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는 목돈을 운용하는 것이다?”이는 틀린 상식이다. 재테크는 결코 거창한 게 아니다. 돈을 ‘만들고’ ‘굴리는’ 모든 활동이 재테크다. 뭉칫돈을 운용해야만 재테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판인 셈.은행의 예금자나 각종 보험가입자 모두 재테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재무 테크놀로지’(Financial Technology)의 줄임말인 재테크는 ‘자산을 관리하고 증식하는 모든 수단과 활동’을 뜻하기 때문이다.“저축은 은행에 돈을 넣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닌가요?”이 역시 잘못된 지식이다. 임태옥 한국은행 국민소득 통계팀 조사역은 “저축률은 총처분가능 소득에서 쓰고 남은 부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즉 ‘저축률(%) = (1-소비율)×100’이라는 공식으로 산출된다.은행상품뿐만 아니라 각종 금융상품, 부동산 상품 등을 이용하면 저축률에 포함된다는 얘기다. 상품 이용 결과 손실이 났다 해도 소비를 한 것은 아니다. 저축의 결과 난 손실일 뿐이다.이런 맥락에서 볼 때 ‘저축의 나라’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재테크를 꾸준히 하고 있었다.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경제가 급성장한 원동력은 국민의 저축에 있다고들 얘기하곤 했다.국가 차원에서도 저축을 장려해 저축과 보험, 증권업을 증진하기 위해 1973년에 10월 마지막 화요일을 ‘저축의 날’로 지정했다. ‘저축의 날’과 재정경제부 장관이 시상하는 ‘저축왕’은 다른 국가에서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그러나 최근 재테크 전선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다. 특히 20~30대의 재테크관과 현황이 40~50대에 비해 크게 우려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1980년대 30%대를 유지하던 총저축률은 최근 20%대로 하락했다. 저축률 하락이 가속화될 경우 투자위축과 경상수지 적자 전환 등 경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통계청에서 지난해 하반기에 발표한 ‘가구주 연령별 저축률 추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40대 저축률은 총저축률이 낮아진 것과는 달리 오히려 높아졌다. 90~97년 24%, 98~2002년 24.4%, 2002년 1~3분기에는 25.1%로 상승했다.40대는 자녀 교육비와 노후에 대비해 소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축의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2030 전체 저축률 하락 주도50대 이상 저축률은 90~97년 평균 26.4%에서 98~2002년 24.6%로 떨어졌지만 하락폭이 1.5%로 20~30대층(20대 3.4%포인트, 30대 3%포인트)에 비해 낮다. 더군다나 2002년 1~3분기에는 26.3%로 다시 높아졌다.문제는 2030세대다. 20대 저축률은 2002년 전까지는 전체 평균 저축률 수준을 상회했다. 그러나 2002년 1~3분기에는 전체 평균 수준인 25.9%에 비해 1.3%포인트 낮은 24.6%를 기록,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미혼이나 신혼 단계에 있는 이들은 재테크 여력이 크고, 결혼자금, 자녀의 출산 및 주택자금 마련 등을 위해 저축동기도 높아야 할 세대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 이후 2030의 저축률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크게 하락하면서 전체 저축률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2030세대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도마에 오르고 있는 가계부채액과 신용불량자 증가에도 가담하고 있다. 가계부채액은 지난해 말 국내총생산(GDP)의 75%인 439조원으로 가구당 2,915만원의 빚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지난 1999년 말 가계부채 규모가 214조원에 불과했던 점에 비춰보면 3년새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가계부채 중 신용대출 비중이 담보 및 보증대출 비중을 추월했고,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신용대출 비중이 높았다.2030세대 신용불량자 증가신용대출 증가의 주범으로 지적당하는 카드 신용불량자는 300만명에 육박한다. 신용불량자 증가추이를 살펴봐도 2030세대에서 문제점이 발견된다.은행연합회가 지난 3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대비 2월의 신용불량자수는 40대 이상은 2.7% 증가한 반면, 20대가 54만3,000명으로 5% 늘었고, 30대는 82만5,000명으로 4%가 증가했다.대한민국의 미래를 손에 쥐고 있는 2030의 재테크관이 우려할 수준에 놓인 것이다. 또 평균수명은 늘어가는 반면, 퇴직은 갈수록 빨라지는 최근의 상황에서 2030세대 개인을 위해서라도 재테크는 절실하다.오정선 외환은행 PB사업부 팀장은 “당당하고 풍요로운 노후를 위해서는 20~30대에 재테크 습관을 제대로 들여야 한다”며 “몸값 높이기와 동시에 높인 몸값의 효율적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오팀장은 또 “경제생활이 시작되는 사회초년병 시기부터 수입을 관리해나가는 것으로 재테크가 시작된다”며 “도시근로자들은 평균 20~30%의 저축이 필요하며 특히 직장 초기에는 수입의 50%는 저축하는 재테크 전략을 펼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는 젊은 세대의 옅어져 가는 재테크관의 정확한 원인규명과 향후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마케팅전문 조사회사인 M&C리서치와 공동으로 4월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20~50대 600명을 대상으로 ‘20~30대 저축률 하락 원인과 재테크 방식 변화’를 조사했다. 특히 응답자와 1대1 면접을 통한 심층조사로 정확도 제고를 꾀했다.1) 조사대상 : 만 20~50세 남녀 중 경제생활을 통해 소득이 있는 자2) 조사방법 : 1대1 개별면접 (Face to Face Interview)3) 표본구성 : 총 600명 조사4) 조사기관 : M&C리서치돋보기 / 이렇게 조사했다1. 자료수집방법 : 1대1 개별면접(Face to Face Interview)1대1 개별면접은 마케팅 조사 중 가장 널리 이용되는 방법이다. 일반 소비자들의 제품구매 및 이용상황에 대한 정보를 조사원이 직접 방문해 수집하고 분석하는 방식인 것.일반적으로 조사과정은 필요한 정보결정 → 설문지 작성 → 조사대상 표본결정 → 조사원 선발, 훈련 → 조사실시 → 수집된 자료에 대한 분석의 순으로 진행된다.이번 조사의 경우에는 만 20세부터 50세의 재테크 현황 파악을 위한 구체적 질문이 필요했기 때문에 자료 수집은 1대1 개별면접으로 시행했다.재테크에 관한 사항은 일반인들에게 민감한 문제로 다가갈 수 있으므로 전화면접이나 온라인 조사 등의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했을 경우 무응답이 많을 가능성이 높고 응답내용도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개별면접을 실시하는 과정에서는 철저한 면접원 교육과 실사(Field Work) 관리를 통해 일반인들의 재테크 현황에 대해 정확한 자료를 얻고자 했다. 조사는 4월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이뤄졌다.2. 설문구성 및 설문문항이번 조사를 위한 설문문항은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구성됐다. 먼저 경제적 라이프스타일과 소비활동 라이프스타일 등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을 통해 연령대별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이 어떻게 다른지 파악하고자 했다.다음으로 만 20~50세 연령층의 재테크 방식과 상품 이용 비율, 재테크 방식 이용 이유, 저축률 증감여부 등의 재테크 현황을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최근의 로또열풍과 저축률 하락에 대한 인식을 조사함으로써 일확천금을 노리는 심리와 저축률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파악하고자 했다.한기룡ㆍM&C리서치 대표이사 krhan@mnc.co.krM&C리서치는?1991년 설립된 ‘M&C 리서치’는 마케팅전문 리서치회사다. 데이터 정보 중심의 조사기획보다 현장에서 실제로 체감되는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현장체험 조사에 중점을 둔다.서울 뿐만 아니라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에 기동성 있는 지역실사팀을 구성해 전국적 실사조사망을 갖추고 있다. 또 CATI(Computer Aided Telephony Integration) 시스템 등 첨단 조사 설비를 확보해 ‘맞춤형 조사’를 선보이고 있다.자체적으로 방대한 트렌드 정보와 기존 조사를 통한 자료를 축적하고 있으며,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 링크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M&C리서치의 이념은 ‘Something Different & More’로 변화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현상의 발견과 분석에서 창조적 발상까지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앞으로 와 M&C 리서치는 각종 설문조사를 통해 경제흐름을 제때 짚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