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겨냥한 ‘경제캠프’ 봇물

수년 내 100억원대 시장으로 급성장 예상... 경제서적은 매년 2~3배씩 증가

“아직은 초기단계지만 조기영어교육 시장에 버금가는 시장이 될 것입니다.” 어린이 경제교육 전문기관인 아이빛연구소 황선하 사장은 향후 경제교육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단언했다.국내 어린이 경제교육 관련 시장은 경제캠프, 방문교육, 사설학원, 출판시장, 인터넷 등으로 분류된다.이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장은 어린이 경제캠프. 이번 겨울방학 중에 개설되는 사설업체의 캠프만 10여개를 헤아린다. 하자비즈니스캠프(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 어린이 비즈스쿨(아이빛연구소ㆍ어린이경제신문), 경제기자캠프(어린이경제신문), 키라경제캠프(북21ㆍ아이빛연구소), 기아자동차어린이경제캠프(기아자동차), 이코비캠프, 국제경영캠프, 벤처캠프(이상 캠프이데일리), IT기업가캠프(넥슨) 등이 대표적이다. 백화점이나 YMCA,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여는 소규모 경제스쿨까지 포함하면 수십 개에 달한다.교육내용은 캠프의 성격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다. 물물교환과 돈 벌기 등을 통해 경제개념을 교육시키는 것부터 창업을 준비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 CEO의 역할과 자질을 교육시키는 스쿨 등 다양하다.학원식 상설캠프 등장하면 백억대 시장경제신문사나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서는 무료스쿨도 운영하지만 대개 1인당 4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 시장규모는 현재 연간 수십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2~3년 내에 학원식 상설캠프가 등장하면서 1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다음으로 눈에 띄는 시장이 방문교육. 한국경제교육연구소의 어린이 경제스쿨(CEO로 가는 길)은 전문교육을 받은 교사가 주 1회 1시간씩 가정을 방문해 토론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3개월씩 1단계로 운영되며, 캐시플로 게임, 정보 모으기, 사업계획서 작성, 신용카드, 광고, 주식, 마케팅 등 경제개념에 대한 이해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경제 마인드를 갖도록 한다. 비용은 월 8만원. 현재 몇몇 업체에서 시장조사를 하며 참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학원가에서도 관심을 갖고 교육 프로그램 마련에 나서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대학입시 보습학원을 운영 중인 조모씨(42)는 “최근 청소년 경제교육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초중교생을 겨냥한 경제교육 전문학원 개설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조씨는 “일단 교육과정을 개설해 시험운영해 본 뒤 결과에 따라 전문학원 개설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빛연구소는 내년 상반기 중 상설캠프 개설을 추진 중인데 학원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 CES코리아도 학습지를 통한 경제교육과 학원운영을 함께 준비 중이다.어린이 경제교육에 대한 시장의 변화는 출판가에서 뚜렷이 확인된다. 현재 30여종의 어린이 경제 관련 서적이 시중에 나와 있다. 웬만한 서점에서는 어린이 경제서적 코너를 별도로 마련하고 있고, 인터넷 서점들도 메인페이지의 골든박스에 어린이 경제서적들을 배치했다.서울 교보문고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어린이 경제서적 매출액이 2~3배씩 증가해 왔다”며 “아동도서 베스트셀러 목록은 물론 전체 베스트셀러 목록에 어린이 경제서적이 오르는 일도 낯선 현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21의 권무혁 문화출판본부장은 “내년에는 어린이 경제와 관련한 서적 출간이 테마를 형성, 연초부터 새 출판물이 쏟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어린이 경제서적 출판가 판도변화 주도북21의 경우 를 히트시키면서 일약 어린이 경제서적 출판 시장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는 출간된 지 1년 6개월 동안 약 27만권이 팔려나갔다. 대략 1만권이 팔릴 경우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공이다. 이 회사는 최근 이 경제동화를 만화로도 출간했는데 판매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이밖에 (매일경제), (아이세움), (두산동아), (교학사), (예문당), (계림) 등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인터넷게임 시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사업아이템과 입지를 선정하고 리크루트센터에서 직원을 뽑고 제품개발을 하고 판매를 하는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속속 등장했다. 대표적인 사이트는 벤처타이쿤. 경영에 필요한 마케팅, 생산, 유통, 주식 등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으로 구성돼 있어 어린이들도 놀이와 함께 경제를 배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쿠키숍이나 코코룩, 패스트푸드 등도 벤처기업이나 의상실, 식당을 운영해 볼 수 있게 한 시뮬레이션 게임이다.한국경제교육연구소의 김지욱 대표는 “GA, DECA, 키즈웨이, CES 등 외국계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될 내년에는 본격적인 어린이 경제교육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돋보기 / 어린이 경제캠프 얼마 드나18만~77만원 ‘천양지차’어린이 경제캠프의 비용은 천차만별이다. 이번 겨울방학 중 개최되는 것만 해도 1인당 18만원부터 77만원까지 다양하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우선 캠프기간의 차이를 들 수 있다. 캠프는 1박2일부터 4박5일까지 열리는데 기간이 길수록 비용이 높아진다.다음으로 교육의 내용과 질. 예를 들어 멘토(교사) 1명이 5명의 학생을 담당하는 경우와 10명 이상을 담당하는 캠프는 ‘원가’에서 큰 차이가 나므로 참가비용이 다를 수밖에 없다. 캠프운영업체의 한 관계자는 “멘토의 인건비 비중이 만만치 않으며 수익 극대화를 위해 1명의 멘토가 다수의 학생을 담당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토로했다. 교육 프로그램 과정상 재료비 등이 많이 드는 경우도 있다.그렇다면 캠프 1개당 얼마나 남을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0%까지 수익으로 남는데 점차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50명 정원에 1인당 40만원을 받는 A캠프(2박3일)의 경우 1회차당 매출이 2,000만원인 셈인데 대개 1개의 캠프가 2회차까지 운영되므로 총수입은 4,000만원. 1개 캠프당 적게는 400만원에서 1,600만원까지 남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상당한 준비기간이 필요하지만 2박3일간의 매출과 순익으로는 규모가 큰 편이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나치게 싼 캠프는 소수의 멘토가 다수의 학생을 돌봐야 하므로 교육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식사 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학부모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