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스온라인’ EA의 3월 실적발표가 분수령

미국 게임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같은 게임기가 지배하는 이 시장에서 최근 온라인게임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게임기메이커들이 지난해 일제히 게임기 기반의 온라인게임 서비스에 나선데다 PC를 기반으로 하는 초대형 멀티플레이어 온라인게임(MMORPG)도 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PC 기반의 온라인게임 시장 개척을 앞장서 이끌고 있는 업체는 일렉트로닉스 아츠(EA). 전세계에서 팔리는 게임 4개 가운데 하나는 EA 제품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게임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EA는 지난해 12월 중순 ‘심스 온라인’ 서비스에 나섰다. 전세계적으로 약 200만카피가 팔린 ‘심스’의 온라인버전이다. 이용료는 월 9.95달러.‘심스 온라인’은 미국의 유력 게임 가운데 처음으로 서비스되는 초대형 멀티플레이어 온라인게임(포레스터리서치의 챌린 리 애널리스트)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게임의 성공 여부가 PC 기반 온라인게임 시장의 앞날을 점칠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심스 온라인의 출발은 좋았다. 심스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한 날 EA의 주가는 오랜만에 상승세를 나타내 서비스 개시를 ‘축하’했다. 실리콘밸리의 유력 신문 가 심스 온라인 서비스 개시를 “아타리가 아케이드게임을 미국 가정에 들여놓은 이후 가장 큰 사건”이라고 평가한 것을 비롯해 전문가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PC용 심스 게임이 여성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점에 비춰볼 때 온라인 서비스가 여성들을 대거 온라인게임 시장에 끌어들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005년 1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온라인게임 시장의 대부분을 PC 기반 온라인게임이 차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인터넷, 특히 초고속인터넷이 널리 보급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온라인게임 시장 기반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따르면 2002년 6월 말 현재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는 가구수가 1,620만가구로 1년 전의 960만가구에 비해 70% 가까이 늘었다. 초고속인터넷의 보급 확산은 미국 게임 시장을 지배하는 게임기 부문의 온라인시장 진출을 재촉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PC 기반과의 경쟁을 통해 전체 온라인게임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그러나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한 비관론도 만만찮다. 미국의 게임 시장을 게임기가 장악하고 있어 PC 기반 게임 시장이 힘을 쓰지 못하는데다 온라인게임에 대한 관심이 낮다는 점 때문이다. EA는 지난해 7월 ‘마제스틱’이란 온라인게임을 선보였으나 1만5,000여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그친 사례가 비관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손꼽히고 있다.또 온라인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1억~2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해 수익성에 대한 회의도 일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순 70달러를 웃돌던 EA 주가가 연말에는 50달러 선까지 떨어진 것도 이 같은 우려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이제 게임업계의 이목은 오는 3월 EA의 실적발표에 모이고 있다. 유료 이용자수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EA는 실적발표 때까지 20만~2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35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론은 내놓기도 한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