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숲 그늘이 그립다

한낮의 수은주가 더위를 느끼게 할 만큼 올라가는 계절이다. 시원한 숲 그늘이 그립다.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여행길에 들러볼 만한 자연휴양림 4군데를 소개한다.천천히 숲길을 산책하면서 가족의 소중함도 되짚어보고 바람 솔솔 부는 평상에 걸터앉아 평소 읽고 싶었던 책도 한 권 읽어보는 주말을 가져보자.1. 청태산자연휴양림원주시와 인접한 횡성군은 숨은 비경도 많고 들러볼 만한 유적지도 제법 있다. 갑천면에는 병지방계곡, 치악산 동쪽의 강림면에는 부곡계곡, 청일면 신대리에는 봉복산과 태기산에서 발원한 계곡물이 모여드는 신대리(선골)계곡이 있다.자연휴양림으로는 청태산자연휴양림을 비롯해 둔내자연휴양림, 횡성자연휴양림, 주천강강변자연휴양림 등이 있으며 이는 다른 군에 비해 많은 숫자다.산막간의 거리나 높낮이가 달라 이용객들의 사생활 침해가 적다. 산책로를 따라가면 잔디광장, 배구장, 족구장이 차례로 나타나고 이어서 삼림욕장, 숲 체험코스 등이 방문객들을 반겨준다.그밖에 야영장이 3개소, 오토캠핑장이 1개소이며 자연관찰원, 향토식물원, 체력단련시설 등도 보유. 휴양림에 숙박할 경우 수건 및 치약, 칫솔, 화장지 등은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 소재. (033-343-9707)청태산휴양림으로 가려면 영동고속도로 둔내나들목으로 나가야 한다. 이어 둔내중고 → 둔내농협 → 삽교쉼터를 차례로 지나면 휴양림 팻말이 서 있다. 둔내나들목에서 20분 정도 소요.2. 횡성자연휴양림휴양림이 들어선 저고리골은 신라시대 때 왕실의 휴양소였으며 지금도 신라불교 전래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3층석탑이 남아 있다. 계곡을 따라 원시림과 조림지 사이에 조성된 3개의 산책로(왕복 5㎞, 왕복 3㎞, 전망대코스)는 상쾌한 산림욕을 돕는다.곳곳에 피어난 산괴불주머니, 싸리꽃 등의 야생화는 휴양림 풍경을 더욱 아기자기하게 살려준다. 다른 휴양림에 비해 대부분의 통나무집 앞마당으로 작은 개울물이 흘러내린다는 것이 강점이다.야영장과 체육장, 잔디광장, 계곡물놀이장, 잔디지압로, 어린이놀이터 등이 주요 편의시설. 숙박시설로는 황토흙집과 목조통나무집 등이 20동이나 된다.각 방마다 취사도구와 침구, 가전제품이 구비돼 있고 화장실도 갖춰져 여행객들은 주식과 부식만 준비해가면 된다. 방갈로는 8동 보유. 2002년 7월에 문을 연 신생휴양림이라 시설들이 깨끗하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초등학생 1,000원.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포동리 소재. (033-344-3391)승용차로 횡성자연휴양림에 갈 경우 길은 두 가지. 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 → 상하가리 → 6번 국도 → 정금리 → 포동교 직전 우회전 → 횡성자연휴양림, 또는 중앙고속도로 횡성나들목 → 횡성읍 → 갑천면ㆍ청일면 방면 19번 국도 → 포동리 → 포동교→ 횡성자연휴양림 코스.3. 치악산자연휴양림1995년 휴양림이 들어서기 전만 해도 이곳 골짜기는 찰방망이골이라는 이름의 계곡이었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고속도로 및 국도를 이용해서 접근하기가 쉬워 사시사철 이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매표소를 지나면 두 갈래길이 나온다.여기서 오른쪽 길로 가면 공동산막과 제3야영장으로 가게 되고 왼쪽의 급경사길로 가면 통나무로 지은 산막(숲 속의 집)과 대광장, 제1야영장, 제2야영장, 캠프파이어장 등으로 갈 수 있다.숲 속의 집은 모두 17동. 그러나 각 산막들은 평형에 따라 난방시설과 취사시설을 모두 갖춘 방이 있는가 하면(8평형) 난방설비만 갖춘 방(5평형, 7평형)도 있으므로 예약할 때 잘 알아보도록 한다.치악산자연휴양림은 워낙 폭이 좁은 골짜기에 형성돼 있고 평지가 드물고 경사도가 심해 시설물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면서 느끼는 아기자기한 맛이 없다. 그대신 물푸레나무, 졸참나무, 두릅나무, 층층나무, 팥배나무, 자작나무, 낙엽송, 당단풍, 오리나무 등 식생이 다양하고 원시림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대광장이나 제2야영장을 지나 금창리로 넘어가는 비포장도로 안부에서 치악산 절경을 감상하는 맛도 각별하다. 사람 발길을 찾기 힘든 이 비포장도로는 4륜구동차로 통행할 수 있고 금창리로 넘어가는 길 끝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어 더 이상 가지 못한다.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소재. (033-762-8288)원주시와 신림면을 잇는 버스가 30분마다 운행된다. 휴양림 입구 하차, 매표소까지 도보로 1㎞ 거리. 승용차로는 중앙고속도로 신림나들목 → 원주시내 방향 5번 국도 → 가리파재(일명 치악재) → 매표소 입구.4. 대관령자연휴양림영동고속도로 횡계나들목으로 나간 다음 옛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대관령 고개를 넘어 강릉으로 내려가는 것이 대관령자연휴양림을 찾아가는 정석코스이다.대관령 정상에서 강릉으로 내려가면서 큰 구비 둘을 돌면 커다란 자연석에 ‘대관령 옛길’이라고 새겨져 있다. 차를 타고 가면 그냥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일 뿐이다. 내려서 보면 그게 바로 어흘리에서 주막과 반정을 거쳐 대관령으로 올라서는 길.어흘리 버스정류장에서 1㎞쯤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휴양림과 대관령 옛길로 가는 갈림길이다.대관령자연휴양림 주차장에서 소나무 그늘 시원한 계곡으로 내려가면 쪽동백, 고로쇠, 느릅나무 울창한 계곡에 금바위폭포가 반긴다. 전체길이 17m인 이 폭포 아래로는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 적당한 소까지 있어서 가족단위로 쉬어가기에 알맞다.더구나 햇볕 잘 드는 물가에는 일광욕을 즐길 만한 널찍한 평상까지 맞춰 놓았으니 콘도 스타일의 3층짜리 휴양관과 어우러져 놀기 좋은 곳이다. 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숲 속의 집’, 가족단위로 묵어갈 수 있는 통나무집이 7채 있다.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소재. (033-641-9990)강릉시에서 성산면을 거쳐 어흘리로 가는 503번 버스가 1일 19회 운행, 30분 소요, 종점에서 내린 후 유양림까지 도보로 2㎞ 거리.◆여행메모지역번호(033) : 횡성군청 관광경제과 관광개발담당(340-2544), 원주시청 공보담당관실(741-2221), 강릉시청 관광개발과(640-5125). 횡성 읍내 맛집은 함밭식당(등심ㆍ343-2549), 금강산식당(한우모둠ㆍ343-3377), 태기산더덕순대(더덕순대모둠ㆍ344-4004) 등. 원주의 추어탕집으로는 복추어탕(763-9001), 원주추어탕(763-0529)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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