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학원’ 브랜드 업고 고부가가치 창출

전국 122개 학원네트워크 형성...직원 평균연령 30세 못미쳐

“기술력을 내세우는 회사만 벤처인가요? 사양사업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해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도 벤처입니다.”최진영 사장(33)의 말처럼 디지털대성은 사양산업으로 여겨졌던 학원사업에 e비즈니스를 도입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벤처회사다. 대성학원, KTB네트워크를 대주주로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입시학원 명가 ‘대성학원’의 40년 전통과 노하우를 온라인 영역으로 확장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2000년 3월 설립돼 온라인 입시정보서비스를 비롯해 학원 프랜차이즈(대성N스쿨) 사업을 성공적으로 런칭해 2000년 36억원, 2001년 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상반기에만 매출 56억원, 수익 12억7,000만원을 올려 연말 125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학원 프랜차이즈 사업의 경우 전국 122개의 학원 네트워크를 형성해 국내 입시학원의 대형화, 브랜드화 바람을 몰고 온 기폭제 역할을 해 왔다는 게 최사장의 설명. 주요 수익기반은 학원가맹료와 학생당 거둬들이는 월회비. 가맹료의 경우 지역에 따라 2,500만~1억원, 학생당 월 3만원의 회원비로 탄탄한 수익기반을 자랑하고 있다.최근에는 온라인에서 구현되는 교육 시스템 구축과 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을 최종 목적지로 두고 있는 셈. “온라인 영역의 기반을 다져서 평생교육사업으로 확장할 예정이다”고 최사장은 밝혔다.입시정보서비스부터 학원 프랜차이즈까지실제로 이 회사는 온라인 모의고사 응시료, 온라인 배치기준표 유료 서비스 등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로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대학들의 마케팅대행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대학모집정원보다 입시생수가 적어지면서 대학들이 수험생들에게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데 착안한 것. 각종 모의고사 등을 통해 입시생들의 지망대학, 지망학과 등 진학 관련 세부 정보를 보유하고 있어 대학들의 타깃 마케팅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서울대 등 국내 30여개 대학이 주요고객이다.하지만 이 회사에 대성학원이라는 브랜드가 항상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대성학원이 대입전문학원이기 때문에 일반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 마케팅에서 높은 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 콘텐츠의 90% 이상을 자체개발해 왔고, 지역별로 관리자를 파견해 학원 가맹주들의 요구를 즉각 반영하면서 좋은 평판을 얻었다.이 회사가 치열한 온라인 교육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데는 무엇보다 최사장의 공이 크다. 최사장은 삼성물산 출신의 대성학원과는 무관한 전문경영인. 한양대 공대를 졸업하고 삼성물산에서 화학약품을 판매하던 상사맨이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틈틈이 인터넷을 활용한 B2B 사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온라인 교육사업의 수익성을 엿보게 됐다.결국 그는 직접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학원 프랜차이즈 사업안’을 대성학원에 제의했고, 2000년 31세의 젊은 나이에 디지털대성의 사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최사장만큼 회사도 젊다. 직원의 평균연령이 30세가 안될 정도. 최사장은 “얼마전 코스닥심사에서 업력이 짧다는 이유로 떨어졌다”며 “하지만 회사가 젊은 만큼 여유를 갖고 재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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