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관련 업종도 ‘반짝’, 오락업종에 대한 인기는 ‘시들’
기존의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추천하는 창업시 유망 업종은 무엇일까. 이미 창업을 해서 점포를 운영하는 경험자라는 측면에서 이들이 권하는 업종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아울러 어떤 이유로 창업을 했으며, 인력구성은 어떻게 될까. 또한 연령대별 혹은 업종별 특징은 어떤 것일까. 또한 이를 통해 예비창업자들은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는 국내 프랜차이즈 점주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지난 1월24일부터 2월7일까지 보름간 진행됐다.우선 창업을 희망하는 친지에게 추천할 만한 아이템을 묻는 질문에 모두 39명의 점주는 ‘외식업’을 추천했다.세부적으로 보면 한식당 등의 ‘전통 외식업’을 추천한 점주는 26명이었으며 커피전문점, 아이스크림전문점 등의 ‘유행외식업’이라 답한 이는 13명이었다. 39%의 점주가 이같이 답한 데는 외식업이 경기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한 점주는 “한 번에 큰돈을 벌 수 있는 업종은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다”며 “요즘 경기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에 위험부담도 적고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외식업이 최고”라고 귀띔했다.레저스포츠용품점 등 ‘주5일 근무제 관련업’을 추천하겠다고 답한 점주도 20명에 달해 달라지고 있는 세태를 엿볼 수 있었다. 이는 앞으로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됨에 따라 자연스레 이들 업종에도 수요가 몰릴 것이란 기대 때문으로 보인다.반면 PC방, DVD방 등의 ‘오락업종’이나 부동산임대업을 추천하겠다고 답한 점주는 각각 4명씩에 불과해 많은 점주들이 이들 업종의 인기가 정점을 지났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주목할 점은 추천할 만한 업종이 ‘아무것도 없다’고 답한 점주가 무려 33명이나 된다는 사실.아무런 사전분석 없이 무턱대고 창업에 뛰어드는 것을 경계하고 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한 점주는 “큰 기대를 갖고 창업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며 “남의 말을 맹목적으로 따라하기보다 오랫동안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밖에 점포의 인력구성을 묻는 질문에 ‘가족 혹은 친지와 함께’라고 답한 점주가 무려 66명으로 창업을 하는 많은 이들이 가족의 도움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연령별로 창업동기 큰 차이그렇다면 창업자를 연령별로 나눠보면 어떤 특징을 엿볼 수 있을까.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나이에 따라 선택하는 업종도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연령별 창업동기를 분석해 봤고, 이를 통해 20~30대와 40대 이상이 뚜렷한 차이를 보임을 알 수 있었다.조사대상자 가운데 총 48명에 이르는 20~30대는 창업한 목적으로 자기만족(18명ㆍ37.5%), 생계수단(14명ㆍ29.1%), 취업난(11명ㆍ22.9%)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를 통해 ‘먹고 살기 위한 수단’이 아닌 ‘재미있는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창업에 접근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반면 52명의 40대 이상 계층은 생계수단(20명ㆍ38.4%), 취업난(20명ㆍ38.4%) 등이 창업의 주된 이유라고 답했으며 자기만족이라고 답한 비율은 15.4%(8명)에 불과해 젊은층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재테크수단’이라고 답한 점주는 20~30대층 및 40대 이상 계층에서 각각 5명, 4명이었으며 아직까지는 창업이 재테크의 한 수단으로 자리잡지는 못했음을 알 수 있었다.연령별 차이는 동기뿐만이 아니었다. 일례로 준비과정에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세대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즉 20~30대는 힘들었던 점으로 자금부족(15명)을 든 경우가 가장 많았지만 40대 이상은 경험부족(17명)을 꼽아 대조를 이뤘다. 결국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젊은층은 자금부족을, 이미 어느 정도 ‘밑천’을 구한 40대 이상은 창업이라는 낯선 환경을 걸림돌로 지적한 셈이다.이밖에 20~30대는 점포선정(12명), 경험부족(10명), 업종선정(9명) 순으로 어려웠던 점을 털어놓았으며, 40대 이상은 점포선정(12명), 업종선정(11명), 자금부족(11명)을 꼽았다. 공통점은 점포의 위치를 선정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는 답변이 비교적 많았다는 사실이다. 이를 통해 위치선정이 창업의 성패를 가름하는 데 있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연령별로 선호하는 창업업종도 구별이 될까. 분석결과, 외식업에 대한 선호도는 연령을 막론하고 비슷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실제 외식업 창업점주는 20~30대(27명), 40대 이상(29명)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반면 외식업을 제외한 경우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젊은 세대는 서비스업(15명)을 판매업(6명)보다 선호한 반면, 40대 이상은 판매업(15명)에 대한 선호도가 서비스업(8명)보다 높음을 알 수 있었다.외식업 창업자금, 1억원대 32.1%그렇다면 외식업종 창업주들은 창업비용으로 평균 얼마나 썼을까. 외식업 종사자 56명 중 가장 많은 수인 18명은 1억~1억5,000만원이 소요됐다고 답했다. 외식업종 중에서는 32.1%의 비율이다. 또한 5,000만~1억원이 들었다는 점주는 17명이었다. 5,000만원 미만의 소자본이 들었다는 점주는 3명에 불과했다.이는 외식업을 하려면 대개 널찍한 점포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반면 100명의 설문응답자 중 23명의 서비스업종 창업주들은 창업비용부담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이들 중 절반이 넘는 13명의 점주는 창업비용이 ‘5,0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이는 서비스업종은 외식업과는 달리 점포가 불필요한 경우가 많아 창업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서 시사하는 점은 바로 창업자금이 부족한 예비창업자라면 외식업보다 서비스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는 것이다.그러나 반대의 시각도 존재한다. 서비스업종에서 일하는 모 점주는 “창업하기 전에는 점포가 필요하지 않았지만 사업이 잘돼 직원이 늘어나면서 사무실 임대를 고려 중이다”라고 설명했다.즉 초기에는 창업자금이 크게 들지 않지만 이후 사업여부에 따라 생각지 못한 추가 자금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월 평균순익을 묻는 질문에는 300만~500만원이라고 답한 점주가 46명으로 가장 높았다. 또한 300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도 32명에 달했다.그렇다면 창업주들의 업종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무엇일까.설문을 분석해 본 결과 창업주들은 전문가의 도움보다 스스로 찾아 나선 사례가 눈에 많이 띄었다. 실제 스스로 업종을 골랐다는 점주는 56명으로 절반을 넘었으며 창업박람회 혹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는 점주는 21명에 불과했다. 업종별로 봐도 이런 결과는 그대로 나타난다.‘업종선택은 내가’ 가장 많아예컨대 외식업이나 서비스업 등을 막론하고 스스로 구상했다는 답변은 모두 50%를 넘었다. 다만 본인이 구상했다는 답변을 제외한 나머지 대답을 분석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를 알 수 있었다.즉 외식업종을 창업아이템으로 선택한 점주는 친지 혹은 친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는 비율이 30%를 넘었지만 서비스업은 불과 4.3%(1명)에 불과한 것. 서비스업을 창업한 사람은 오히려 ‘창업박람회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43.2%)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 이런 결과를 뒤집어 생각하면 창업박람회나 창업전문가는 외식업보다 서비스업을 창업아이템으로 좀더 많이 추천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창업을 결심한 후 실제 창업하기까지 걸린 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외식업, 서비스업을 창업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란 결과가 나왔으며 ‘3개월 미만’이 6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중 특히 1개월 미만의 ‘초고속 창업’을 한 점주도 8명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주목할 점은 이런 결과는 특정 업종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외에도 ‘3~6개월’(26명), ‘6개월 이상’(10명)이라는 답변도 나왔다.흥미로운 점은 1개월 미만이 소요됐다고 답한 점주는 의외로 외식업 종사자가 많았다는 것이다. 외식업종 설문응답자 중 ‘1개월 미만’은 6명(10.7%)으로 판매업과 서비스업의 4%대에 비해 두 배나 높았다. 이는 창업하는 데 있어 점포 물색보다 프랜차이즈업체 선정 등에 더 많은 시간이 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설문조사에 응한 프랜차이즈고향 솥단지, 골프존, 교촌치킨, 굳웰잉크, 다미선, 던킨도너츠, 도그앤, 동원참치, 떼르드글라스, 레르볼라로즈버드, 맘모스, 멕시카나, 모닝글로리, 물고랑 수족관, 바비큐 보스 치킨, 바이오홍삼, 백두대간, 번개통신, 번개통신, 별난버섯집, 블랙쪼끼, 블랙타운, 비앙떼, 비어캐빈, 쁘띠빌, 사이버리아, 삼천리 자전거, 생라면OK, 샤베르, 속옷세상, 쓰리앤포, 아이돔, 안동찜닭, 알파산업, 암웨이, 앙뜨리포토, 앤틱가구어머니의 고등어, 어쭈구리, 오오뎅뎅, 와바, 왕코2125, 욕실나라, 용우동, 운동화 빠는날, 원할머니 보쌈, 유객주, 음악교실, 이디아, 이솝 아동복, 이자까야, 인따르시아, 장우동, 쟈니킹 코리아, 쥬어리더, 쪼끼쪼끼, 청소대장, 컴마을, 코바코, 크린코리아, 토론토, 톰슨 바닷가재, 파리바게트, 페리카나, 포촌치킨, 프라우스타프랜드리, 하나 독서실, 하우스 홀드, 하이버디, 하이오비, 한라참치, 한스비빔밥, 행촌소바, 형기네 깐풍기, 홍삼코리아, 화장실 클린, BBQ, BHC, LG25시, OB 1번지*조사협조: DBM코리아, 한국창업개발연구원,*주:가나다순, 일부 프랜차이즈는 2명 이상의 점주에게 설문함. 가맹점 및 점주명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게재하지 않음돋보기 / 우수 프랜차이즈 선별법불량체인 ‘수두룩’… 따지고 또 따져라사업경험이 전무한 초보창업자에게 프랜차이즈 가맹은 여러모로 장점이 있다. 표준 매뉴얼을 따라 창업절차를 밟기만 하면 되는데다 본사가 재료(상품)와 마케팅을 지원해줘 사업하기가 편리하다. 또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해 접근이 쉽다는 점도 매력이다.하지만 부작용 역시 상당해 이미 ‘위험수위’에 올랐다는 지적도 있다. 프랜차이즈 형태가 불가능한데도 억지로 가맹시스템을 만들거나, 가맹비ㆍ인테리어비ㆍ초기물품비 등을 가로챈 다음 폐업하는 ‘악성’ 체인본부가 적지 않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사장은 “프랜차이즈 시장이 질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있지만 우량 프랜차이즈와 불량 프랜차이즈의 양극화 역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예비창업자는 명확한 판별능력을 가져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강병오 사장이 말하는 ‘우수 프랜차이즈 판별법 12가지’를 소개한다. (문의 02-501-1210)1. 프랜차이즈를 업종으로 판단하지 마라. : 아무리 유망한 업종이라 하더라도 차별화된 경쟁력 없이 졸속으로 설립된 업체는 실패확률이 높다.2. 본사에 많은 기대를 하지 마라. : ‘탄탄한 가맹시스템을 갖추고 해당 업종에 노하우가 있는 본사’가 최상의 체인본부이지만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본사가 모든 것을 해결하고 지원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간 낭패를 보기 쉽다. ‘사업은 스스로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3. 가맹점수에 연연하지 마라. : 오랫동안 가맹사업을 해 왔지만 정작 업계에서는 덜 알려진 탄탄한 업체가 꽤 많다. 가맹점 수 보다 연륜과 노하우에 관심을 기울여라.4. 지사 및 오더맨(Orderman) 체계를 조심하라. : 프랜차이즈의 기본 원리는 본사와 가맹점의 ‘공생공영’이다. 만약 중간에 지사나 오더맨(가맹점 개설시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는 계약직 영업사원)이 있다면 본사의 관리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다만 전국적으로 가맹점이 개설된 본사 중에는 관리와 지원의 효율성을 위해 지사망을 구축하는 경우도 있다.5. 지나친 가맹점 모집 광고를 조심하라. : 최근 영세한 신생업체들이 신문, 방송을 통해 대대적인 광고를 한 후 ‘치고 빠지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이때는 거의 예외 없이 거액의 자금부담을 안게 될 가능성이 높다.6. 주변의 평판에 귀 기울여라. : 가맹점, 협력업체, 소비자 등의 외부고객뿐만 아니라 본사 직원인 내부고객의 만족도를 조사하면 본사의 우수성과 도덕성을 가늠할 수 있다.7. 직영점이 건실한 본사를 선택하라. : 직영점의 영업성과는 가맹점의 성패로 이어진다. 특히 외식업은 수년간 직영점 운영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검증을 받은 본사를 선택하는 것이 필수다.8. 물류시스템이 구축된 본사를 선택하라. : 프랜차이즈업체는 가맹점 개설 이익에만 의존해서는 경영안정을 찾기 어렵다. 건실한 프랜차이즈일수록 초기 개설비용이 저렴한 대신 물류유통 마진을 높인다.9. 영업권 보장이 확실한 본사를 선택하라. : 특히 배달업종은 영업권 분쟁이 생길 소지가 많다. 도덕성이 높은 프랜차이즈는 영업권을 철저히 보장한다. 기존 가맹점의 영업권을 고려하는 곳이라면 믿을 수 있다.10. 자존심이 강한 본사를 선택하라. : 사업노하우와 브랜드 이미지에 강한 자존심을 가진 본사는 결코 가맹점이 부실해지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는다. 브랜드 이미지에 먹칠하는 부실 가맹점은 과감히 퇴출시키거나 가맹점의 회생전략을 모색하기 마련이다.11. 단일 아이템을 고집하는 본사가 내실 있다. : 회사의 모든 역량을 한 가지 아이템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본사는 쉽게 망하지 않는다. 부실한 본사일수록 한꺼번에 이것저것 손을 대는 경우가 많다.12. 가맹점주 교육에 신경 쓰는 본사는 믿을 만하다. : 경쟁력 있는 점포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프랜차이즈는 영속성이 높다. 1년에 최소 2회 이상 정기교육과 필요시 수시로 교육을 실시하는 본사는 믿을 만하다.박수진 기자 sjpark@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