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미디어 . 이투스 . 원더랜드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대약진 기대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지만 우리의 교육정책은 내일을 예측할 수 없다. 정책의 변화에 따라 소비자의 요구도 변하기 마련. 게다가 3개월 사이에도 세대차이가 난다고 할 정도로 요즘 아이들의 변화속도는 ‘무제한’이다. 급변하는 아이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면서 무서운 속도로 ‘중원점령’을 도모하는 숨은 강자들이 있다.최송목 한국교육미디어 사장고교학습지시장 50% 장악수능시험의 도입과 함께 국ㆍ영ㆍ수 중심이던 교육시장에서 사회와 과학과목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한국교육미디어(KEM)의 최송목 사장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1996년 KEM이 내놓은 ‘사탐과탐’과 ‘노스트라다무스’는 혜성처럼 등장해 고교학습지시장을 석권하기 시작했다. 현재 KEM은 고교학습지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14억원.“타이밍도 좋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콘텐츠입니다. 타사에 비해 원고료도 2배를 지불하는 등 파격적인 대우로 서울과학고 선생님들을 영입했지요.”학습지 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라디오와 TV에 광고를 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학습지시장에서는 브랜드 이미지가 성패를 좌우합니다. 한 번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면 ‘고전’이 됩니다. 매체광고 외에도 전단지와 포스터를 이용해 실수요자인 학생들에게 집중적으로 홍보를 했지요.”변화하는 교육시장을 날카롭게 짚어내는 최사장이 온라인 매체에 주목한 것은 당연하다. 역시 중요한 것은 기존 지상파 교육방송과의 차별성. KEM은 유명 학원강사의 수업장면을 연출 없이 그대로 방송한다.“저희가 역점을 둔 것은 현장감입니다. 세팅된 스튜디오 방송은 무미건조합니다. 현장감이 있어야 집중할 수 있습니다.”2002년에는 부산에 오프라인 학원인 ‘케이스학원’을 개원했다. 첫달에만 2,800여명의 학생이 모였다. 우수한 강사진 확보를 위해 서울의 유명강사를 비행기로 실어나르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 2, 3호점을 개원한다는 계획이다.“입시생이 줄어들고 교육정책이 자주 바뀌어서 어려움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열기가 식지 않는 한 사업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변화를 기회로 삼고 노력해야죠.”김문수 이투스그룹 사장‘누드교과서’ 신드롬 일으켜이투스는 젊다. 회사도 젊고, 사장도 젊고, 집필진도 젊다. 무엇보다 생각이 젊다.“학생이 이해를 못했다면 잘못은 가르친 사람에게 있습니다. 알기 쉽게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주)이투스그룹의 김문수 사장의 한결같은 고민은 ‘더 쉽게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이다. 발간 1년 만에 120만부 판매를 돌파한 누드교과서는 이러한 고민의 산물이다.“상대를 설득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는 장벽 없는 대화입니다. 대화 없는 가르침은 무의미합니다. 누드교과서에 대화체를 선택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죠.”소비자와 함께하는 이투스의 정신은 온라인 수능 동영상 강의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투스는 ‘이투스학원’과 ‘과외플러스’라는 두 개의 온라인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학생들의 과외현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과외플러스’는 ‘알 때까지 가르친다’는 목표로 마련된 강의여서 인기가 높다.“이투스의 홈페이지에는 30만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이투스의 홈페이지는 부담 없이 들러서 노는 곳입니다. 소비자와 함께한다는 저희의 브랜드 이미지가 큰힘을 발휘한 것이지요.”이투수의 2002년 매출은 95억원. 올해 목표는 오프라인에서만 176억원이다. 온라인 수능 강의로 예상되는 매출은 50억원이다. 특히 오는 5월에 출간 예정인 ‘수학의 바이블’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는 설명이다.올해 이투스는 온라인 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수익 때문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의 세습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나 교육마저 자본에 종속되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온라인 강의로 부담스러운 학원비와 서울과 지방의 교육격차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송형석 원더랜드 대표영어권에 영어교육 프로그램 수출IMF 외환위기 시절 프랜차이즈식 영어학원의 대명사로 통하는 원더랜드(주)(대표 송형석)는 붕괴 직전까지 몰렸다. 본사의 지원을 받지 못한 18개 가맹점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98년 송사장이 대표를 맡으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현재 107개 가맹점을 두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은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영어권의 교재를 무작정 따라가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만의 교육법을 개발해야 합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역할은 효과적인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있습니다.”영어가 ‘생활’이 되지 않는 한 영어회화는 불가능하다고 송사장은 믿는다. 보고 만지고 즐기면서 배워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12개의 시추에이션룸을 마련해 체험을 통한 교육을 한다. 체험교육의 성패를 가름하는 것은 교사의 질.“가맹점에 따라 교육의 질이 다르다면 프랜차이즈라고 할 수 없습니다. 전국 모든 학원의 학생들이 최상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수법을 매뉴얼화하고 있습니다.”10년간의 시추에이션룸 학습 노하우를 엮은 ‘Club Act’와 원더랜드만의 교사용 지침서인 ‘Smile in Wonderland’는 매뉴얼화된 교육의 첨병 구실을 한다. 특히 ‘Smile in Wonderland’는 세계적 출판사인 영국 맥밀란사의 인정을 받아 ‘Smile’이란 제목으로 발간되고 있다.생활 속에서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송사장의 신념은 인터넷 홈페이지(www.iwonderland.com) 구축으로 이어졌다.“가정에서도 영어를 가르쳐야 합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최고의 콘텐츠를 담기위해 20억원의 개발비를 쏟아부었습니다.”아이원더랜드는 앞으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나라들에 수출될 계획이다. 이미 일본에서 지난해 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송사장은 교육프랜차이즈사업 역시 브랜드 사업이라고 강조한다. 브랜드 이미지는 학생들의 교육성과에 따라 좌우된다. 따라서 교육성과를 측정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원더랜드는 독자적인 평가시스템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특히 이 평가시스템을 미국과 캐나다의 학생들에게 실시해 우리 학생들의 실력을 판단할 기준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4월 중에 1차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제가 생각하는 브랜드 사업은 학원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출판, 인터넷, 교육기자재 등 우리의 브랜드를 앞세운 새로운 사업에 끊임없이 도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