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모듈에 집중 투자 … 급성장 예고

제2공장 완공 예정, 월 100만세트 조립 가능...올해 매출 355억원 목표

“우리 주식가격이 많이 떨어진 건 사실이죠. 하지만 저나 직원들이나 전혀 팔 생각이 없습니다. 우리는 고속성장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까요.” 전자부품 전문생산업체인 아이에스하이텍(주)의 유재일 대표(45)는 요즘 오히려 들뜬 표정이다.이 자신감의 비밀은 휴대전화 뚜껑을 열면 드러난다. 화면에 불이 켜진다. 화면의 위와 아래, 양 측면의 밝기는 거의 동일하다. 광원에서 멀수록 어두워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지만 더 밝거나 어두운 곳이 화면에는 없다. LED(발광 다이오드) 램프에서 나오는 빛을 화면 전체에 균일하게 전달하는 BLU(백라이트 유닛) 기술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BLU의 핵심기술은 빛을 전달하는 도광판에 있다. 우수한 BLU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빛의 굴절과 반사를 치밀하게 계산하는 도광판 설계기술, 마이크로 단위의 설계 의도를 구현하는 가공기술, 제품양산을 위한 성형기술 등 삼박자가 들어맞아야 한다. 금형 및 사출성형업체로 출발한 아이에스하이텍은 이 세 요소를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특히 컬러 BLU는 더 밝은 빛을 내야 하는 만큼 첨단의 기술력을 요한다. 아이에스하이텍은 세계 최고라는 일본업체들에 버금가는 BLU 기술을 갖고 있다. 모노 타입의 경우 단가는 260원대, 컬러는 3,000~4,500원대. 지난해 총 1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여기까지가 이 회사의 과거다. 미래를 보기 위해서 다시 휴대전화의 뚜껑을 열어보자. 밝은 빛과 함께 초기화면이 뜬다. 이 빛과 화면을 구현시키는 장치를 통틀어 LCD 모듈이라고 한다.모노의 경우 단가는 1만5,000원대, 컬러는 5만~6만원대. 어림잡아도 BLU의 수십배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LCD 모듈을 생산한다면 매출액이 급상승하리란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올 하반기에는 제2공장이 완공됩니다. LCD 모듈 조립 전문공장입니다. 월 100만개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이 공장의 일부만 가동해도 300% 매출신장은 충분합니다.” 그래서 올해 매출목표는 355억원으로 잡았다.지난해까지 아이에스하이텍의 매출은 내수보다 수출에 크게 의존했다. 올해부터는 국내 시장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문제는 경쟁이 치열한 기존의 LCD 모듈 시장에 어떻게 진입하느냐다. 유대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한다.첫째, 품질에 자신이 있다. 금형, 사출성형업으로 시작한 만큼 도광판뿐만 아니라 LCD 모듈에 필요한 틀의 제작과 조립분야에서는 업계 선두에 있다고 강조한다. 둘째, 원가경쟁에서 우위에 있다.부품의 생산과 조립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어 유통마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국내 업체 그것도 한 곳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므로 제작기간과 불필요한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아이에스하이텍은 지난해 코스닥 등록을 했다. 직원들 소유의 지분은 40%. 중요한 점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모든 직원이 주주라는 점이다. 현금이 없는 직원들에게는 회사 명의로 대출을 받아 지분을 갖도록 했다.시장에서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받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직원들을 회사의 주인으로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유대표는 회상한다.“휴대전화 단말기에 머물지 않겠습니다. 자동차, 에어컨, 냉장고, PDA, 스마트폰 등 LCD 모듈이 장착되는 모든 제품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전세계 LCD 모듈업계의 최선두에 서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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