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이론상 ELN 개념이 가장 기본…투자형태ㆍ가입채널의 차이
‘ELS, 대체투자처 떠오른다.’‘은행도 곧 ELN 판매 들어갈 듯.’‘조흥은행, 주가지수연동형 펀드인 ELF 판매예정.’‘닮은 듯 다른’ 모습을 띠는 게 요즘 인기 있는 주가지수연동상품의 특징이다. 이처럼 각각 다른 용어를 쓰지만 해석은 또 ‘주가지수연동’으로 같다. 상품내용을 봐도 그다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왜 이렇게 용어가 혼재돼 쓰이는 걸까. 각각 어떻게 다른 의미를 담고 있는 걸까.우선, 요즘 ELS로 쓰이는 주가지수연동상품은 본래 ELN(Equity-linked Notes)이라는 개념으로 국내에 처음 알려졌다. ELN은 투자이론상에도 주식연계채권이라는 이름으로 상세히 다뤄지는 금융상품이다.지난해 하반기 정부는 증시의 수요기반을 창출하기 위해 주가지수연동채권, 즉 ELN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ELN은 증권의 원금과 이자가 개별주식 또는 주식인덱스에 연동돼 결정되는 구조의 ‘채권’을 말한다.고정금리상품과 옵션을 합성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저금리 상황에서 이자수익을 높이거나 원금보호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된다.ELN에서 ELS로 개념 통합이것이 지난 2월 말 6개 증권사의 장외파생상품 영업인가가 나면서 본격적으로 ‘ELS’(Equity-linked Securities)라는 이름으로 매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즉 ELN이 궁극적으로 뜻하는 ‘채권’이 은행권 고유업무의 느낌을 주고 국내에 도입되는 것은 이 원리를 적용한 ‘유가증권’을 뜻한다는 차원에서 ELN보다 광의의 개념인 ELS가 자리잡게 된 것이다.현재 국내에서는 증권사에서 이 유가증권을 판매하고 있으며 바로 이 ELS의 권리증서(워런트)를 구입해 펀드에 편입시킨 것이 투신사들이 내놓은 ELS펀드다. 말하자면 ELS 자체만으로도 ELS증서와 ELS펀드의 두 가지로 나뉘는 셈이다.비슷한 것으로 ELF(Equity-linked Fund)가 있다. 이것은 ELS워런트를 펀드 내에서 복제하는 구조다. ELS의 판매를 허가받지 못한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펀드들이 대개 이 경우에 해당된다.ELD(Equity-linked Deposit)는 은행권에서 이미 인기를 끌고 있는 주가지수연동예금이다. ELS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투자형태가 ‘예금’이라는 점과 따라서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호받는 100%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CB와 ELN의 차이점과 유사점‘주식에 연계된 채권? 그럼 특정회사 주식에 연계된 전환사채도 ELN?’일정기간이 지나면 미리 결정된 조건대로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CB)는 결국 그 회사의 주식, 즉 주식 개별종목에 연계된다. 따라서 CB도 실은 일종의 ELN이다.다만 국내에 알려진 ELN 개념이 주가지수(Index)에 연계돼 있는 채권을 말하는 반면, CB는 개별주식과 연계된 채권일 뿐이다. 즉 CB를 발행한 특정회사의 수익성이 향상돼 배당수익이 사채의 이자수입보다 높아진 시점에서 투자자는 이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주가변동에 연계돼 있다는 측면에서 두 채권은 비슷하다.두 채권의 가장 큰 차이점은 CB는 발행자의 부족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돼 간접적인 자기자본 조달의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ELN은 개인, 기관투자가 등의 요구로 투자목적으로 발행된다는 것이다.결국 국내에서 ELN 개념에서 시작해 ELS라는 이름으로 쏟아지고 있는 최근의 신상품들은 주가 ‘지수’ 연계(Equity Index-linked)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