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도 받고 보험서비스까지

거리를 걷다 보면 수많은 간판과 마주치게 된다. 음식점과 호프집, 슈퍼마켓 등 크고 작은 상점이 길가에 줄지어 있다. 그런데 그동안 이렇게 많은 소규모 상점의 주인들에게 제도금융권의 문턱은 높기만 했다.소규모 자영업자는 수익성은 있지만 담보력이 약한 경우가 많아 신용평가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은행권은 대출을 기피해 왔다.이런 가운데 기업은행이 ‘소호(SOHO)대출’이라는 상품을 지난 1월 출시해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소규모업체를 뜻하는 ‘소호’(Small Office Home OfficeㆍSOHO)라는 단어가 상품명에 들어있듯이 소규모 개인사업자 전용 대출상품이다.사실 이 상품은 기업은행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판매한 ‘Fine 한가족신용대출’의 연장선상에 나온 것이다. 한가족신용대출은 2002년 한 해 동안 1만1,992개 업체에 2,535억원을 대출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전의 한가족신용대출에 소호기업 신용평가시스템(CSS)과 상해보험을 가미해 만든 것이 바로 ‘소호대출’이다.현병택 기업고객부 부장은 “한가족신용대출은 ‘따뜻한 가슴’을 강조하며 산업의 민초인 소규모 사업자의 현실을 반영했다”면서 “그러나 소호대출은 과학적 신용평가시스템으로 소규모기업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냉철한 머리’까지 결합된 상품이다”고 설명했다.이 대출상품의 특징은 고객서비스 차원의 상해보험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대출금과 동일한 금액의 상해보험에 기업의 대표자를 피보험자로 해 은행 부담으로 가입한다. 예를 들어 대출을 받은 기업 대표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거나 50% 이상 후유장해를 입게 되면 보험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다.차주나 상속인은 대출상환부담이 해소되고, 은행은 대출금회수부담을 덜 수 있는 셈이다. 현병택 부장은 “서너 개 보험사의 프리젠테이션을 받아 최종적으로 삼성화재해상보험과 단체신용상해보험계약협정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는 8월 본격적인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 판매) 도입을 앞두고 은행과 보험이 연계한 금융상품”이라고 덧붙였다.소호대출의 융자대상은 기업은행 대출총액이 2억원 이하이고, 소득세법 및 시행령상 ‘간편장부대상’ 개인기업이다. 또 ‘소호대출 신용평가산출표’에 근거해 신용등급이 B+ 이상이어야 한다.대출한도는 신용등급 BB+ 이상이면 3,000만원 이내, BB-는 2,000만원 이내, B+는 1,000만원 이내다. 대출금리는 소호기업의 신용평가결과 등급에 따라 2.0% 이내에서 차등 적용되기 때문에 7~9%대에서 결정된다. 대출기간은 1년이고 3년까지 연장 가능하다.김광현 기업고객부 상품기획팀 차장은 “소호기업의 실체를 고민하던 중 ‘간편장부대상’ 개인기업이 소호의 정의에 가장 가깝다고 판단했다”며 “전국의 소규모 사업장 100여개를 일일이 방문해 이들의 성향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김차장은 “상품출시 전 시뮬레이션을 거친 결과 대출신청 기업 중 약 25%가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인터넷(www.kiupbank.co.kr)과 전화(1588-2588)로 대출신청이 가능하며 대출한도는 얼마일지 사업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대출절차는 거래영업점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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