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안광학기기 시장 제패 ‘부푼 꿈’

자동검안기, 세계시장 10% 점유 … 레이저수술기기도 개발 중

시력이 나쁜 사람에게 안경은 세상을 보는 창이다. 눈에 맞지 않는 안경을 쓰면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따라서 안경을 맞출 때 시력과 안구의 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휴비츠(www.huvitz.com)는 안경을 맞출 때 자동으로 눈의 상태를 정밀하게 재는 검안장비로 유명해진 벤처다.주력제품은 근거리시력측정기와 렌즈미터기. 근거리시력측정기는 1.1m 거리에서 두 눈이 얼마나 균형 있게 물체를 인식하는가를 파악하는 기기다. 렌즈미터기는 안경의 렌즈나 콘택트렌즈의 시력은 물론 난시인지 근시인지, 곡막은 얼마나 굴절됐는지까지 한 번에 잴 수 있다. 현재 전자동으로 렌즈를 만들어내는 자동렌즈가공기와 환자의 눈에 가장 적합한 렌즈를 컴퓨터가 골라주는 자동식렌즈맞춤기(오토매틱 포럽터) 출시도 막바지 단계다.국내에서 안광학 기기를 만드는 곳은 이 회사뿐이어서 성장에 거칠 게 없다. 설립된 지 2년 만인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자동검안기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했다. 현재 경쟁업체인 일본의 니덱, 탑콘, 캐논에 이어 세계 시장점유율 4위다.지난해 1,000대가 넘는 자동검안기를 52개국에 판매하면서 여기저기서 상복이 터졌다. 지난해 ‘500만불 수출탑’과 정밀기술대회 대통령상을 받았다. 올해는 산업자원부에서 주관하는 세계일류상품 인증기업으로 선정됐고, 벤처기업대상에서 산업포장까지 받았다. 매출규모도 2000년 50억원에서 지난해 9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순이익도 3억5,000만원에서 20억원으로 급증했다.모스크바대학 레이저연구소 출신인 이 회사 김현수 사장(44)은 “올해 매출액은 120억원 정도”라며 “당기순이익 26억원에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매출액에 92%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LG산전에서 독립, 실패 딛고 재기 성공이 회사는 LG산전 중앙연구소의 헬스캐어연구팀이 주축이 돼 세워졌다. LG산전이 96년부터 추진한 정밀안광학기기사업이 IMF 위기로 중단되자 연구진이 99년 벤처로 독립한 것이다. 설립 첫해 자동검안기를 내놓자마자 해외마케팅을 벌였다. 미국 FDA 승인과 유럽 CE 인증을 잇달아 따내며 북미는 물론 유럽, 중동, 중남미, 아시아 등 세계 52개국에 판매망을 갖춰 나갔다. 정밀안과학기기 분야는 국내 시장 규모가 작아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뚫었던 것이다.창업 당시 아파트 베란다가 작업실이었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샘플이 나오자마자 주문이 밀렸고, 지난 99년 말 첫 선적이 이뤄졌다. 수출개시 후 위기를 맞기도 했다. 미국을 비롯해 20여개국에서 동시에 제품에 하자가 있다고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100% 인정하고 다시 연구개발에 들어간 결과 마침내 거래가 재개됐고, 지난해 10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조직관리를 위해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경영기획이나 경영지원 간부를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며 끌어왔다.김사장은 “2006년에는 매출 1,000억원대의 세계 3위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며 “2005년까지 안과병원용 기기를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레이저수술ㆍ라식수술기기 등 고가제품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을 목표로 코스닥시장 등록도 준비 중이다. (031-442-8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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