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타는 보험’ 고정관념 탈피

“종신보험이라는 게 사실 전적으로 자식에 대한 사랑 때문에 드는 상품이죠. 자신이 죽은 뒤 가족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상품이니까요. 하지만 이 상품은 자녀가 부모님을 가입시켜 드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노후에 직접 혜택을 받으실 수 있잖아요.”상품에 대한 안내를 부탁하자 윤성철 SK생명 상품개발팀장은 대뜸 ‘가족간의 사랑’이라는 말로 운을 뗐다. ‘OK명품종신보험’은 부모의 내리사랑을 반영한 종신보험의 기본 특성에 피보험자가 생존시에 직접 받을 수 있는 특징을 지닌 상품이라는 자랑이다.SK생명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OK명품종신보험은 ‘피보험자가 사망할 때까지’가 보험기간인 종신보험의 기본 개념을 바꾼 상품이다. 잔여수명이 6개월 미만인 피보험자에게 보험금의 50%를 미리 주는 선지급 서비스는 있었지만 특정 나이에 이르렀을 때 보험금을 미리 지급하는 상품은 없었기 때문이다.가족사랑 전달 역할 기대출시 첫 달부터 매월 2,000여건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이 상품은, 현재 SK생명 종신보험 판매고의 약 50%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종신보험은 기본 개념이 단순해서 금리변화 이외에는 그다지 바꿀 만한 사항이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래서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경우 종신보험 한 가지만으로 약 100년의 역사를 이어올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상품이기도 하다.하지만 이것이 SK생명 상품개발팀에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특히 보험업계에 신상품 출시가 많지 않았던 지난 연말을 겨냥해 이 상품을 내놓자 중소형사인 SK생명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이 상품은 종신보험을 한국 현실에 맞게 변형시킨 상품이라 할 만하다. ‘죽고 난 다음에 타는 보험금’이라는 데 한국인들이 거부감을 강하게 갖는 만큼 생존시에 받을 수 있게 한 점이 일종의 ‘한국형 종신보험’을 새롭게 탄생시킨 셈이다.생존보장과 종신보장을 동시에 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는 이 상품은 따라서 보험기간이 제1보험기간과 제2보험기간으로 나뉜다. 제1보험기간이 몇 세까지인가에 따라 55세형, 60세형, 65세형, 70세형으로 구분된다.납입기간은 5년 단위로 정해지며, 가입한도는 최저 500만원에서 특약을 포함해 최고 7억원까지다. 가입 대상 연령은 30세부터 60세까지다. 최근 종신보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20대는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는 시뮬레이션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결정됐다는 후문이다.35세 남자가 보험가입금액 1억원, 65세형, 20년 납입 조건으로 가입할 경우 월 보험료는 19만5,000원이며 65세에 5,000만원의 보험금을 탄다. 만약 이 사람이 70세에 사망한다면 가족들은 나머지 보험금 5,000만원과 가산보험금 1,564만원(이자율 5.4%일 때)을 받게 된다.이 회사 상품개발팀은 ‘가치경영실’ 소속이다. 무형에서 유형의 상품을 이끌어내 상품의 가치를 관리하는 것이 상품개발팀의 역할이라는 취지에서다. 따라서 이 상품의 기획 의도뿐만 아니라 이름을 짓는 과정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종신보험의 최고를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명품’이라는 용어를 넣었다. 가치관리를 이어가기 위해 상품의 다양화를 계속 추구하겠다는 게 회사측의 생각이다. 윤팀장은 “상품 내 세분화를 통한 다양화뿐만 아니라 각각의 판매채널 특징에 맞는 상품을 고안해내는 데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상품의 가입은 인터넷을 제외한 전 채널을 통해 가능하다. 대표번호(1588-0220)를 이용하거나 각 영업점을 방문해 가입할 수 있다.적립액: 피보험자가 낸 순보험료를 산출방법서에 따른 적립이율(약관대출 이율 -1.5%)로 납입 날짜부터 일자 계산을 해서 이자가 붙게 적립한 금액. 약관대출 이율이 변하면 달라진다.가산보험금: 보험기간 중 사망보험금 지급 당시의 적립액이 예정책임준비금보다 많은 경우 그 차이를 말한다. 보험가입금액에 덧붙여 지급되는 사망보험금.예정책임준비금: 장래 사망보험금 지급을 위해 보험가입금액과 예정이율 등을 기준으로 산출방법서에서 정한 방법에 따라 계산된 책임준비금.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