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제품이면 지금 사도 무방

“3월부터 휴대전화에 보조금이 지급된다면서요. 지금 사면 손해 아닌가요.”“딸아이 졸업선물로 휴대전화 사줄까 하는데요. 서울 용산이나 테크노마트, 인터넷쇼핑몰, TV홈쇼핑, 일반 대리점 중에서 어디가 제일 싼가요?”최근 휴대전화 구입을 놓고 망설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은 물론 시중 이동통신 대리점에서도 이런 질문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신학기 시즌을 맞아 ‘휴대전화’가 최고의 선물로 떠오른데다 3월 말 시행예정인 이동통신 단말기 보조금 지급 규모에 이동통신업체는 물론 판매자, 소비자까지 촉각이 곤두서 있는 상황이다.언제 살까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오는 3월26일 발효된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기본적인 허용방안을 규정하고 세부적인 상황을 따로 고시하도록 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행방안은 3월 중순 이후에나 나올 전망이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3월 초 일반인을 상대로 공청회를 개최하고 의견을 수렴한 뒤 통신위원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정통부가 발표한 개정안은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된다. 첫째, 기존 휴대전화를 제외한 PDA와 제3세대 단말기와 같은 신기술 단말기에 보조금 지급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둘째, 대리점 자체에서 주고 있는 보조금 지급 일부 허용, 재고단말기 할인판매, 무이자 할부판매 등 관행들을 한도와 규정을 통해 법제화하겠다는 것이다.이중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대리점 자체에서 주고 있는 보조금 지급의 일부 허용’이다. 이는 과거 문제가 됐던 이동통신업체들의 보조금 지급과는 다르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 현재 이동통신 판매점들은 신규가입자들을 모집했을 때 통신요금의 일정액을 이동통신업체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받고 있다. 일부 판매점들은 이를 이용, 수수료를 단말기 구입가에 미리 반영해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다.사실 이는 지금까지 정부나 이동통신업체가 막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중에서 판매점끼리 경쟁이 과열되면서 일부에서 음성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판매점에서 신규가입자가 기기변경을 원하는 사람보다 환영받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시중 판매점들이 음성적으로 제공하는 할인규모가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한도를 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 시행안 자체에 대해서도 “기존 시장경쟁 판도에 영향을 줄 만한 내용들은 아니다”며 “실제 시장가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재고 할인판매 허용방침은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동통신업체나 대리점이 출고가 이하로 판매하는 것까지 규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정통부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들어 신형 휴대전화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수명 주기가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단종된 재고 단말기의 경우 10~30% 정도 할인이 예상된다”며 “최근 단종된 컬러휴대전화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신기술 단말기에 보조금 지급부분 역시 지급 규모와 기종에 대해서도 불확실하다. 한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신기술 단말기 보조금 지급 규모도 얼마가 될지 알 수 없다”며 “제3세대 단말기가 시장에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어디서 살까그렇다면 어디가 가장 쌀까. 이 문제는 휴대전화 보조금 지급 문제와 별개다. 어차피 상황이 변하더라도 지금의 가격차이가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일단 두드러진 점은 일반 판매점이나 대리점,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이다. 일반 판매점들도 똑같은 기종에 대해 적게는 1만~2만원, 많게는 10만원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먼저 용산이나 테크노마트 등의 전자상가 대리점을 찾아갈 경우 어느 정도 ‘발품’을 팔 각오를 해야 한다. 실제 용산전자상가의 10여곳 판매점을 방문한 결과 40화음에 6만5,000화소대 휴대전화의 경우 같은 기종이지만 가게에 따라 3만~4만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심지어 10만원 이상 싸게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하지만 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너무 싸면 의심을 해야 한다. 가입 기준을 교묘하게 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별도의 부가통신서비스를 6개월 정도 의무 가입하게 하는 사례도 있다.또 일부 악덕판매업자의 경우 할부판매를 적극 권장한 후 어느 정도 물량을 팔고 난 다음 가게를 그만두는 경우도 소비자보호센터에 접수된다. 이는 업자가 대량으로 휴대전화를 외상 구입한 후 첫 달 할부금만 받고 잠적해 버리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TV홈쇼핑의 경우는 휴대전화 구입시 함께 제공하는 외장형 카메라폰 등 사은품을 고려한다면 일반 판매점가보다 오히려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따라서 필요한 제품이 사은품으로 제공된다면 고려해볼 만하다. 물론 홈쇼핑업체에서 제공하는 옵션들이 필요하지 않을 경우 충동구매를 하기보다 인터넷이나 시중 판매점과 가격 비교를 해보고 난 다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인터넷쇼핑몰. 이미 휴대전화는 대형 쇼핑몰뿐만 아니라 수십여곳의 소형쇼핑몰에서 공동구매 형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공동구매 인터넷쇼핑몰의 경우 기존 판매점 가격보다 저렴한 경우도 많다.따라서 가격 비교 사이트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격비교사이트(www.mymargin.com)의 경우 대부분의 인터넷 쇼핑몰 가격을 쉽게 비교할 수 있다. 그러나 판매가격이 다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무엇을 살까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휴대전화 사양은 대부분 40화음에 6만5,000컬러를 지닌 제품들이다.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집중하는 곳도 이 시장이다. 가격은 20만원대에서 60만원대로 다양하다.용산에서 만난 한 소매업자는 “고가품은 삼성 애니콜과 SK텔레텍의 스카이가, 중저가는 LG싸이언과 팬텍&큐리텔 제품이 많이 나와 있는 추세”라며 “팬텍&큐리텔 제품의 경우 젊은층을 중심으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기존 제품들과 성능에서 차이가 없지만 가격은 5만~10만원 이상 싸다는 게 인기를 끄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팬텍&큐리텔 관계자는 “지난해 내수시장에 진출하기 이전에 이미 AS센터부터 구축했다”며 “현재 대대적인 마케팅과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밝혔다. 팬텍&큐리텔의 AS센터는 전국에 170여곳이 개설된 상태다.최근에는 고기능뿐만 특정 기능을 강조한 휴대전화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터치스크린’ 휴대전화가 대표적인 예. 문자입력, 간단한 약도나 부호 등을 메모할 때 휴대전화 화면에 펜으로 직접 쓰면서 사용할 수 있다.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잇달아 내놓고 있는 ‘거울’ 달린 휴대전화도 눈에 띈다. ‘여심’을 겨냥한 제품으로 휴대전화 외부창에 유기EL 기술을 적용해 평소에는 메시지 창으로 쓰다 필요할 때는 거울로 활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다.이 제품은 휴대전화 외부창이 절전모드로 전환되면 거울로 사용할 수 있고 외부창이 켜져 있을 때는 발신자 정보표시, 시간확인, 휴대전화 상태파악 등의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팬택&큐리텔의 PD-6000과 PD-K600 모델은 세계 최초로 USB PC 카메라 기능을 구현했다. USB 케이블과 연결하면 인터넷 영상채팅은 물론 동영상 저장, CCTV 기능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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