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하고 재미있되 소비층 두터운 업종 골라야…유망아이템 12선 주목
창업시장만큼 빠른 변화상을 보이는 분야도 없다. 새로운 유행업종이 하루가 멀다 하고 탄생하는 한편 인기를 끌지 못하는 업종은 가차 없이 도태되곤 한다. 게다가 IMF 이후 수년간 지속되는 창업 붐과 함께 최근 가맹사업거래법 등 관계법령이 제정되면서 크고 작은 변화가 시장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그러나 실전경험이 부족한 예비창업자들 대부분은 빠르게 바뀌는 시장환경을 읽어내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창업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인 업종선택에 있어 혼란을 거듭하기 일쑤다. 이들에게는 창업의 성패를 맛본 경험자들의 충고가 절실하다.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100명의 ‘선배’ 창업자들에게 물었다. ‘가까운 친지가 창업하겠다면 어떤 업종을 추천하겠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최근 소비자 인기를 한몸에 받으면서 안정적인 기반을 닦을 수 있는 업종 12가지가 도출됐다.외식업전체응답자의 26%가 각종 외식업을 추천, ‘먹는장사는 망하지 않는다’는 속설을 확인시켰다. 특히 최대 소비그룹으로 올라선 신세대층에서 인기를 끄는 업종이 추려졌다. 에스프레소커피전문점과 허브전문점, 퓨전중국요리점, 과일아이스크림점, 이벤트 주류전문점 등이다.에스프레소커피전문점의 경우는 도입기를 지나 성숙기를 맞고 있는 업종. 2001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해 테이크아웃 문화가 확산되면서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했다. 다만 너무 많은 가맹점이 난립한데다 계속해서 새로운 프랜차이즈가 생겨나고 있어 본사 선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직장인, 학생 등 단골고객이 전체매출의 60~70%를 차지하는 곳이 대부분이므로 커피맛 향상과 고객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허브제품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허브 관련 업종도 빛을 보고 있다. 향기요법을 테마로 한 바디용품과 생활용품, 각종 허브티를 판매하는 찻집 등이 인기 있다. 특히 에스프레소커피와 허브제품을 함께 취급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중국음식에 미국식 요리법을 가미한 퓨전중국요리점은 대학가, 오피스가를 중심으로 인기다. ‘푸이익스프레스’ 이후 ‘차이니즈투고’가 테이크아웃형 중국요리로 인기를 얻고 있고 전통적인 형태의 중국음식점도 ‘퓨전’ 개념을 가미, 메뉴에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음식의 양과 종류를 다양화해 가격대를 세분화한 중국음식점도 새바람을 일으키는 중이다.매일 일정한 시간에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여는 주류전문점도 젊은층 사이에 인지도가 높다. 레크리에이션, 가격할인 이벤트 등을 통해 ‘함께 즐기자’는 개념이 자유분방한 신세대에게 어필하기 때문. 기존 점포에 이 같은 아이디어를 접목해도 매출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판매업설문응답자의 20%는 레저ㆍ스포츠 관련 업종을 유망 업종으로 추천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주5일 근무제의 영향이 컸다.특히 인라인스케이트전문점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인라인스케이트는 최근 10~30대까지 폭넓은 동호인층을 형성하고 있어 시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각종 레저용품과 의류를 곁들여 상품구색을 다양하게 만들면 ‘종합 레저ㆍ스포츠 전문점’으로 손색이 없다. 상품판매에 그치지 않고 인라인스케이트를 비롯한 각종 레저ㆍ스포츠 동호인 모임을 안내하고 지원한다면 금상첨화.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육아부담이 적잖은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는 점에 착안한 생활편의 서비스 역시 지지도가 높았다. 출산ㆍ유아용품전문점과 이유식 배달서비스가 여기에 해당된다. 베이비시터파견업과 노인을 돌보는 실버시터파견업도 관심을 둘 만하다.창업자금이 부족한 예비창업자라면 시설비나 점포비가 적게 들어가는 각종 배달사업에 주목할 일이다. 국ㆍ과일ㆍ김치ㆍ생선 배달서비스에 장보기를 대행해 주는 사업까지 다양하다.한편 애완동물 시장이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들어서는 애완견뿐만 아니라 고양이, 새, 토끼 등 다양한 애완동물을 취급하는 곳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단 건강한 애완동물을 판매하고 사후 관리에도 신경 써야 지속적인 고객창출이 가능하다.서비스업바쁜 현대인의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생활지원업과 팽창 일로에 있는 어린이 교육사업은 ‘성장성’ 측면에서 점수를 받았다.기혼여성을 겨냥한 베이비시터파견업의 경우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인력을 확보, 전문성을 가미한 게 매력.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베이비시터는 아이를 길러본 경험이 있는 주부층에 국한됐지만 이제는 보육 관련 교육을 받은 대학생도 파트타이머 베이비시터로 활동하고 있다. 또 하루 중 일정시간 노인의 친구가 되는 실버시터도 이용자가 늘고 있다.방학 때면 영어캠프 붐이 일어나는 것에서 보듯, 요즘 어린이영어학원이 없는 지역이 거의 없을 정도로 조기영어교육 바람이 거세다. 미국 초등교육 과정 영어학원의 경우 천편일률적인 영어교육 시스템 대신 ‘현지 교육’ 아이디어를 접목시킨 아이템.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를 교재로 삼아 미국에서 가르치는 방식을 차용, 유학의 효과를 겨냥했다.이밖에 고객이 있는 곳으로 직접 가서 세차, 광택, 수리 등을 해주는 자동차 관리 대행업과 화장실, 건물외벽 등을 대신 청소해주는 청소대행업은 맨손 창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아이템으로 꼽혔다.이들 업종은 과거에는 투자비용을 줄이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창업자의 양적 확대만 불러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확실한 소비시장을 겨냥, 내실을 다지는 모습이다. 1,000만~2,000만원 정도의 소액자금으로 시작할 수 있어 적극적인 홍보와 발품만 들이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평이다.돋보기 / 창업자 자질 테스트난 사업가 체질일까, 샐러리맨 체질일까?‘사업,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예비창업자가 흔히 듣는 말이다. 사업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창업을 통해 ‘성공’에 다다르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실제로 일반 창업자의 성공비율은 20~30%선으로 결코 높은 편이 아니다. 한껏 기대에 부풀어 창업에 나섰다가 본전은커녕 엄청난 적자만 짊어지고 금세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성공한 창업자가 부각되는 이면에는 좌절한 창업자가 몇 배 더 많은 셈이다.김영문 뉴비즈니스연구소장(계명대 교수)은 ‘실패’의 첫째 원인으로 ‘자질 부족’을 꼽는다. 창업에 자질과 적성이 맞지 않음에도 이를 모르거나 무시한 채 ‘전선’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예비창업자 143명을 대상으로 한 자질 테스트 결과 전체의 37.1%만이 ‘창업자로서 좋은 자질’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매우 우수한 자질’을 가진 예비창업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김교수는 “자질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되도록 창업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면서 “파산하거나 낙담하는 창업자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자질 테스트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다음은 미국에서 창업적성을 평가하기 위해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바움백(Baumback) 설문’으로, 스스로 창업자 자질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각 항목을 통해 개성과 열의, 결단력, 책임감, 인내력, 계획능력, 리더십, 진취성, 비판 수용도, 학습능력, 근면성 등 창업자에게 필요한 10가지 특성을 측정할 수 있다.미국 바움백(Baumback) 테스트아래 각 항목에 그렇다(3점), 간혹 그렇다(2점), 그렇지 않다(1점)로 답한 후 점수를 합산해 보면 된다.1. 다른 사람과의 경쟁 속에서 희열을 느낀다. ( )2. 보상이 없어도 경쟁이 즐겁다. ( )3. 신중히 경쟁하지만 때로는 허세를 부린다. ( )4. 앞날을 생각해 위험을 각오한다. ( )5. 업무를 잘 처리해 확실한 성취감을 맛본다. ( )6. 일단 하기로 결심한 일이면 뭐든 최고가 되고 싶다. ( )7. 전통에 연연하긴 싫다. ( )8. 일단 일을 시작하고 나중에 상의하곤 한다. ( )9. 칭찬을 받기 위해서라기보다 업무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 )10. 남의 의견에 연연하지 않고 내 스타일대로 한다. ( )11. 나의 잘못이나 패배를 잘 인정하지 않는다. ( )12. 남의 말에 의존하지 않는다. ( )13. 웬만해서는 좌절하지 않는다. ( )14.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직접 해결책을 모색한다. ( )15. 호기심이 강하다. ( )16. 남이 간섭하는 것을 못 참는다. ( )17. 남의 지시를 듣기 싫어한다. ( )18. 비판을 받고도 참을 수 있다. ( )19. 일이 완성되는 것을 꼭 봐야 한다. ( )20. 동료나 후배가 나처럼 열심히 일하기를 바란다. ( )21. 사업 지식을 넓히기 위해 독서를 한다. ( )평가 결과*63점 이상 : ‘완벽한’ 창업자 자질을 갖추고 있다.*52~62점 : 창업자로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다.*42~51점 : 창업자로 ‘보통’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41점 이하 : 창업자 자질을 기른 후 창업해야 한다.※51점 이하인 경우, 창업자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고판단함.돋보기 / 2003년 10대 창업 트렌드건강ㆍ생활편의ㆍ글로벌화 ‘키워드’한국창업개발연구원은 올해 두드러질 창업시장 트렌드 10가지를 정리,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는 그간 진행돼 온 구조조정 여파로 다져진 창업 시장 기반이 더욱 공고해져 본격적인 상승국면을 맞을 것이란 분석. 시장흐름을 알면 창업성공의 법칙도 보인다. 유형별, 분야별 창업 트렌드와 유망 업종에 대해 알아보자. (문의 02-501-2001)1. 건강을 알면 돈이 보인다 = 사회 전반에 건강 장수에 대한 욕구가 폭발하고 있다. 건강 지향적 컨셉을 접목한 음식점(버섯탕ㆍ꽃게ㆍ해초ㆍ장어전문점)과 건강보조식품 관련 업종(생식ㆍ다이어트제품 판매업), 스포츠 및 레저 비즈니스(인라인스케이트ㆍ실내골프)가 각광받는다.2. 가족이 뭉쳐야 산다 = 가족간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목표와 일터를 공유하는 가족창업이 붐을 형성하고 있다. 부부창업(외식업, 각종 배달업), 부자ㆍ모녀 창업(출산ㆍ유아용품점, 아동복할인점, 반찬전문점), 형제창업(아이스크림전문점, 생맥주전문점), 자매창업(애완동물전문점, 샌드위치전문점, 보디용품점) 등 상황에 맞는 업종을 선택, 시너지효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3. 가격은 더 낮춰라 = 합리적인 소비행태가 보편화되고 있다. 저가격 고품질(아동복ㆍ여성복할인점)을 모토로 삼거나 유통단계 단순화(사무용품할인점, 속옷ㆍ스포츠용품ㆍ패션주얼리전문점)를 통해 박리다매를 겨냥할 필요가 있다.4. 다른 사람의 불편이 나에게는 사업 기회 = 바쁜 현대인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먼저 꼽는 조건은 ‘얼마나 편리한가’이다. 식생활의 효율성(각종 음식 배달전문점)을 기하는 업종과 기타 생활을 지원(베이비시터ㆍ실버시터파견업, 장보기대행업)하는 업종이 갈수록 인기다.5. 열정만 있으면 ‘맨손’도 문제없다 = 무점포 아이템이 뜨고 있다. 소액으로 시작하지만 ‘뛴 만큼 벌 수 있다’는 게 매력. 인터넷을 활용(생식, 다이어트, 악취제거, 욕실환경 개선업)하거나 주거밀집지를 대상으로 한 배달업종, 고객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 출장사업(자동차 출장관리, 청소대행업)이 인기다.6. 어린이사업은 불황을 모른다 = 아무리 생활이 어려워도 자녀를 위한 소비는 아끼지 않는 게 우리 정서. 연간 35조원 규모를 넘은 사교육 시장을 타깃으로 한 교육사업(영어, 미술, 음악교육사업)과 유통업(아동복, 완구, 비디오판매업), 서비스업(이동영화관, 어린이전용사진관) 등이 안정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7. 여성창업 전성시대 = 20~30대 젊은 여성이 창업 시장 주역으로 떠올랐다. 전통적인 생활지원업 외에도 감성비즈니스(패션, 미용업종), 어린이교육업은 남성보다 유리한 업종.8. 청년창업 키워드는 아이디어와 열정 =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청년층이 부쩍 늘었다. 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하거나 몸은 힘들어도 투자비가 적게 드는 무점포업종을 권할 만하다.9. 글로벌 음식 춘추전국시대 = 국경 없는 외식업 전쟁이 시작됐다. 이미 익숙한 일본식(돈가스, 우동, 슈크림, 생라면전문점)과 중국식(빠스, 미국식 중국음식, 버블티전문점)은 날로 새로운 형태로 변화시켜야 주목받을 수 있다.10. 기대수준 ‘업그레이드’ = 고객취향은 물론 창업자의 기대수준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고객요구에 부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ㆍ접목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와 투자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