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보안프로그램 통합한 제품 속속 출시

백신·방화벽·데이터 복구 역할 한꺼번에, 온라인 보안 서비스도 가격 싸고 편리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는 법이다. 인터넷은 우리에게 생활의 편리함을 줬지만 해킹과 바이러스라는 공공의 적도 만들어냈다.지난 1·25 인터넷대란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 해킹과 바이러스는 개인의 피해를 넘어 사회 전체로 확산되는 추세다. 한 사람의 방심은 다른 사람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말이다.네트워크 시스템 마비뿐만 아니라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해킹이나 바이러스 문제도 심각하다. 단순히 남의 사생활을 엿보는 수준에서 이제는 개인정보유출이 금전적 손실로 이어지는 상황에 이르렀다.과거에는 바이러스나 해킹의 침입을 당한 사람만이 피해를 봤다. 따라서 보안사고는 당사자만의 문제로 여겨졌으며 주위 사람들에게는 남의 일이나 재수가 없어 당한 일로 치부됐다.그러나 지난 2001년 님다 바이러스와 코드레드 바이러스 출현 이후 상황이 일변했다. 하나의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이 컴퓨터는 다시 다른 컴퓨터를 공격하는 전진기지가 되는 것이다.이에 대해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사장은 “과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피해자로 그쳤지만 이제는 피해자가 곧바로 가해자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인터넷에 대한 의존이 커지면서 해킹과 바이러스에 의해 사회시스템 자체가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인터넷이 마비되면 각종 전자상거래는 물론 전력, 통신, 교통 등 국가기간시설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는 것이다.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보안의식은 여전히 아주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심지어 ‘인터넷 발전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위험은 감수한다’는 60~70년대 개발지상주의의 사고가 망령처럼 떠돌고 있다.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라는 인프라를 자랑하는 동안 뒷전으로 밀려난 보안은 인터넷대란이라는 치명적 피해로 되돌아왔다. 실제로 지난해 말에 열렸던 국제안티바이러스컨퍼런스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 2위의 사이버테러 가해 국가라는 발표가 나온 바 있다.키보드 입력정보 유출 '점입가경'3월 초 일본에서는 전직 시스템 엔지니어가 해킹 프로그램을 사용해 훔친 타인의 인터넷뱅킹 비밀번호를 이용해 1,600만엔을 인출해간 사건이 발생했다.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지만 국내에서도 크고 작은 인터넷 금융사고가 줄을 잇는다는 것이 보안업계의 중론이다.인터넷뱅킹 시스템 자체는 비교적 안전하다. 문제는 인터넷 이용자의 PC에서 발생한다. 해킹 프로그램이 컴퓨터 내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몰래 빼내는 것이다. 이제 주민등록번호 생성기 정도는 ‘애교’ 수준으로 떨어졌다.보안업계에서는 키보드로 입력되는 데이터를 빼내는 키로거 프로그램도 광범위하게 확산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를 이용하면 인터넷뱅킹 과정에서 입력하는 통장번호와 비밀번호를 빼내 현금자동지급기의 무통장ㆍ무카드 거래로 남의 돈을 훔칠 수 있다.개인정보를 유출하는 대표적인 해킹 프로그램들이 일으키는 피해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발표한 ‘해킹ㆍ바이러스 통계 추이’를 보면 지난 2001년 194개의 신종 바이러스 가운데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해킹 프로그램은 34개로 17.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5.8%로 늘어났다.해킹 프로그램에 의한 피해도 급증했다. 지난해 3만8,677건의 전체 바이러스 피해 중 트로이목마 피해는 4.3%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30.8%를 기록했다.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인터넷은 양날의 칼이다. 주의를 소홀히 하면 반드시 상처를 입는다. 안전한 인터넷 이용을 위해서는 사용자의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안전한 인터넷 사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해킹 및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이다. 백신이나 개인방화벽, 키로거 방지 프로그램 등이 이에 해당한다. 안철수연구소나 하우리, 시만텍코리아, 한국트렌드마이크로, 잉카인터넷, 킹스정보통신 등의 보안업체에서 관련제품을 판매하고 있다.최근에는 PC보안에 필요한 각종 프로그램을 하나로 묶은 통합보안솔루션이 속속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ACS’나 하우리의 ‘HPSS’ 등이 대표적이다.안철수연구소의 ‘ACS’는 PC에 필요한 보안 솔루션을 하나로 묶은 통합보안솔루션이다.통합보안솔루션은 개별적으로 보안 제품을 구입해서 설치하는 것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며 관리가 쉽고 충돌이 없어 안정성이 높다.이 제품은 백신인 ‘V3프로2002디럭스’와 파일암호화 프로그램인 ‘앤디프로2002’, 개인방화벽인 ‘안랩퍼스널파이어월’의 기능이 모두 들어 있다. 바이러스는 물론 해킹의 위협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으며 중요한 파일을 암호화해 정보유출을 막는다.백신인 ‘바이로봇’과 데이터 복구 프로그램인 ‘데이터메딕’, 엑셀파일 복구 프로그램인 ‘엑셀메딕’, 그리고 개인방화벽을 하나로 묶은 하우리의 ‘HPSS’는 바이러스 방역과 해킹차단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으며 바이러스나 해킹으로 인해 손상된 데이터 복구도 가능하다.이 제품은 통합된 솔루션간의 프로그램 충돌문제를 해결하고 데스크톱PC의 부담을 덜어 프로그램이 원활히 구동되는 데 초점을 맞췄다.프로그램 구매가 부담스러우면 온라인 보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인터넷 보안 서비스는 인터넷에 접속해 즉시 정보안전대책을 세울 수 있는 것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다.대표적인 인터넷 보안 서비스로는 안철수연구소의 ‘보안클리닉’과 하우리의 ‘라이브콜’, 한국트렌드마이크로의 ‘하우스콜’, 잉카인터넷의 ‘엔프로텍트네티즌’, 뉴테크웨이브의 ‘온라인바이러스체이서’ 등이 있다.무료 백신 서비스도 이용해 볼 만하다. KT는 포털사이트인 한미르를 통해 무료 백신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한국트렌드마이크로도 온라인백신인 ‘하우스콜’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회원가입만으로 바이러스 검사와 치료를 할 수 있다.보안 프로그램 설치로 만사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출처가 불분명한 e메일의 첨부파일은 열지 말고 아는 사람이 보낸 e메일이라도 백신으로 검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PC방이나 대학 전산실처럼 공공장소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금융 및 상거래를 하지 말아야 하고 만일에 대비해 중요한 데이터는 별도로 저장해 두는 습관이 필요하다.돋보기 안철수 사장의 제안해킹 바이러스 피해 방지 10계명① 백신을 설치하고 항상 업데이트를 한다.② 불법복사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③ 믿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만 데이터를 받는다.④ 출처가 불분명한 e메일의 첨부파일은 열어보지 않는다.⑤ 아는 사람이 보낸 e메일이라 할지라도 백신 프로그램으로 검사한다.⑥ 부득이한 경우에 필요한 폴더만 ‘읽기’ 권한으로 공유하고 일이 끝나면 공유를 반드시 해제한다.⑦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중요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백업해 놓는다.⑧ PC방이나 대학 전산실처럼 공공장소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금융 및 상거래를 하지 않는다.⑨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에서 최신 보안 패치파일을 받아서 설치한다.⑩ 실시간으로 정보유출을 감시 및 차단해주는 해킹방지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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