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S 로 친구 찾고 데이트도 즐기고

SK 필두, KTF . LGT '기지개' 수준...기술자립 등 과제 '걸림돌'

지난 1월, 정보통신부는 위치기반서비스(LBS)를 CDMA에 이은 차세대 수출전략품목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LBS 산업육성 계획(안)’을 내놓았다. 향후 5년간 모두 390억원을 투자, 궁극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정보활용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코리아’(U-Korea)를 만들어가겠다는 게 정통부의 복안이다.4월에는 휴대전화의 위성위치추적시스템(Global Positioning SystemㆍGPS)칩 장착 의무화가 이슈가 됐다. 사생활 침해 등 반발을 고려, 이를 강제하는 대신 권고사항으로 할 것을 검토 중이라는 정통부의 입장 변화 때문이었다.당초 정통부는 올 상반기 제정할 예정인 ‘위치정보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일명 LBS법)에 모든 휴대전화의 GPS칩 내장 의무화를 담을 방침이었다. LBS(Location Based Services)법은 ‘LBS 산업육성 계획(안)’의 주요 뼈대이기도 했다.LBS는 다양한 모바일 환경하에서 이동통신 기지국과 GPS를 통해 개인이나 차량의 위치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각종 첨단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제공방식은 위치값 획득에 따라 크게 기지국 기반(Cell-ID), 기지국삼각측량, GPS 이용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셀방식’으로도 불리는 기지국 기반은 가입자와 연결된 기지국의 신호로 위치를 측정하는 방식. 그러나 위치 오차범위가 500~1,000m로 크기 때문에 사용자의 호응은 크지 않았다.이를 보완한 기지국삼각측량은 주변 3개 기지국 신호를 이용하는 방식. 이를 통해 오차범위를 200~500m로 줄였다. 그러나 속성상 기지국 간격이 넓은 지역은 사용이 불가능하다.LBS 진화를 통한 킬러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은 GPS 접목 이후 본격화됐다.지구상의 24개 GPS 위성신호를 이용, GPS 수신칩을 내장한 단말기(일명 GPS폰)를 통해 개활지는 10m 내외, 도시는 100~150m의 오차범위에서 정밀한 위치측정이 가능해진 것이다.그러나 GPS 이용방식은 실내 사용자 측위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등장한 것이 GPS와 기지국 및 중계기를 동시에 이용하는 혼합(Hybrid) 방식이다.국내에 CDMA칩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퀄컴은 ‘A-GPS’(Assisted GPS) 기술을 ‘gpsOne’으로 구현, 관련 칩(MSM5100 이상)을 공급 중이다. 퀄컴은 지난 2월에 2001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gpsOne 탑재 무선단말기의 사용자가 전세계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한 바 있다.SKT, LBS 제공 가장 공격적국내 이동전화 3사는 LBS 관련, 기지국 기반과 A-GPS를 병행해 제공하고 있다.가장 공격적인 업체는 SK텔레콤(대표 표문수). SK텔레콤에 따르면 무선인터넷 콘텐츠 가운데 위치정보 서비스가 7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SK텔레콤은 기지국 기반 LBS로 ‘친구찾기’와 ‘스타찾기’를 각각 99년 12월과 2000년 3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다.GPS 기반 서비스로는 ‘네이트 GPS’(NATE GPS)와 ‘네이트 드라이브’(NATE Drive)가 있다. 지난해 10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네이트 GPS는 현재 위치 조회 및 전송, 친구찾기, 길안내 서비스(My Navy), 모바일 시큐리티, 주변 정보 등을 제공한다.전용 GPS폰으로 삼성전자가 SCH-X650/750을, 모토로라는 V740을, SK텔레텍은 IM-5300을 판매하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삼성이 약 14만6,000대, 모토로라 1만7,500대, SK텔레텍 7만4,000대 등 총 23만7,500대가 판매됐다.이보다 앞서 2002년 2월 출시된 네이트 드라이브는 일명 텔레매틱스 서비스. 차량 소유자를 대상으로 길안내, 교통정보, 긴급구조, 주변시설물찾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KTF(대표 남중수)는 지난해 4월부터 ‘국내 최초’의 GPS 지원 특수단말기 ‘엔젤아이’를 통한 전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GPS와 기지국 정보를 접목한 이 서비스는 미아방지와 치매노인 위치확인 등 틈새시장용이었지만 시장진입에는 실패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KTF는 향후 GPS 기반 LBS 제공과 관련, “올해 GPS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안업체인 에스원과 연계한 긴급구조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KTF는 기지국 기반 LBS로 수호천사, 모바일경호원, 교통 및 지도, 먹거리ㆍ볼거리ㆍ놀거리, 매직엔 데이트도우미, 부동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LG텔레콤(대표 남용)은 GPS폰을 올해 중반께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기지국 기반 친구찾기, 자동위치찾기, 애인안심서비스 등의 하루 히트수는 약 20만건(법인대상 제외). 친구찾기의 경우 정액제 가입자는 약 7만명, 애인안심서비스와 자동위치찾기 누적이용자수는 각각 3만5,000명과 2만1,000명으로 집계됐다.현재 LG텔레콤의 무선인터넷 매출 중 LBS 매출은 1.1%이며, 이중 86%가 ‘친구찾기’다. 친구찾기의 매출은 2002년 159%의 성장을 기록했다.법인 대상 기지국 기반 서비스로는 국내 물류 네트워크 업체가 이용하는 ‘한눈에서비스’가 있으며, GPS 기반 서비스로는 현대자동차와 진행 중인 텔레매틱스 사업(올해 시행 예정)과 수도권 택시를 대상으로 하는 ‘택시콜’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킬러앱’이 되기 위한 과제들LBS에 대한 업계와 시장조사기관들의 전망은 장밋빛 그 자체다.한국지리정보소프트웨어협회(회장 이동훈)는 4월 초 발표한 LBS 시장전망에서 관련 솔루션 시장규모가 올해 약 2,000억원에 달하고 2006년까지 매년 300%씩 성장, 7조5,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더불어 지난해 10만대 수준의 GPS탑재 단말기 시장규모는 올해 약 1,300억원(2002년 400억원)을 넘어서고, 긴급구조, 텔레매틱스, L(Location)-커머스 등 응용시스템 시장은 올해 약 43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나아가 위치측위시스템 시장 역시 올해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차세대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LBS를 꼽는 업계 및 시장조사업체의 전망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현재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는 로열티 문제를 비롯해 관계법령 제정, 인프라 구축, 표준화 활동 등을 꼽을 수 있다.현재 국내에서는 퀄컴의 gpsOne칩 수입에 대한 대가로 휴대전화당 10달러 이상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CDMA와 다르지 않게 ‘전적으로’ 퀄컴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 정통부는 ‘LBS 산업육성(안)’에서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공언하기도 했다.나아가 국내에서는 LBS표준화포럼(회장 최혜옥)과 LBS산업협의회(회장사 SK텔레콤), LBS포럼(회장 김창호)이 LBS 표준화 및 기술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세계 시장 조기선점을 위해 3GPP/3GPP2, OMA(Open Mobile Alliance), OGC(Open GIS Consortium), ISO/TC211 등을 통해 표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 표준화 마련은 물론 해외 표준화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업계 주문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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