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등 각종 난치병 치료수단으로 각광

줄기세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줄기세포가 암을 비롯한 각종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환상적인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줄기세포는 신체 각 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세포. 질병으로 손상된 장기를 대체할 건강한 장기를 만들 수 있다.줄기세포 연구는 초기단계로 장애물이 많다. 그중 가장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 줄기세포 확보문제다. 줄기세포 연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배아줄기세포. 정자와 난자가 결합한 수정란 또는 체세포를 복제한 수정란이 2주쯤 지났을 때가 배아줄기세포다.배아줄기세포를 대량으로 구하는 것도 어렵지만 생명윤리 문제까지 연구를 어렵게 하고 있다. 배아줄기세포가 생명탄생의 첫 단계인 수정란을 사용하기 때문. 따라서 종교단체, 시민단체가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최근 생명윤리 논쟁을 피하면서 줄기세포를 대량으로 구할 수 있는 연구가 활발하다. 최근 미국 국립 치아 및 두개 연구소는 치아에 줄기세포가 들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7~8세 된 어린이 치아에서 줄기세포를 뽑아내는 데 성공한 것. 추출한 줄기세포의 성장속도도 빨라 연구나 치료목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다.탯줄에서 줄기세포를 얻는 방법도 있다. 제대혈을 보관하는 것이다. 제대혈은 출산할 때 산모와 아이를 연결하는 탯줄에서 채취한 혈액이다. 제대혈에는 골수이식에 쓸 수 있는 조혈모세포를 비롯해 풍부한 줄기세포가 들어 있다. 최근 일부 부모들은 혹시 있을지 모를 자녀의 질병치료를 위해 신생아의 제대혈 보관을 의뢰하기도 한다.제대혈과 관련된 줄기세포 연구도 활발하다. 지난해 10월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가 제대혈 줄기세포 수를 빠르게 증식시키는 방법을 개발했다.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 어윈 번스타인 박사는 제대혈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특정 단백질(델타-1)분자에 노출시키면 미성숙 줄기세포가 약 100배 늘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난 1월에는 제대혈이 아닌 탯줄의 다른 부위에서 줄기세포를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미국 캔자스대의 케이시 미첼 박사는 탯줄에 있는 물질인 ‘와튼젤리’가 풍부한 줄기세포 공급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첼 박사는 “배아 초기에 원시세포가 와튼젤리로 옮아가 태아가 태어난 후에도 그곳에 남아 있는 것”이라며 “와튼젤리는 원시줄기세포를 구할 수 있는 거대한 저수지”라고 말했다.탯줄과 치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는 ‘후천적 줄기세포’(postnatal stem cell)다. 배아세포에서 구한 줄기세포보다 활용범위가 제한적이다. 후천적 줄기세포가 들어 있는 다른 기관으로 척수, 두뇌, 피부, 모낭, 근육 등이 있지만 줄기세포를 뽑아내려면 수술 같은 다소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줄기세포를 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역시 배아세포다. 일부 제한된 장기로 발전할 수 있는 후천적 줄기세포와 달리 배아세포는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후천적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은 배아세포만큼 효과적이지는 않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생명윤리 문제 해결이 관건. 불치병 치료라는 좋은 목적을 갖고 있지만 사회적 합의도 무시할 수 없다.생명윤리 문제가 사회적 합의에 도달하고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지면 인류는 수천년간 꿈꿔온 난치병 치료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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