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완성차 브랜드들의 한국시장 선점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들어 페라리ㆍ마세라티가 국내에 처음 진출하고 혼다는 최근 한국법인을 설립, 내년부터 자동차 판매영업을 개시한다. 또 푸조는 마케팅 전략을 가다듬어 국내 시장에 재진출한다.BMW, 벤츠, 토요타 등 판매 상위업체들도 잇달아 신차를 발표하고 시장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2000년에 이어 3년 만에 열리는 수입차 모터쇼를 통해 국내 시장에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겠다는 복안.신차 출시 ‘봇물’, 선점경쟁 ‘치열’올 봄 수입차 브랜드들의 신차발표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연말까지 40여종의 수입차가 선보일 예정이다. 신차 가운데 상당수는 미국, 유럽에서 성능과 인기도를 검증받은 모델이어서 수입업체들의 판매 기대감도 높다.국내 판매율 1위인 BMW는 대형 럭셔리 세단을 대표하는 뉴7시리즈의 최상급 모델 760Li를 출시한다. V형 12기통 엔진을 장착한 ‘꿈의 자동차’로 불리는 이 모델은 엔진성능, 승차감, 안정성, 디자인 등 모든 측면에서 탁월하다는 평. 특히 기존 745i 및 745Li 차량에 옵션으로 제공된 사양이 760Li에는 기본으로 제공된다.지난 3월25일 발표한 Z4 로드스터는 ‘근육질 차체’가 특징. 2002년 가을 파리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후 이번에 국내에 상륙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새로운 컬러와 명암을 보여주는 디자인과 버튼 조작만으로 10초 만에 개폐되는 전자동지붕 등이 젊은층의 인기를 모을 전망. 가격은 2.5i 모델은 6,450만원, 3.0i는 7,680만원이다.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E클래스의 새로운 모델인 E200컴프레서를 출시했다. 보다 강력해진 4기통 컴프레서 엔진을 장착한 배기량 1796㏄급. ‘편안함, 드라이빙 성능, 연비절감에 따른 경제성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모델’이라는 자랑이다.E200컴프레서와 함께, E240엘레강스, E240아방가르드, E320아방가르드 등 4가지 종류의 E클래스 모델이 있다. E200컴프레서의 국내 판매가격은 6,850만원.토요타 렉서스는 지난 3월13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성능에 최고급 세단의 안락함을 겸비한 RX330을 출시했다. 2001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RX300의 후속이며 ES300과 함께 렉서스의 주력차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기존 SUV 수요와 고급세단 수요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흡수한다는 전략. 판매가격은 L-Grade가 6,420만원, 파노라마 문루프와 마크레빈슨 오디오가 추가된 P-Grade는 6,680만원이다.5월1일부터 열리는 모터쇼를 통해 XC90 T6, XC90 2.5T를 선보일 예정인 볼보는 7월에는 250마력의 스포츠세단 S60 T5, 스포츠세단에 4륜구동을 접목시킨 S60 AWD 등 새로운 차종을 대거 투입해 전체 라인업을 강화시킬 예정이다.특히 볼보 최초의 SUV인 XC90은 전통적인 디자인인 V자형 본네트와 견고한 측면라인을 자랑한다. 고급세단에서나 느낄 수 있는 편안한 승차감이 강점. 유럽에서는 3개월 이상 주문이 밀려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은 8,000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아우디는 신차 ‘뉴A8’을 SBS 드라마 을 통해 국내에 런칭한다. 아우디의 국내 수입업체 고진모터스는 ‘뉴A8’을 PPL(상품 삽입 광고) 방식으로 소개하기로 하고 수입차모터쇼를 계기로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내 판매가는 1억5,000만원선으로 책정됐다.이밖에 포르쉐는 2월에 출시한 뉴박스터와 뉴박스터S에 이어 3월24일에는 SUV 카이엔을 선보였다. 카이엔 S와 카이엔 터보의 두 가지 모델이며 스포츠카의 대명사답게 최고의 파워를 자랑한다.8기통 카이엔 터보의 경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이 불과 5.6초, 최고속도는 시속 266㎞에 달한다. 특히 카이엔 터보는 예약률이 100%, 카이엔 S는 50%에 달해 높은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가격은 카이엔 터보가 1억7,000만원대, 카이엔 S는 1억2,000만원대이다. 한편 폴크스바겐은 2003년 초 유럽에서 뉴비틀 카브리올레 시판에 들어간다고 발표해 컨버터블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국내에는 올해 상반기에 수입, 판매될 예정이다.돋보기 / 수입차 할부 프로그램 전성기“월 65만원으로 벤츠를 가지세요”현재 국내 수입차 비율은 1%대(자동차 등록대수 기준) 수준. 수입차업계에서는 “현재는 최고부유층에 해당하는 1% 점유에 그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10%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최근 수입차업계는 ‘시장확대’와 ‘구모델 털어내기’를 위해 각종 할부 프로그램 도입에 여념이 없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4월 말까지 C클래스 전 차종과 스포츠 쿠페, SLK를 대상으로 할부금융 및 리스 프로그램을 실시한다.선수금(최소 10% 이상) 및 할부기간(12∼60개월)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으며, 적용 이율은 고객이 정하는 선수금과 할부기간에 따라 다양하다. 차량가격이 5,400만원인 C200을 1,620만원의 선수금과 함께 36개월 할부로 구입할 경우 매월 65만6,700원을 납부하면 된다. 이자율은 연 8.2%.BMW코리아도 BMW5 시리즈를 대상으로 ‘파격적인’ 할부금융을 실시하고 있다. 기존 11.25%이던 기존 할부금리를 3.5~5.8%로 대폭 낮췄다.BMW 530i를 36개월 할부로 구매하고자 할 경우 2,600만원의 선수금에 매월 99만9,000원만 불입하면 된다. 3년 계약기간이 지난 후에는 할부기간을 재계약하거나 납부유예금을 지불하고 해당차량을 소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