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시터·여행·중매업 등 각광

당장은 시장 형성 단계… 5~10년 뒤 급속한 성장 전망

실버산업이 발달한 나라일수록 노인인구가 많다. 그만큼 시장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또 다른 특징은 각 나라의 노인복지 수준이 그 나라 실버산업의 다양성 정도와 거의 일치한다는 것이다.노인복지가 발달한 나라일수록 노인들을 위한 서비스와 제품의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이다. 구미 선진국과 일본이 대표적인 경우다. 우리나라도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실버산업이 발달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이에 실버시터업, 실버전문여행업, 실버전문인터넷사업, 실버중매업 실버금융상품 등 신종 실버비즈니스를 소개한다.실버시터업 ‘효도상품으로 인기’어린이를 돌보는 ‘베이비시터’가 있듯이 노인을 보살피는 ‘실버시터’(Silver-Sitter)도 있다. 실버 비즈니스가 성황을 이루는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는 자주 볼 수 있지만 90년대까지 한국에서는 낯설었다.2000년대 들어서 실버시터를 파견하는 업체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최근 노령인구 증가와 함께 맞벌이부부가 급속히 늘면서 부모님을 직접 모시지 못하는 자식들의 짐을 덜어주는 실버시터가 등장한 것이다.실버시터 파견 비즈니스는 시터를 파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시터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노인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야기 상대 되어 주기, 잔심부름과 쇼핑대행, 집안일 돕기, 책 읽어 주기, 컴퓨터 강습, 병원 동행 등의 일을 담당한다.비의료서비스에 속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간병인’과는 업무영역이 다르다. 특히 국내에서는 ‘효도사업’이라는 특성이 강하다. 시장규모가 산출되지 않을 정도로 아직은 미미한 초기단계지만 성장 가능성은 높다.실버시터 파견 프랜차이즈업체 중 대표적인 곳은 ‘하이버디’(www.hi-birdie.com)다. 그밖에 베이비시터 파견업을 위주로 사업을 펼치는 소형업체들이 실버시터업도 겸하는 수준이다. 하이버디는 1999년 설립돼 현재 서울 25개 전국 32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가맹점당 월 평균 순이익은 250만~300만원 정도.베이비시터사업으로 자리잡은 후 2001년 중반부터 실버시터사업을 시작한 김명옥 하이버디 사장은 “실버시터 비즈니스는 아직 잠복기에 놓여 있다”며 “실버시터가 필요하다는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사장은 “자녀를 위해서는 지갑을 쉽게 열지만 부모에게는 인색한 사회분위기가 바뀌어야 실버시터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시터사업을 관할하는 정부부처가 없다는 것도 김사장이 안타까워하는 현실 중 하나. 김사장은 “관할 부처가 결정되면 체계적 관리와 관련 자격증 신설 등 기대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유재수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원장은 “베이비시터 등 어린이 기반 비즈니스에 비해 실버시터 시장은 작다”며 “노령층의 경제력이 약한 것이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유원장은 “여생을 위한 준비를 갖춰 나가는 현재의 50대가 노령자가 될 5~10년 후에는 실버 비즈니스의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실버전문여행사 3년후 거대시장 기대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건강한 노인들이 많아지면서 실버여행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머지않아 전체 여행 시장의 20~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버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도 등장하기 시작했다.코리아월드트래블이 인터넷 실버여행전문 여행사인 ‘실버투어’를 개장한 데 이어 지난 4월27일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실버아시아나’를 오픈했다. 그러나 국내의 실버여행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아직 시장의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은 상태이다.한화투어몰 관계자는 “특별한 실버상품이라고 할 만한 상품은 없다”며 “다만 자주 찾는 행선지가 연령에 따라 다르다는 점에 착안한 상품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실버상품 몇가지 갖추지 않은 여행사는 드물다.‘짭짤한 재미’를 본 여행사도 적지 않다. 지난해 하나투어는 60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인기를 모았다. 이 상품으로 회사매출의 10%를 올렸을 정도. ‘사스’의 영향으로 지금은 주춤하고 있지만 여름이 지나면 인기세를 다시 이어갈 것이라고 회사측은 전망했다.현재까지 출시된 실버여행상품은 대동소이하다. 가장 큰 공통점은 비용이 다소 증가하더라도 편의성과 오락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한식 위주의 식사와 특급호텔 이용은 기본이고 모든 옵션을 비용에 포함해 별도의 사비가 들지 않는다.해외여행의 경우는 현지 가이드와 의료진을 동반시켜 여행객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제주도 등 국내 여행 상품에는 남진, 이용식, 백남봉 등 연예인들의 디너쇼를 일정에 포함해 여행의 다양성을 배가하고 있다.이런 상품들은 회갑, 칠순 등의 기념일에 자녀들이 선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이 비싸도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다. 특히 올 봄에는 사스의 영향으로 제주도로 여행객이 몰리면서 비행기와 호텔을 잡기가 어려울 정도라는 것.대부분의 상품이 엇비슷하지만 독특한 상품과 마케팅 개발을 시도하는 업체도 눈에 띈다. 한화투어몰의 크루즈 상품은 소리 없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격이 비싸기는 하지만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들이 다시 찾는 경우가 빈번해 매출이 오르고 있다”며 “지난해 손님이 몰렸던 홍콩, 베트남행이 줄자 올 초부터는 알래스카, 지중해로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회사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실버아시아나도 골프, 낚시, 오페라 여행 등 다양한 테마상품과 계절상품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인터넷 마케팅팀의 최천섭 팀장은 “불과 2~3년 후면 엄청난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라며 “다양한 상품개발을 위한 마케팅 활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실버 전문사이트 ’건강이 주류’실버세대를 위한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노인들은 정작 많지 않다. 주이용층은 젊은 세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가 실버세대에게는 그다지 친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에게 필요한 정보검색과 쇼핑은 주로 자식들의 몫.많은 노인들이 컴퓨터 자판 한 번 안 눌러 보고도 인터넷의 혜택을 누리며 인터넷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는 실버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비즈니스가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물론 그렇지 않은 실버세대도 있다. 지방공무원으로 재직하다 97년 은퇴한 김용국씨(대전 삼천동ㆍ65)는 최근 동기회 방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 중이다. 동기회는 다름 아닌 컴퓨터 교육장에서 같이 교육받은 사람들의 모임.하루에 한 번은 동기회 사이트에 들어가 게시판을 관리하고, 회원들에게 e메일을 띄운다. 김씨는 “6살 난 손자가 ‘컴맹’이라고 타박하며 나를 가르치려고 하더라. 그래서 제대로 배워보기로 했다. 이제는 손자와 온라인 게임을 같이할 정도다”며 네티즌임을 자랑한다.김씨가 인터넷을 배운 곳은 한남대학교 평생교육관. 실버넷운동본부(회장 남궁석)가 전국 대학의 유휴시설을 이용해 노인들에게 무료로 실시한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2000년부터 실시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2만여명의 ‘실버 네티즌’이 탄생했다고 운동본부측은 밝혔다. 실버세대에서도 네티즌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다.실버세대를 위한 인터넷 사이트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당연 건강이다. 치매정보에서부터 건강용품 쇼핑몰까지 ‘건강’이라는 단일주제는 실버사이트의 빼놓을 수 없는 콘텐츠다.‘미츠헬스케어’는 지난해 5월 문을 연 실버용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이다. 성인용 기저귀, 휠체어, 건강보조식품, 재활운동기구 등 노인건강과 관련된 800여 품목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제품까지 완비, 원하는 쇼핑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실버스핸드’는 오프라인 제조ㆍ유통업체가 온라인 쇼핑몰로 진출한 경우다.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생활용품, 간병용품, 물리치료기기, 치매 운동용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일부 품목은 중국 현지공장에서 직접 생산할 정도의 규모를 갖춘 회사다.‘메드시티 노인건강’은 의료정보 전문 사이트다. 치매, 중풍, 관절염, 당뇨병 등 모든 노인질환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한방을 포함한 전문의와 온라인 상담이 가능하다. 각 질환과 관련된 건강용품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한국치매협회 홈페이지는 공공단체에서 운영하는 의료정보 사이트다. 치매와 관련된 최신 정보가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전문의 상담도 가능하다.‘실버코리아’는 실버세대를 위한 포털사이트를 표방하고 있다. 건강정보, 쇼핑몰, 재테크정보, 레포츠, 법률상담, 구인구직, 복지시설 안내 등 노인생활과 관련된 많은 부분을 커버하고 있다.‘실버가든’은 생활정보 중심으로 콘텐츠가 구성돼 있다. 실버세대를 위한 비즈니스 정보, 재테크정보, 과학정보 등이 눈에 띈다. 실버산업과 관련된 해외정보도 자주 소개된다.한국노인복지시설협회 홈페이지는 노인 복지를 위한 포털사이트라 할 수 있다. 전국 각지에 있는 노인복지시설을 자세히 안내해준다. 가출노인 찾기, 복지상담, 자원봉사자 모집, 노인결연사업 등의 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실버세대를 위한 인터넷사이트건강 메드시티 노인건강 www.medcity.com/noin.html한국치매협회 www.silverweb.or.kr교육 실버넷운동본부 www.silvernet.ne.kr복지 한국노인복지시설협회 www.elder.or.kr쇼핑몰 미츠헬스케어 www.mitzhealthcare.co.kr실버스핸드 www.silvershand.com포탈 실버코리아 www.silverkorea.com실버가든 www.silvergarden.co.kr실버중매업 “새로운 반쪽을 맞춰 드립니다”“엄마, 이 분이 연세도 그렇고, 엄마랑 잘 어울릴 것 같아.”“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이구, 난 잘 모르겠다.”어느 모녀간의 대화내용이다. 올해 67세인 김연순씨(경기 고양시)는 시집간 딸의 손에 이끌려 인터넷을 통해 이성친구를 맺어주는 이벤트에 참가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할아버지들의 사진과 프로필을 보며 인물평이 한창이다. 홀로 된 부모의 재혼에 대한 자식들의 변화된 인식을 잘 보여주는 광경이다.“좋은 짝 만나 남은 여생 행복하게 살게 해드려야죠”라며 “형제가 가족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어머니를 재가시켜 드리기로 했다”고 어머니를 이벤트장으로 모셔 온 김씨의 딸은 말했다. 이날 인터넷으로 통해 마음에 드는 상대를 미리 점찍은 뒤 공개미팅을 통해 상대방을 만나게 된다.이날 이벤트를 마련한 주최측은 결혼정보회사 선우. 젊은 커플을 맺어주는 역할로 더 잘 알려진 회사다. 선우는 이 같은 행사를 7년째 계속해 오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가족 몰래 참가하는 분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자식들과 함께 오는 분이 더 많다”고 이웅진 사장은 말했다. 올해는 인터넷 사전미팅 이벤트를 추가했다.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한 포석이다. 이사장은 “분명히 수요가 있는 시장이다. 이전까지는 ‘효도 미팅’이라는 이름하에 무료로 진행해 왔지만, 앞으로는 서비스를 한층 강화해 점차 유료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재혼정보전문업체 행복출발은 이미 똑같은 수수료를 받고 실버세대에게 상대방을 소개시켜 주고 있다. 전체회원 1만여명 가운데 60세 이상 실버회원은 1,500명 정도. 이 회사 이인선 팀장은 “노인들이 문의는 많이 하신다. 하지만 회원등록은 가려서 받는 편이다. 지나치게 연세가 많거나 또는 너무 어린 상대를 원하면 적합한 대상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두리모아도 재혼정보전문업체이다. 50대 후반 이상 회원의 비율이 20%가 넘는다고 한다. 이 회사는 60대 후반까지만 회원으로 접수받고 있다. 나이가 더 많은 분들은 아무래도 건강에 문제가 있을 우려가 높고, 적당한 짝을 찾아주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실버세대 커플이 정식으로 혼인하기까지의 과정은 아무래도 젊은 세대보다 어렵다는 설명이다. 행복출발의 이팀장은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고 해도 노인들이 자식들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며 “설령 자식들은 이해한다 하더라도 주위사람과 손자 보기에 민망스러워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한다.이런 경우 정식으로 결혼신고를 하지 않고, 동거 개념으로 같이 사는 실버커플이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결혼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있다. 지난 10여년간 노인들의 만남을 주선해 온 윤혜사회복지재단의 조수동 사무총장은 “재혼한 부모 중 한 분이 돌아가시면 남은 자식이 한 분을 부모로 인정하지 않아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우를 여러 번 경험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아직 사회적 인식과 관습이 장벽으로 남아 결혼을 전제로 한 노인들의 만남 주선은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노인복지 차원에서 부담 없는 만남 주선은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실버 금융상품 노인층 실버 맞춤상품 속속 등장급속한 인구고령화에 발맞춰 금융권에서 실버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화 인구비율은 8.3%로 예상된다. 2000년 7.2%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것. 인구고령화와 더불어 노후에 대비한 재테크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금융권은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산업은행은 지난 4월 ‘고령화 진전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분석보고서를 냈다. 인구고령화로 노년층을 위한 실버 금융상품 확대, 유가증권 운용비중 제고, 종합자산관리 부상 등이 예상된다는 내용이 이 보고서에 담겨 있다.또 현재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경우 은퇴 후 약 15~20년 동안 적절히 운용할 수 있는 장기금융상품이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수적인 투자성향이 강한 만큼 노년층에 맞는 채권형 상품과 간접투자 상품의 개발도 주문했다.일정 기간, 일정 금액을 맡긴 뒤 신탁원리금을 연금이나 일시금 방식으로 지급받는 ‘연금신탁’이나 노인을 위한 금융상품인 ‘비과세 생계형저축’ 등은 대다수의 은행이 취급하고 있었다.최근에는 이 같은 기존 상품 외에 ‘실버’라는 측면을 대폭 강화한 금융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부터 만 55세 이상 노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뷰티플 라이프 투자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만기에 한꺼번에 돈을 찾는 정기예금 형식을 기본으로, 삼성그룹 계열의 365홈케어(주)와 제휴해 주치의로부터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게끔 했다. 또 실버 전문여행업체인 웹투어(주)와 제휴해 2인 이상이 예약하면 언제든지 출발이 가능한 골프투어와 실버전용 여행상품을 할인해준다.신한은행의 ‘시니어플랜 라이프플래닝 적립예금’은 만 59세 이상의 고객이 가입대상인 상품이다. 라이프플래닝 기본이율(3년짜리의 경우 5.3%)에다 시니어 우대금리 0.1%포인트 등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노인고객을 타깃으로 하기보다 노후에 대비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신탁상품도 줄을 잇고 있다. 국민은행도 지난 1월부터 ‘KB실버플랜 신노후생활연금신탁’을 판매했다.채권 및 기타 자산 등에 투자하는 채권형 상품으로, 실적배당이면서도 은행이 원금을 보장하는 원금보전 상품이다. 적립기간은 1년 이상 연 단위로 수익자 연령이 40세 이상 될 때까지 내면 되고 연금 지급기간은 5년 이상 연 단위로 한다.유료노인전문요양시설(Nursing-Home)에 투자하는 부동산 투자 신탁상품도 시판됐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하나 실버케어신탁’을 개발, 한정 판매했다. (주)실버케어즈가 서울 평창동 사업부지에 올해 초 신설한 유료노인전문요양시설에 투자해 수익금을 배당하는 방식이다. 가입인원 50명, 1인당 가입금액을 3,000만원으로 한정했다.김성엽 하나은행 재테크팀장은 “개인의 청장년기부터 노년기까지 라이프사이클을 파악해 실버 재테크상품을 개발하는 금융기관들의 증가로 ‘노년층 실버 맞춤상품’이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돋보기 / 이색 아이디어 상품만능 ‘의자지팡이’ 등 눈길이동이 불편한 노인에게 이동보조기구는 꼭 필요하다. 대만산인 ‘의자 지팡이’는 의자와 지팡이를 겸한 제품이다. 의자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을 수 있고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노인들이 휴대하기에 무리가 없다.자동으로 펴지는 3단 지팡이는 접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체격에 따라 길이를 조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 보행기와 수레를 겸한 접이식 실버카트도 인기가 높다. 이 제품은 물건을 담을 수 있는 바구니, 우산꽂이, 의자를 장착하고 있어 산책이나 쇼핑할 때 유용하다.케어라인에서 개발한 전동스쿠터도 눈길을 끈다. 200만원대의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한 번 충전으로 30㎞를 주행할 수 있고 최대속도는 시속 8㎞에 달한다.멕스타는 새로운 개념의 안마기인 ‘노블 황실 쿠션 안마기’를 시판하고 있다. 기존의 안마기는 노인들이 사용하기에 다소 무거웠던 반면, 멕스타의 안마기는 쿠션 형태이므로 침대나 의자에 기대어놓고 사용할 수 있다.노인성 질환으로 거동이 불가능한 노인들을 위한 제품들도 여러 가지 있다. 일본에서 수입한 이동식 간이변기는 공기주입식이므로 노인을 변기에 앉힐 필요가 없다. 엉덩이 밑에 변기를 넣고 공기를 채우는 방식이어서 노인을 변기에 앉힐 때 생기는 부상과 간병인들의 수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욕창방지 매트리스도 유용하다. 이 제품은 수분흡수와 환기 기능을 높여 욕창 발생을 감소시킨다. ‘구부러지는 숟가락’은 팔이 틀어졌거나 관절이 불편해 숟가락을 입에 넣을 수 없는 노인에게 요긴해 보인다.INTERVIEW / 임은순 유니실버 사장“국내 실버산업 성장잠재력 크다”임은순 유니실버 사장은 간호사 출신이다. 노인의료시설에서 일하면서 자연스레 실버사업을 구상하게 됐다고 한다. ‘IT와 접목된 실버산업’이 임사장이 생각했던 사업의 컨셉이었다.유니텔(현 삼성네트웍스)등 여러 기관에서 투자를 받아 2000년 유니실버를 창업했다. 유니실버는 인터넷 쇼핑몰, 노인요양센터, 실버사업 컨설팅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최근 상품화에 성공한 아이디어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올해 매출목표를 6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직원도 올해 50명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실버산업만 전문으로 하는 벤처기업치고는 그리 적잖은 규모다. 임사장은 올해를 본격적인 사업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국내 실버산업의 현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아직 다양하게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봅니다. 언론 등에서는 실버산업이 여러 방면에서 활발하다고들 많이 그러는데 현장에서 느끼는 감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이의 가장 큰 이유는 수요가 적다는 점입니다. 구매능력이 있는 소비주체로서의 노인인구가 많지 않다는 거죠. 대부분이 은퇴 후 생활수준을 대폭 낮추거나 자식들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는 게 우리나라 실버세대의 현실이죠. 수요가 약하면 산업이 성장할 수 없습니다.실버산업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수년 내 일본처럼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20%에 육박하는 인구구성을 갖게 됩니다. 절대시장이 커지는 셈이죠. 게다가 각종 연금, 보험제도가 강화되면서 노인들의 구매력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그때가 되면 실버산업은 하나의 거대한 산업군으로 성장할 것입니다.최근 아이디어제품을 출시했다는데.돌아가신 분과 감성을 표현하며 대화할 수 있는 디지털액자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특수 3D 영상처리기술과 음성처리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것으로, 사진 한 장만 있으면 50여가지의 표정과 음정표현이 가능합니다.예를 들어 액자를 향해 “고생만 하다 돌아가셨습니다”고 말하면 액자 속 인물은 정색하며 “아니다. 너희들이 고생이 많구나”를 말하는 식으로 대화를 합니다.요즘에는 골절방지용 의복, 치매노인을 위한 디지털게임 등을 자체개발 중입니다. 올해 안에 모두 선보일 예정입니다.온라인 부문의 실적은 어떻습니까.쇼핑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제품군을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선물용 수요도 늘었습니다. 매달 5,000만원 정도의 매출이 쇼핑몰에서 발생합니다. 연말까지는 매출을 월 8,000만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