토의하는 경영정책설명회를 가졌다. 유회장은 이 자리에서 2006년까지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될 6시그마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유회장은 책임경영에 대해서도 “잘못된 판단, 잘못된 의사결정과 그 결과에 대해서는 예측 못한 변화까지 책임진다는 자세를 가지되 우수한 성과에 대해서는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강조한다.유회장은 후계자와 관련, 최근 “90년대 중반 과잉투자로 야기된 IMF 경제위기를 극복해 오면서 후임자는 철강분야를 잘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이는 포스코의 장기비전인 철강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고, 그후 철강분야에서 획득한 경영자원을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 따라서 철강분야의 전문가가 차기CEO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평소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유회장은 내년부터 올해 처음 시작한 6시그마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경영혁신을 가속화하고 획기적인 고객관계 설정을 통한 고객지향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또 자동차강판, 스테인리스강판, 송유관용 API 강판, 전기강판 등 전략제품을 집중 육성하고, 차세대 혁신 친환경 제철기술인 파이넥스의 상용화와 명품 브랜드 개발에 적극 나서 기술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남동발전의 입찰과 인수여부에 따라 본격적인 에너지사업 진출도 목전에 두고 있다.그동안 유회장이 주창해온 한ㆍ중ㆍ일 3국간 철강 공동체도 내년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이는 동북아 자유무역협정의 단계이자 상호경제협력을 실현하는 방안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포스코 관계자는 “내년에는 중국 현지의 증설공사가 완료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며 신규투자도 활발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약력1960년 거창고 졸업. 64년 서울대 토목공학과 졸업. 70년 포스코 입사. 92년 부사장. 94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1996년 일본삼성 대표이사 사장. 1998년~현재 포스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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