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ㆍ장기투자가 ‘대박의 지름길’

1996년께 CD금리가 얼마였는지 기억하실는지. 그때는 뚜렷한 다른 투자방법이나 상품 없이도 대략 6.5년 91일물 CD에 투자하면 원금이 두 배로 증가했을 것이다. 현재의 91일물짜리 CD로는 원금이 두 배가 되려면 약 14년 정도의 기간이 지나야 한다.저금리시대다. 정기예금, 부동산, 주식시장 모두 투자대안이 되기 어렵다.그렇다면 저금리시대에는 어떻게 투자하는 게 바람직할까. 이제까지 살펴본 파이낸셜 플래닝의 과정대로, 가장 먼저 예산계획을 수립해 지출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고 불필요한 낭비요인을 제거한 후 남는 여유자금을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게 기본이다.효율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먼저 투자목표를 뚜렷이 세우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다음으로는 이 투자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산배분 및 투자전략을 수립한다. 현재 자산 상황으로 어떻게 자산을 분산해 투자할지 결정하고, 이를 통해 투자목표 달성을 위해서 어떤 상품에 어떤 방식으로 투자할지 결정해야 한다.투자전략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원칙으로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를 말하고 싶다. 소중히 모은 자산을 아무런 계획도 없이, 분산하지 않은 그대로 투자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보험 등을 통해 예기치 못한 위험에 대비하듯 투자도 위험에 따라 나눠야 한다. 또 여기서 유념할 것은 투자장소만 여러 곳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투자 대상을 여러 곳으로 분산해야 한다는 점이다.자산배분은 투자수익을 결정하는 변수 중 특정종목 선택이나 시장 타이밍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많은 전문가들이 시장전망에 대해서 자료를 내놓지만 이것이 정확히 적중하기란 너무 어렵다. 즉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중요시하는 ‘타이밍’에 대한 투자는 언뜻 그럴듯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동안의 결과로 보면 정말 비과학적이고 위험한 방법임이 드러난다.투자전략 중 두 번째로 고려할 사항은 장기투자다. 아무리 잘 이뤄진 분산투자라고 해도 완전하게 시장 자체의 오르내림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렇게 분산투자가 보충해주지 못하는 부분은 장기투자를 통해서 극복할 수 있다. 더구나 장기투자를 하면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효과를 얻을 수 있다.이런 장기투자 방식 중에서도 가장 좋은 기법으로 정기투자적금 방식이 있다. 마치 적금을 붓듯 일정한 금액을 자신이 정한 목표와 자산배분 계획에 맞춰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목돈을 한 번에 투자하지 않고 분산해 정기적금처럼 주식을 사면 같은 적립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고, 반대로 주식이 오르면 적은 주식수를 사더라도 가격이 오르므로 주식의 평균매입단가를 낮춰 안전하게 투자를 할 수 있다.이를 코스트 애버리징(Cost-Averaging) 효과라고 한다. 미국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인 주식을 통해 노후생활을 준비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 같은 분산투자와 정기투자적금 방식 투자가 있기 때문이다.왼쪽 아래 표는 투자자가 한꺼번에 120만원을 주식형 수익증권에 투자한 경우와 매월 10만원씩 12개월 동안 적금식 투자방법으로 투자했을 경우의 수익률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이와 같이 투자계획을 수립한 투자자들은 자신의 성향에 맞도록 자산을 배분하고, 자산배분 후 투자를 실시할 때 장기적인 적립식 방법을 이용한다면 위험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높일 수 있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