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적 에너지’ 수소가 세상을 바꾼다

● 제러미 리프킨 지음/이진수 옮김/민음사/2003년/364쪽/1만4,000원

최근 영국 일간지 는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하려는 이유는 이라크의 군사적인 위협이나 테러위협이 아니라 석유와 돈, 그리고 미국의 경제성장 때문이라는 논평을 내놓았다.석유가 에너지원이면서 강력한 경제력의 상징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석유의 흐름을 성공적으로 제어해 온 국가, 기업들은 엄청난 부를 향유해 왔다. 하지만 한정된 자원인 석유가 고갈됐을 때 인류는 어떻게 에너지를 얻을 것이며 부의 이동은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은 이런 고민에 대한 해결의 단초를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 제러미 리프킨은 그 동안 , 등을 통해 미래사회에 대한 독특한 예견을 보여주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시선을 에너지와 환경으로 돌렸다.저자는 지난 70~80년대 석유파동은 정치적 이유에서 비롯됐지만 앞으로 석유파동이 일어난다면 그 원인은 진짜 석유가 모자라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지난 1956년에 발표된 에 따르면 석유생산량은 전형적인 종형 곡선을 따라 제로에서 시작해 꾸준히 오르다 절정에 이른 뒤 미끄러지게 된다. 거대 유전들이 발견되고 채굴되면 생산이 더뎌지고 소규모 유전은 찾기 힘들어지는데다 소규모 유전을 찾아내는 시추와 생산비용은 증가하기 때문이다.이제 석유의 흐름을 성공적으로 제어해옴으로써 엄청난 부를 누려왔던 국가와 기업들, 그리고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제3세계 국가들은 새로운 경제구조의 판도를 맞이하게 됐다고 저자는 분석하고 있다.석유시대의 종말이 머지않았다고 보는 저자는 대체에너지원으로 수소를 꼽는다.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될 수 있는 원소로서 ‘영구연료’가 될 수 있는데다 이산화탄소와 같은 공해물질도 배출하지 않는다고 극찬한다. 이미 미국과 유럽, 일본의 유수 자동차업체들은 수소에너지 차량의 상용화를 확신하고 있고, 각국 정부도 수소에너지 개발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인다.특히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세계 수소에너지망(HEW)이 인터넷통신망과 같은 기술, 상업, 사회의 혁명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점이다. 수소를 에너지화하는 데는 막대한 초기비용이 들겠지만 공급량이 무한한 덕분에 생산비용은 계속 감소해 결국 ‘제로’에 가깝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인터넷처럼 계층간의 차별 없이 모두 접할 수 있게 돼 에너지원으로 인한 경제적 불균형을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책을 덮는 순간 당장 수소에너지 개발에 매달려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이것은 전작들에서도 나타난 저자의 색깔이기도 하다.하지만 은 전작에 비해 강한 경계심을 부여하고 있지는 못하다. , 에서처럼 파격적인 결말을 내놓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리프킨 교수의 글은 매번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수소에너지의 전면적 등장을 계층불균형이 사라지는 새로운 경제구도로까지 발전시킨 그의 주장이 어떤 반응을 가져올지 기대된다.일본서평 / 프레젠테이션은 말하는 힘으로 결정된다성공하는 프레젠테이션 기법● 후쿠다 다케시 지음/다이아몬드사/2003년/237쪽/1,500엔남 앞에서 무엇인가를 말한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누군가가 당신의 말, 얼굴, 행동을 하나하나 지켜본다고 생각해보라. 그런 상황에서 평소의 자신을 유지하기란 힘든 일이고, 상대방이 어떤 질문을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사전에 모든 예상 가능한 것을 준비해야 한다.더군다나 이것이 비즈니스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인 경우 반드시 상대방을 설득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따라 붙는다. 나의 생각을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것 그 자체도 쉬운 일이 아닌데 설득시켜야 한다는 목표까지 추가되면 여기에는 확실하고 세부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기술은 풍부한 경험과 연습을 통해 얻을 수 있다.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 전문가 후쿠타 다케시가 저술한 는 저자와 화술연구소 강사들의 실제 프레젠테이션 경험을 바탕으로 ‘말로써 자신을 표현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저자는 이 책에서 프레젠테이션의 절대원칙 혹은 핵심이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복잡한 설명보다 가장 기초적인 것, 즉 프레젠테이션에 필요한 두 가지의 기본 요소를 강조한다.첫째, 프레젠테이션은 ‘말하기’ 기술이다. 저자는 왜 어떤 사람은 단 10초 만에 사람들의 눈과 귀를 자신에게 끌어당기는 반면, 왜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하는지가 순전히 ‘말하기’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제스처를 쓰거나 호기심을 끌 만한 주제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말하기’ 그 자체를 능숙하게 해야만 상대방의 호감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두 번째 요소는 ‘설득하기’다. 사실 아무리 말하기에 성공하더라도 결국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면 실패한 프레젠테이션이다. 특히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에서 ‘잘 들었습니다. 그러나 좀더 생각해봐야겠습니다’는 결국 설득하지 못한 실패한 프레젠테이션일 뿐이다.이 책은 처음 10초 만에 상대방의 마음을 잡는 말하기 방법에서 프레젠테이션에 필요한 각종 준비, 말과 행동의 흐름 조절, 그리고 효과적 표현기법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으로 필요한 두 가지 프레젠테이션 요소만을 집중적으로 설명함으로써 발상, 기획서 작성, 내용구성 등에 관한 노하우에 집중하는 기존의 프레젠테이션 도서와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구두 및 표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저자는 사회가 변하면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도 바뀌기 때문에 프레젠테이션도 그러한 변화를 중심으로 적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이 책은 변화의 폭과 속도가 현저하게 달라진 오늘날을 기준으로, 이전 프레젠테이션이 갖고 있는 구태의연한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여 성공을 거둔 프레젠터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한 유키코ㆍ북코스모스 에이전시 yuki@bookcosmos.com신간 안내1인 기업가로 홀로서기: 공병호의 독립선언공병호 지음/21세기북스/342쪽/1만2,000원저자는 지난 2001년 여름, 조직에서 과감히 벗어난 뒤 1인 기업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1인 경영은 저자처럼 유명세를 치르는 사람만 뛰어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직업의 가치와 트렌드 변화를 짚어줌으로써 1인 경영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한편 직장 내 1인 기업가를 위한 조언, 즉 직장생활의 팁도 덧붙였다.데이비드 아커의 브랜드 경영데이비드 아커 지음/이상민 외 옮김/비즈니스북스/540쪽/2만5,000원‘이것도 오렌지고, 저것도 오렌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80%는 이 과일을 선키스트로 알고 있다.’ 저자는 현대는 브랜드 시대라며 강력한 브랜드 구축을 위한 전략을 나열해 놓고 있다. 브랜드도 사람처럼 차별화되고 개성을 지닌 존재라고 보고 브랜드의 출시부터 관리, 평가까지 브랜드 ‘경영’ 과정의 처음과 끝을 모두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게팅 리치래리 와슈카 지음/강분석 옮김/창해/288쪽/1만3,000원부익부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더욱이 이제 ‘개천에서 용나기’는 매우 드물다는 게 요즘 들려오는 얘기들이다. 그러나 공인투자상담가인 저자는 13년간 부자를 상대하며 분석한 결과 부의 기본을 이해하고 깨우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부자가 되는 단계별 실전전략을 마치 교과서처럼 엮은 것이 특징. 금융, 부동산 등 종류에 상관없이 다양한 재테크 방법을 다룬다.그 남자가 원하는 여자 그 여자가 원하는 남자김성묵 지음/김영사/328쪽/9,900원한국판 . 이 책의 궁극적 주제는 ‘사랑’이다. 사랑이야말로 공부와 기술이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시각. 남녀심리에 대한 고민과 함께 남녀의 미묘한 차이를 풀어보고 이를 극복하는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아버지학교’를 진행하며 겪은 부부와 가정의 문제 해결 과정을 바탕으로 남녀간 이해의 폭을 넓히는 풍부한 사례를 제공하고 있다.네트워크 상·하고원정 지음/지구촌/각 8,000원이명세 일행은 이민을 떠나기 전 나라꼴을 이렇게 만든 대산그룹 김회장을 테러하기로 모의한다. 그러나 테러를 위해 한 발짝 다가설수록 새로운 힘의 존재, 즉 네트워크를 발견하고 김회장도 네트워크의 피해자임을 깨닫는다. 이명세 일행이 사회 곳곳에 퍼져 있는 네트워크를 침몰시키는 과정을 통해 한국사회의 기득세력인 엘리트 계층을 꼬집는 문제적 정치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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