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판기업 지난해 실적 사상 최고

제품 고부가가치화 . 원가절감 주효...재계 올해는 북핵, 경제개혁 등으로 위축 우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국내 간판기업들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이들은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10조5,000억원의 매출과 1조5,0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 지난해 총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40조5,115억원, 7조51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밝혔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가장 크게 성장한 부문은 휴대전화 단말기를 담당하는 정보통신 부문으로 매출은 2001년보다 37%, 영억이익은 117%가 늘어났다.이에 따라 현금보유고는 7조4,200억원으로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 만에 1조5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의 차별화와 고부가가치화에 초점을 맞춘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85만2,000대의 자동차를 팔아 27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매년 최고기록 행진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로 현대자동차그룹(기아자동차 포함)은 지난해 56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삼성, LG에 이어 매출액 기준 재계 3위에 랭크됐다. 현대자동차의 올해 목표는 판매 203만8,000대, 매출 30조1,000억원이다.포스코는 지난해 매출액 11조7,290억원, 순이익 1조1,010억원을 기록해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지난해 차입금을 1조원 정도 줄여 부채비율을 2001년 72.8%에서 52.3%로 낮췄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목표를 5.9%가 늘어난 12조4,200억원, 영업이익은 14.2%가 증가한 2조95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당초 목표치(8조4,350억원)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8조1,400억원으로 역대 최고의 기록을 나타냈다.재계 관계자는 “국내 간판급 기업들이 지난해 경기불황에도 좋은 성과를 올린 것은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원가절감에 따른 가격경쟁력 등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올해는 가뜩이나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북핵문제, 반미감정 확산, 강도 높은 새 정부의 경제개혁 조치 등으로 이들 기업의 활동이 위축돼 국제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삼성 ‘30대 초반 전문직 남성’ LG ‘30대 초반 서비스직 여성’국내 주요그룹들을 사람으로 친다면 어떤 모습일까.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가 대학생 1만8,334명을 대상으로 6대 그룹에 대한 이미지를 의인화 기법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삼성은 ‘30대 초반의 지적이고 세련된 전문직 남성’, LG는 ‘30대 초반의 늘씬한 판매서비스직 여성’, 현대는 ‘40대 초반의 투박하고 유행에 둔감한 생산직 남성’의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참조)이와 함께 SK는 ‘20대 중반의 유행에 민감하고 세련된 판매서비스직’, 포스코는 ‘30대 초반의 투박하지만 지적인 생산직 남성’, 롯데는 ‘30대 중반의 유행에 둔감한 판매서비스직 여성’의 이미지로 비쳐졌다. 한편 가장 믿음이 가는 그룹으로는 57%가 삼성을 꼽았고, 친근하고 편안한 이미지의 그룹으로는 47%가 LG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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