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조식품 연 1천억대 규모 성장

제약업체 및 식품업체들 잇달아 신제품 출시, 생식제품도 등장 '인기몰이'

‘건강보조식품’은 성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요즘 부모들은 자녀의 발육과 건강을 위해서라면 지갑을 흔쾌히 연다. 이 같은 부모들의 자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어린이용 건강보조식품 시장이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종합영양제는 물론 어린이전용 생식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등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어린이용 건강보조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500억원. 성장발육제품의 가세와 홈쇼핑, 인터넷 매출증가로 올해는 1,000억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04년께는 2,0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 건강보조식품의 주도 상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는 업체도 있을 정도다.어린이용 특수영양식품에서 주류를 이루는 제품은 키가 크는 데 도움을 준다는 성장발육제품과 종합영양제다. 성장발육제품으로 대상의 ‘클로-Q’, 종근당의 ‘롱키본 골드’, 조선무약의 ‘솔표 아이키플러스’, 풀무원의 ‘풀무원 키드’, 광동제약의 ‘광동 키 & 知’, 조아제약의 ‘키플러스’ 등이 있다.또한 기존의 어린이 종합영양제인 삼아약품의 ‘노마 골드’, 한미약품의 ‘미니텐텐’, 동아제약의 ‘미니막스 츄정’ 등도 포장과 성분 등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해 선보인 제품들이다.업그레이드된 제품 속속 등장어린이용 영양제는 1984년 동아제약의 ‘미니막스’가 효시로 꼽힌다. 지난 90년대 들어 한미약품의 ‘제텐비타’와 경남제약의 ‘칼로스’, 삼익제약의 ‘키디’ 등이 나왔고 94년 노마-F, 미니텐텐이 시장에 새로 진입하면서 어린이용 영양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기존의 어린이영양제는 비타민과 미네랄, 유산균 등이 주원료인 반면, 최근에 나온 제품들은 기존에 쓰지 않던 성분을 주원료로 채택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성장발육에 좋다는 CGF(Chlorella Growth Factor)와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알려진 홍화씨, 해조칼슘 등이 최근 각광받는 어린이영양제의 원료들이다.CGF를 다른 업체에 판매하기도 하는 대상의 김상환 건강사업본부장은 “CGF에는 성장발육과 면역기능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가 들어 있어 건강보조식품에 이 성분을 넣는 제약, 식품회사가 늘고 있다”며 “음료와 유가공업체에서도 사용이 늘어 1년 만에 10배 가까이 뛴 월 2t 가량을 판매했다”고 말했다.기존 종합영양제에 면역성분을 보강한 어린이전문면역 제품도 나왔다. 아토피와 장질환 예방을 위해 이롬라이프는 ‘이롬브랜키드’를 4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알레르기 예방과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바이오브랜(BioBran)과 소아면역증강에 좋은 아라비노갈락탄(Arabinogalactan), 충치예방을 위한 자일리톨 등이 함유돼 있다.직장인과 여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생식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어린이용 생식제품이 등장하고 있는 것. 연 2,000억원의 전체 생식시장 중 3~5%를 차지해 지난해 약 6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이롬라이프의 ‘이롬 황성주생식 자식사랑’과 오행생식의 ‘성장식’, 고을빛생식마을 ‘꼬마생식’, GMF의 ‘아기생식생’ 등이 판매되고 있고 대상도 클로렐라와 CGF를 넣은 어린이용 생식을 곧 출시할 계획이다.이롬라이프 관계자는 “어린이 입맛에도 맞도록 누룽지분말과 쌀배아 분말 등의 원료로 생식을 만들어 고소한 맛”이라며 “생식을 처음 먹는 0~13세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췄다”고 설명했다.키 크는 우유와 아기과자도 인기유가공업체와 제과업체도 어린이 건강식품 시장을 향한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빙그레는 ‘롱키우유’라는 제품을 출시, 성장기 자녀들의 성장발육 촉진을 마케팅 컨셉으로 삼고 있다. 빙그레 롱키우유가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95년이다.기능성 우유라는 개념조차 생소한 시기에 시장에 나온 까닭에 97년 생산이 조기 중단됐다. 그러나 지난해 기능성 우유의 인기가 급상승,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재출시된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키즈 건강식품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준 사례다.소비자가격은 1,700원으로 일반우유에 비해 비싸지만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부모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동양제과 역시 아기만을 위한 아기용 과자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98년 출시한 ‘베베’는 7개월부터 6세 이하의 어린이만을 위한 제품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형태도 아기들이 잡기 쉬운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간 스틱모양으로 돼 있으며, 손에서는 잘 녹지 않고 아기의 침에 잘 분해된다는 설명.제품을 기획한 안용준 MRD본부팀장은 “기존의 과자류는 짜고, 달고, 손에 달라붙어 불만요소로 지적됐다”며 “이에 따라 어린이만을 위한 과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구기간도 2년이 소요됐다.연구소의 상품개발1팀과 마케팅 부문의 비스킷팀의 합작제품.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소아과전문의 김동수 박사는 “4~6세의 어린이에게 필요한 탄수화물과 나트륨, 비타민B1, B2, 철분 등 각종 영양소가 1일권장량의 15~20%씩 골고루 함유됐다”고 감수했다. 그 결과 ‘베베’는 현재 월 평균 7억~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돋보기 / 핸드메이드 이유식 시장업체당 하루 700~1,000가구에 서비스홈메이드 아기이유식 사업도 성황 중인 어린이 건강식품 비즈니스 중 하나다.소아과전문의를 중심으로 ‘맞춤 이유식’을 제조하기 시작한 것이 배달사업으로까지 성장했다. 특히 맞벌이를 많이 하는 20~30대 젊은 엄마들에게 인기.4살과 1살의 두 자녀를 둔 김수경씨(33)는 “1살 아기에게 분말형 인스턴트 이유식을 먹이기에는 아기 건강이 걱정되지만 4살 난 큰아이에게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엄마인 동시에 직장인이기 때문에 매일 식단을 바꿔 1살 아기에게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먹일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이유식 배달을 선호하는 이유를 밝혔다.김씨와 같은 엄마들이 늘면서 이유식 배달업체는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2000년 이유식 배달 서비스를 처음 도입한 아기밥(www.agibob.co.kr)은 현재 하루 1,000가구에 이유식을 배달할 정도로 자리잡았다.2001년 사업을 시작한 조리유아음식전문 프랜차이즈 아기21(www.agi21.com)과 이유식 전문 사이트 베베쿡(www.bebecook.com)도 하루 700~800여가구에 홈메이드 유아식을 배달하고 있다.서현정 아기밥 실장은 “소아과전문의 4명과 13명의 영양사, 10명의 조리사들이 아기의 연령에 맞춰 필요한 영양을 담은 맞춤 이유식을 만든다”며 “또한 분유를 먹이는 비율을 현재의 85%에서 절반 수준인 40%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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