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계정 10억개 ‘인터넷 세상’ 본격 개막

인터넷의 지속적인 확산, 무선통신의 비약적 확대, 리눅스의 도약, 디지털 이미지의 필름사진 추월 등이 2003년 정보기술(IT)산업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통신네트워크 투자의 지속적 위축, 64비트 칩 채용 부진, 대규모 사이버테러 등 우울한 소식도 함께 들린다.세계적 IT전문 조사회사인 IDC는 2002년 말 내놓은 ‘2003년 10대 예측’을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IDC 소속 애널리스트 7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작성했다.이 보고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인터넷 분야. 전세계 e메일 건수가 30% 이상 늘어 하루평균 400억통에 이르고 인터넷 메시지 관련 시장은 27%나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기업의 인스턴트 메시지 이용자가 두 배 늘어난 3,000만명을 웃돌아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을 전망이다. PC 보급 6억대, 인터넷 이용자 7억명, e메일 계정 10억개, 초고속인터넷 보급 8,000만 가구를 돌파할 것이란 예상도 곁들였다.그러나 스팸메일이 전체 메일의 40% 정도를 차지해 업무생산성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이 보고서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것은 무선데이터통신의 비약적인 발전. 무선LAN(구역 내 통신망)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무선인터넷 이용자가 2억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샌프란시스코 무역관의 이정순 부관장은 “무선LAN 장비 시장이 2003년에 70% 이상 성장하고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점(Hot-Spot)도 현재 10여개 도시 1,000여곳에서 50개 도시 2,000여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특히 IBM, 인텔, AT&T 등 IT 분야 거물들이 무선LAN 서비스 회사(코메타 네트워크)를 설립한 것도 이 서비스의 보급을 촉진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리눅스, 디지털 카메라 보급 확대IDC는 서버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도 내놓았다. Y2K(컴퓨터 2000년 인식 오류 문제)에 대비해 들여 놓은 시스템의 대여기간이 끝날 시점이어서 2002년 20% 감소했던 세계 중형 서버 시장이 2003년 120억달러 선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지난 2001년의 140억달러에는 못미치는 규모다.리눅스운영체제(OS)를 채택한 시스템은 보급형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나 유닉스를 ‘잡아먹는’(Eat) 일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또 하나 주목할 만한 변화는 사진 분야.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디지털사진 숫자가 3억장 수준에 이르러 2억8,000만장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필름사진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IDC는 또 사이버테러는 네트워크 침투나 서비스 거부(DoS) 등의 대규모 사이버테러가 일어나 최소한 하루 이상 인테넷이 완전히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 간츠 IDC 최고조사담당임원은 “이라크 전쟁 가능성 때문에 사이버테러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라크 전쟁은 해커들을 자극해 테러를 감행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한편 IDC는 2001년에 내놓은 ‘2002년 전망’ 가운데 웹서비스 확산, 윈도XP 채택 부진 등은 적중했으며, 기업의 무선시스템 채용 등은 50% 정도 맞아 10개 가운데 8개가 사실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IT 시장이 2002년 중반부터 회복되고 디지털ID 서비스가 실현된다는 2개 항목만 잘못 짚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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