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연료 독점판매로 ‘불황 몰라요’

“디플레는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아무리 불황이라 해도 가스의 수요를 줄일 수는 없겠죠.”지헌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가스공사의 경쟁력을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했다. 한국가스공사는 LNG(액화천연가스)를 수입해 판매하는 회사로 천연가스산업의 도매 부문를 담당한다.이를 공급받은 지역별 도시가스회사가 개별기업과 가정에 가스를 공급하게 된다. 지난 87년 국내에 첫 도입된 천연가스는 고급원료로 인식되던 도입 당시와 달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민생연료’로 자리잡았다. 따라서 경기변동에 무관하다는 것이 회사측과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분석이다.가스의 요금구조도 이 회사를 불황에서 비켜갈 수 있게 하는 요인이다. 가스요금은 원료비와 공급비용으로 나뉘는데 원료비의 경우 국제유가와 환율에 연동된다. 유가와 환율의 변화에 따라 2개월마다 원료비를 조정해 요금에 반영한다. 따라서 외부요인에 좌우되지 않고 안정적인 이윤을 얻을 수 있다.애널리스트들이 지적한 또 하나의 경쟁력은 ‘독점’이라는 요소다. 천연가스 도매사업은 독점사업으로 이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100%다. 윤희도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디플레이션 상황이라 해도 가스는 공급 초과 때문에 가격이 내려가는 사업부문이 아니다”면서 “더욱이 독점판매하는 기업이니 당연히 가격에 영향을 덜 받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현재 이 회사의 천연가스사업은 도시가스용 천연가스와 발전용 천연가스 부문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도시가스용 천연가스가 매출의 약 53%를 차지하고 있으며 발전용 천연가스가 나머지 매출을 맡는다. 이중 도시가스용 천연가스는 앞으로 한국가스공사의 주요 사업 분야가 될 전망이다.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판매는 지난해까지 연평균 39.6%의 증가세를 보여왔다.윤명근 주식관리부장은 “특별히 불황을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그래도 최근 베트남 가스공급기지 교육훈련과 시공감리에 참여하는 등 해외 기술용역 사업을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업종 - 통신서비스디플레에 흔들림 없는 ‘호모텔레포니쿠스’“무인도에 가지고 갈 것 딱 한 가지는?”어떤 사람의 성향을 쉽게 알고자 할 때 던지는 이 질문에 가장 많이 나올 법한 답변 중 하나는 ‘휴대전화’다. 무인도라는 공간이 뜻하는 것은 물자의 부족도 있지만 인간의 외로움을 상징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SK텔레콤이 디플레에 강한 기업으로 손꼽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김경모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산업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요즘 신용불량자가 늘고 있는데, 500만원에서 1,000만원 정도를 못 갚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휴대전화 이용료는 다들 부담하고 있지 않느냐”고 첫마디를 연다. 그는 “디플레가 오더라도 최후에 영향을 받는 것이 이동통신서비스”라고 분석했다.실제로 SK텔레콤의 가입자수는 경기가 좋지 않았던 외환위기 때도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했다. 정보통신부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98년 말에 596만7,000명이던 SK텔레콤 가입자수는 99년 말에 1,011만명으로 늘었다.우리나라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234만명에 이른다. 총인구 대비 보급률이 무려 70% 가까이 되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는 당초 이동전화 시장의 성숙기 진입으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2001년에 비해 보급률이 7%나 늘어 앞으로의 전망도 밝게 했다.주요 이동통신 선진국의 이동전화 보급률이 90%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추가 성장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준’(June)이라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 CDMA2000 1xEV-DO서비스(3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강화한 점도 이 회사가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지목되는 이유 중 하나다. 또 PDA처럼 음성이 아닌 데이터 사용 중심의 단말기가 보급되면서 유무선 연계 서비스도 활성화될 전망이다.김소연 기자 selfzone@kbizweek.com업종 - 통신서비스‘업그레이드’ 전략으로 통신의 지존 고수KT의 전체매출에서 유선전화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60% 가량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이 디플레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비용을 줄여나가기 시작하겠지만 전화이용료를 줄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경모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다른 기업이 30% 정도의 영향을 받게 된다면 KT가 받을 영향은 5% 정도”라고 분석했다.KT는 최근 정보통신시장의 동향에서도 유리한 입장에 있다. 현재 통신산업은 유무선 시장의 통합화와 서비스간 경쟁의 심화 등 급격한 구조변화를 겪고 있다. 유무선간 경계를 넘는 통합서비스와 무선인터넷이 급속히 성장하는 등 통신서비스 시장의 경쟁구도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따라서 기존의 음성통신보다 유ㆍ무선 데이터통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KT의 핵심경쟁력을 말해주는 요인이다. 국내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시장의 경우 2002년 12월 말 기준으로 1,000만명의 가입자수를 기록하고 있다.그중 KT는 기존에 갖고 있던 메가패스 브랜드의 품질을 지난해 상반기부터 적극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시작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이 회사가 유선전화서비스 분야에서 기울이는 노력 역시 디플레를 떨치는 힘이 되고 있다. 지난해 9월 KT는 시내ㆍ시외전화 맞춤형 정액요금제 상품을 출시했다. 따라서 통신욕구 해소와 통신비 절감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자랑이다.애널리스트들은 이 회사가 앞으로 고객의 커뮤니케이션 욕구를 충족시킬 통신서비스를 계속해서 내놓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서용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제 유선전화뿐만이 아니라 화상전화, 인터넷 등 가능한 모든 통신서비스에 사람들이 매달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KT는 디플레의 특징인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변화를 겪지 않는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김성훈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장비들이 원자재에 해당되는 통신산업은 원자재 변화와 같은 외부환경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김소연 기자 selfzone@kbizweek.com업종 - 유틸리티‘필수재 독점’ 만족 않고 사업다각화 힘써애널리스트들은 한국전력공사를 디플레에 강한 기업으로 꼽으면서 ‘상식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기 없이 살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이 회사는 한국가스공사와 마찬가지로 경기방어주인 유틸리티업종에 해당된다.한국전력공사에서 밝힌 전력의 전년 대비 판매실적 증가율을 보면 매년 경제성장률을 상회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02년 전력판매실적의 경우 지난해 경제성장률 6.8%를 상회하는 8%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가스공사와 같이 애널리스트들은 한국전력공사의 독점적인 전력판매 역시 경쟁력의 한 부분으로 꼽았다. 따라서 이 회사의 경쟁력은 국내 상황에서보다 오히려 해외의 전력회사들과 비교해볼 만하다.이에 대해 연세흠 한국전력공사 경영기획팀장은 “1인당 판매전력량을 뜻하는 전력 노동생산성이나 기간설비의 자동화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있음을 알 수 있다”고 자랑했다.‘사업다각화’는 디플레에 강한 기업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회사가 지난 95년에 필리핀 전력공사로부터 인수해 운영 중인 말라야 화력발전소 성능복구ㆍ운영사업은 98년에 복구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함으로써 현재 정상 운영 중이다. 96년에 국제경쟁입찰을 통해서 수주한 필리핀 일리한 복합 화력발전소의 건설과 운영사업 역시 99년 3월에 착공해 현재 운영 중이다.최근 같은 유가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이것이 한국전력공사에는 또 다른 기회를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가스산업이 원료비연동제가 실시돼 외부요인의 영향에 흔들리지 않는 것과 대조적으로 전기는 원료비연동제가 적용되지 않는다.지헌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요는 줄지 않기 때문에 유가가 싸지면 되레 전력공사의 마진은 단기적으로는 크게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소연 기자 selfzone@kbizweek.com업종 - 반도체업황 나빠져도 탁월한 경쟁력으로 ‘이상무’반도체는 주식시장에서 경기민감업종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디플레에서 벗어나리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탁월한 경쟁력’을 이유로 들어 이 회사를 디플레에 강한 10개 기업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최석포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원가와 제품, 그리고 마케팅 차원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탁월하다”고 평가한 뒤 “D램은 일반적 재화와 달리 업체간 담합 등의 형식으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경기가 나빠져도 쉽게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또 “디플레는 오히려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지적했다. 시장이 나빠지면 후발업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선발업체의 점유율은 오히려 높아진다는 것이다. 결국 반도체의 업황 자체는 디플레에 민감하지만 삼성전자의 역량은 그만큼 뛰어나다는 이야기다.지난해 삼성전자는 주요제품의 국내외 수요증가와 복합제품의 판매증가, 저금리 등 대내외적인 여건 호조로 반도체, 정보통신, 멀티미디어 등 전부분이 호황을 누려왔다. 그중 반도체 사업부문은 복잡한 세계정세와 경기회복 지연으로 경영여건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자체의 글로벌 역량 강화에 노력해 왔다고 회사측은 주장하고 있다.그 덕분인지 반도체 전문 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81억6,500만달러의 매출로 세계 반도체업계 2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 성장한 것으로 전세계 반도체 업체중 최고의 매출성장률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삼성전자는 현재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D램과 S램 제품 외에 플래시메모리, 스마트카드 등을 세계 1위 품목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메모리 분야에서는 플래시메모리, 저전력 D램 등 모바일사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김소연 기자 selfzone@kbizweek.com업종 - 음식료제품개발과 신시장 개척이 핵심 경쟁력‘살림이 어려워지면 라면 소비가 는다.’‘자장면 먹던 사람들도 자장면 대신 라면을 찾는다.’농심을 디플레에 강한 기업으로 자신 있게 꼽은 한 애널리스트는 불황과 기업의 관계를 이 같은 속설로 설명했다.라면을 주요 사업분야로 삼고 있는 농심은 필수소비재를 만드는 식품회사로 경기변동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이 회사의 라면 시장점유율은 매출액 기준으로 70.4%에 달한다. 경기와 관계없이 가격결정력을 자체적으로 지니고 있는 셈이다.이처럼 경기변화에서 한발짝 물러서 있는 농심이 자체적으로 꼽는 핵심 경쟁력은 제품개발력이다. 너구리, 새우깡과 같이 라면뿐만 아니라 스낵군까지 20∼30년째 장수하는 제품이 많다는 것이다.“언제든 공장견학을 환영한다”고 자랑할 정도로 자동화생산공정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생산은 컴퓨터가 하고, 사람은 컴퓨터를 감시만 하면 된다. 위치추적(GPS)시스템을 갖춘 물류배송 역시 자랑거리다.하지만 수익원을 다각화해야 불황기를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은 이 회사 역시 인정하는 부분이다.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이미 중국 상하이, 선양, 칭다오 등지에 진출해 생산과 판매를 하고 있다. 2004년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도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해외진출뿐만 아니라 라면 부문의 질적 향상을 꾀하는 것도 디플레 시대에 대비하는 전략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냉동면, 생면 등 프리미엄급 제품의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라면은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주식에 가깝다”는 박덕진 라면마케팅팀 부장은 “요즘은 다른 업체와 경쟁하는 것보다 라면의 시장 자체를 키우는 일에 매진한다”고 말했다. 라면 이외의 사업부문도 다각화하고 있다. 음료와 지난해 5월 출시한 ‘즉석밥’의 시장전망이 좋아 이를 포함한 식품 관련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김소연 기자 selfzone@kbizweek.com업종 - 통신서비스소비여력 줄어도 통신비는 ‘안 줄여’우리나라 사람 3명 중 2명이 이동통신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중 31.6%는 KTF를 이용한다. 애널리스트들이 선정한 ‘불황에 가장 강한 기업’으로 선정된 KTF이지만 사실 5년 전만 해도 실적은 보잘 것 없었다.지난 98년과 99년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1,411억원과 590억원 적자였다. 가장 큰 이유는 통신사업의 초기투자비가 과다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단말기구입시 보조금을 지급한 탓도 컸다.지난 2000년부터 흑자로 돌아선 이래 KTF의 실적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특히 월드컵 공식후원사를 맡았던 지난해 순이익은 사상 최대인 5,322억원에 달했다. 이에 대해 김성훈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서비스업종이 투자회수기로 진입하면서 KTF도 흑자로 전환했다”며 “앞으로 1위 업체인 SK텔레콤을 따라잡을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소개했다.통신서비스업종은 원래 경기에 덜 민감한 것으로 유명하다. 소비여력이 줄더라도 통신비 지출은 가장 늦게 줄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경기가 회복되면 가장 먼저 증가하는 비용 또한 통신비라는 것.이런 점이 KTF가 ‘불황에 가장 강한 기업’으로 선정된 이유 중 하나다. 앞으로는 화상전화와 인터넷 등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반면 가입자수가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따라 가장 시급한 과제는 ‘멀티미디어 서비스’ 등 새로운 영역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KTF가 최근 ‘Fimm’이라는 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서비스의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4월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한ㆍ일축구대표팀 경기도 ‘Fimm’을 통해 중계할 계획이다.KTF 관계자는“축구대표팀의 공식후원사를 맡는 등 이동통신사간의 경쟁에서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배성환 기자 rakises@kbizweek.com업종 - 철강원가경쟁력으로 불황에도 ‘우뚝’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황기에 수요가 줄더라도 자동차, 조선, 건설업종 등 철강을 많이 쓰는 곳의 투자는 최소한 GDP 성장률 정도는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불황기에는 철강의 주요 수요처가 고전할 것이고 포스코도 당연히 어려움을 겪으리라는 우려를 씻는 설명이다.포스코의 장점에 대해 김애널리스트는 “원가경쟁력이 매우 뛰어나다”며 “지난 2001년부터 원가절감 개혁을 시행하고 있을뿐더러 경영 전반적으로도 비용을 많이 줄인 상태”라고 전했다.바로 이 점이 김애널리스트를 비롯한 철강업종 애널리스트들이 ‘불황에 강한 기업’으로 포스코를 선정한 큰 이유다. 현재 포스코의 원가경쟁력은 최대 경쟁자인 일본에 비해 약 20% 높은 수준이다.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문애널리스트는 “포스코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며 “특히 핫코일은 국내 독점생산을 하고 있으며 경기불안의 진원지인 미국, 일본 등 해외에 대한 수출비중은 약 25%로 그리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지난해 철강경기를 되돌아보면 애널리스트들이 왜 철강업종은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종목으로 분류하는지 알 수 있다. 지난해 철강경기는 1분기를 저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특히 지난해는 중국의 철강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도 한몫 했다. 아울러 그동안 철강제품의 저가 수출을 주도하던 러시아의 내수경기가 호전되면서 수출이 줄어든 점도 포스코에는 호재다. 아울러 국내 철강경기도 정부의 소비확대 정책 등의 영향으로 철강수요는 전년에 비해 8% 이상 상승했다.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의 실적이 좋았다고 해서 이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것이며 아울러 사전 모니터링 활동의 강화 등으로 통상마찰을 예방하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배성환 기자 rakises@kbizweek.com업종 - 음식료안정적 업황, 새로운 아이디어 ‘돋보여’CJ 임원진의 올해 경영전략회의에서 김주형 사장은 “불황을 이기기 위해서는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원점’이란 바로 고객만족을 뜻한다. 단순한 의미의 고객만족이 아니다.시장에서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라는 주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출시된 것이 바로 ‘쌀로 만든 생면’과 ‘영양햇반’. 노재명 홍보실장은 “아무도 찾아내지 못했던 소비자들의 숨은 욕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기대한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랑했다.설탕, 밀가루, 식용유 등으로 유명한 CJ는 음식료업종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업무분야는 크게 네 부문으로 나뉜다. 설탕 등을 주로 판매하는 당분유사업을 비롯해 사료사업, 식품사업, 정밀화학사업이 그것.당분유사업 중 설탕, 밀가루, 대두유 등 일반제품은 완만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아울러 고기능성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개발 및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식품사업은 바이오, 식품, 냉장 및 냉동 부문으로 나뉜다.이중 바이오 부문은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다시다 및 햇반, 레또 등을 생산하고 있는 식품 부문에서는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열어나갈 계획이다.그렇다면 CJ가 ‘불황에 강한 기업’으로 선정된 배경은 뭘까. 이에 대해 홍성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력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대부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 이유”라며 “식품업종의 특성상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한 점도 불황기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요소”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음식료업종은 외부 영향으로 인한 디플레로부터 벗어나 있다는 점도 선정 이유라고 덧붙였다. 즉 만일 해외로부터 저가 수입품들이 쏟아진다면 물가가 하락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디플레가 유발될 수 있지만 음식료업종은 대부분 국내 기업들간 경쟁 형국이라 이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배성환 기자 rakises@kbizweek.com업종 - 건설수익구조 ‘균형’… 불황기 ‘경기방어 역할’“일단 수익구조가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주택 부문만 있는 것이 아니라 토목, 해외건설, 플랜트 등으로 나뉘어 있죠. 주택 부문을 보더라도 직접 땅을 사서 건설을 한다면 위험이 큽니다.반면 대형건설사들은 IMF 위기 이후 주로 도급공사를 하고 있죠. 위험을 줄이려는 목적에서죠.” LG건설에 대한 박용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LG건설의 선정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눈에 띄는 ‘이변’이었다.기업 내용은 나무랄 데 없지만 워낙 건설업종이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조봉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건설산업은 정부의 사회간접시설(SOC)에 대한 투자규모와 기업의 설비투자에 의해 생산활동이 파생된다”고 소개한다.그는 또 “얼핏 보면 경기민감주인 듯하지만 이것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국내 경기가 불황이면 정부는 SOC 투자를 늘리는 정책을 편다. 건설경기를 부양시켜 국내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다. 이유는 분명하다. 건설경기의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여러 건설사 중 LG건설이 ‘디플레에 강한 기업’으로 선정된 까닭은 뭘까. 이는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우선 지난해 LG건설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조1,744억원과 1,607억원에 달해 국내 건설사 중 최고수준이었다.아울러 LG건설의 공공공사 비율이 높은 점도 장점이다. LG건설의 공공공사 비율은 28%. 공공공사 비율이 높다는 점은 불황기에 정부 정책에 따라 잘 대처할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해줄 수 있다.기업투명성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허태열 LG건설 홍보부장은 “업계 최초로 IR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한 바 있다”며 “이밖에 정기적으로 기업설명회를 갖는 등 투명성 확보에 노력해 2001ㆍ2002년 연속 증권거래소가 선정하는 기업지배구조 모범기업으로 뽑힌 바 있다”고 말했다.배성환 기자 rakises@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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