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소프트웨어 ‘넥셀’로 MS에 도전장

거대 다국적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낸 국내 벤처기업이 있다. 토종 표계산 소프트웨어 ‘넥셀’을 선보인 넥스소프트가 주인공이다. ‘넥셀’은 전세계 표계산 소프트웨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MS의 엑셀에 대응해 만들어진 순수 국산 소프트웨어. 저렴한 가격과 엑셀과의 뛰어난 호환성이 최대 장점이다.엑셀과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엑셀 파일을 그대로 읽고 쓸 수 있으며 동일한 사용자환경으로 사용법을 다시 배울 필요도 없다. 가격은 엑셀의 20% 수준인 12만원이다. 이 회사의 이상근 사장은 “넥셀은 2년이 넘는 연구 끝에 개발된 국산 소프트웨어”라며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MS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현재 엑셀은 국내에서 ‘아래아한글’과 같은 경쟁제품이 없기 때문에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있는 실정. 실제 MS워드의 경우 미국에서 판매되는 동일 제품에 비해 국내 판매가가 절반이 채 안된다. 엑셀은 국내 판매가가 51만원으로 미국 판매가인 36만원보다 최고 40% 이상 비싼 가격으로 국내에 공급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넥셀의 출시는 한동안 잠잠했던 국내 사무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한글과컴퓨터(한컴)와 손잡고 ‘한컴오피스 2003’에 넥셀을 탑재시킴으로써 경쟁회사인 MS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워드기능 위주였던 한컴오피스로서는 넥셀을 통해 ‘날개’를 단 셈.이미 MS측은 넥셀의 출시에 맞춰 국내 중소기업에 ‘MS오피스’를 종전의 절반 가격에 공급하는 특별 할인을 실시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이사장은 “상반기 내에 MS의 파워포인트를 대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올해 안에 넥셀의 시장점유율을 10%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연구개발 인력이 전체 80%넥스소프트는 2000년 8월 삼성전자 훈민정음 개발팀이 분사해 설립한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다. 삼성전자가 전체 지분의 약 40% 정도를 소유하고 있다. 전체 직원 중 80% 이상이 연구개발 인력.이사장은 “과거 삼성전자에 있을 때 여러 곳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을 정도로 핵심인재들만 모여 있다”며 “사내 시스템은 삼성전자의 관리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호형호제할 정도로 자유스럽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넥셀’ 외에도 훈민정음오피스, 이미지뷰어 소프트웨어 등 탄탄한 수익모델을 갖고 있어 지난해 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올해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시장을 기점으로 한 해외시장 진출을 진행 중이다. 중국의 문서소프트웨어회사인 진산(킹소프트)기업을 통해 중국 내 오피스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짧은 업력이지만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지난해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람회에서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로부터 자국 언어버전으로 ‘넥셀’의 개발 요청이 들어온 것이 계기가 됐다. 이에 회사측은 다국어 버전을 상반기 내에 개발해 해외 컴퓨터 번들 시장을 공략하는 데 1차 목표를 세우고 있다.이사장은 “서두르기보다 제대로 된 제품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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