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한국신용평가정보가 공동으로 지난해 말 실적으로 선정한 ‘2003년 한국 100대 기업’은 ‘2002년 100대 기업’에 비해 30개 기업이 바뀌었다.이는 그동안 제외시켰던 3월 및 6월 결산법인들을 선정 대상 기업(선정과정 참조)으로 포함시켜 삼성화재보험 LG투자증권 등 보험 및 증권사들이 100대 기업 상위권에 올라선데다 실적이 나쁜 기업들이 대거 탈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톱10 기업들은 적자를 기록해 377위로 밀려난 조흥은행(2002년 10위)을 제외하곤 모두 제자리를 지켰다.100대 기업의 경제적 가치2003년 100대 기업들의 시가총액(2002년 12월30일)은 224조3,766억원으로 2002년 100대 기업들의 218조8,090억원보다 2.5%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이 나빠져 이들 기업의 주식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기 때문이다.매출액은 446조4,960억원으로 지난해 365조원보다 22.1%가 증가했고 순이익은 31조4,795억원으로 무려 60%가 늘었다. 이는 100대 기업들이 ‘외형 늘리기’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2003년 톱10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139조9,000여억원, 매출액은 173조2,000여억원, 당기순이익 18조7,000여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이 100대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시가총액의 경우 62.3%, 매출액은 38.7%, 순이익은 59.5%에 달했다.한편 ‘2003년 한국 100대 기업’ 선정 대상 기업(1,349개)의 시가총액은 277조5,675억원, 매출액은 618조7,923억원, 순이익은 30조4,336억원을 기록했다.톱10 기업삼성전자가 ‘2003년 한국 100대 기업’에서 1위에 올라 2001ㆍ2002년에 이어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시가총액, 매출액, 순이익의 전 부문에서 1위에 올라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기업임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가총액 47조9,585억원, 매출액 40조5,115억원, 순이익 7조517억원을 기록했다.이중 순이익의 증가율은 휴대전화의 폭발적인 판매에 힘입어 139%라는 놀라운 수치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부채비율은 41.67%, 유보율은 2,911%, 자기자본 순이익률(ROE)은 32%로 재무구조 또한 매우 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전은 지난해 시가총액 11조6,818억원(5위), 매출액 21조478억원(4위), 순이익 3조598억원(2위)을 나타냈다. 한전은 지난해 매출증가율은 6%에 그쳤지만 순이익증가율이 72%에 달했다. 부채율 및 유보율은 각각 52.18%, 1,008%.3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현대자동차가 자리를 지켰다. 시가총액은 6조797억원(7위), 매출액은 26조3,369억원(3위), 순이익은 1조4,435억원(5위)을 보였다. 부채율 및 유보율은 각각 99.48%, 613%.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글로벌 톱5로 가기 위한 전 단계로 미국 현지공장 건설작업에 착수했고 중국 내 승용차 합작공장 조인식도 가졌다.국미은행은 지난해 6위에서 4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국민은행은 2001년 주택은행과 통합, 지난해 매출액 및 순이익이 큰 폭으로 뛰었다. 시가총액은 13조7,868억원(4위), 매출액은 15조5,845억원(7위), 순이익은 1조3,102억원(6위)을 나타냈다.5위는 지난해 4위였던 KT가 내려앉았다. KT의 시가총액은 15조6,702억원(3위), 매출액은 11조7,088억원(11위), 순이익은 1조9,638억원(3위)을 기록했다. 지난해 민영화된 KT는 올해 공격적인 경영이 예상된다.6위는 지난해 7위였던 SK텔레콤이 차지했다. 시가총액은 20조4,159억원(2위), 매출액은 8조6,340억원(12위), 순이익은 1조5,112억원(4위)였다. SKT는 지난해 이스라엘, 대만 등지에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수출하기도 했다.지난해 5위였던 포스코는 7위로 밀렸다. 시가총액은 10조7,122억원(6위), 매출액은 11조7,285억원(10위), 순이익은 1조1,013억원(7위)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최근 세계 철강 분석 전문기관인 월드스틸다이내믹스로부터 2년 연속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에 선정됐다.8위는 LG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순위를 유지했다. 시가총액은 5조7,657억원(8위), 매출액은 18조6,000억원(6위), 순이익은 4,976억원(14위).9위는 기아자동차. 지난해와 같은 순위인 기아자동차의 시가총액은 3조2,536억원(12위), 매출액은 14조564억원(8위), 순이익은 6,413억원(8위)으로 나타났다.10위에는 지난해 11위였던 KTF가 올랐다. 시가총액은 5조1,904억원(9위), 매출액은 5조3,530억원(24위), 순이익은 5,321억원(13위).그룹 및 업종별 분석2003년 100대 기업을 가장 많이 거느린 그룹은 LG. 이 회사는 100대 기업에 12개를 올려놓으며 11개인 삼성을 한 개 차이로 앞섰다. 지난해에는 삼성과 LG가 각각 11개로 공동 1위에 올랐었다.LG는 상장 및 코스닥 등록 계열사 18개 중 8위인 LG전자를 비롯해 LG카드(13위), LG화학(15위), LG건설(34위), LG텔레콤(40위), LG상사(41위), LG투자증권(43위), LG전선(60위), LG석유화학(62위), LG홈쇼핑(63위), LG생활건강(71위), 데이콤(88위) 등 12개가 100대 기업에 속했다.삼성은 1위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화재해상보험(11위), 삼성SDI(12위), 삼성전기(22위), 삼성물산(26위), 삼성중공업(30위), 제일모직(36위), 삼성증권(57위), 삼성테크윈(72위), 삼성정밀화학(89위), 에스원(95위) 등 11개가 올랐다.현대자동차는 지난해에 이어 5개를 유지했다. 현대자동차(3위)를 포함, 기아자동차(9위), 현대모비스(21위), INI스틸(31위), 현대하이스코(64위)가 올랐다.3개의 계열사를 100대 기업에 올린 그룹은 SK, 한진, 롯데. 이들 업체 중 SK는 지난해 4개에서 1개가 줄었다. SK텔레콤(6위), SK(주)(16위), SKC(96위)가 순위에 포함됐다.한진은 대한항공(27위), 한진해운(83위), 동양화재해상보험(93위) 등을 100대 기업에 진입시켰고 롯데는 롯데칠성음료(49위), 롯데제과(51위), 호남석유화학(59위)을 100대 기업에 올렸다.2개의 계열사를 100대 기업에 둔 그룹은 신한금융, 제일제당, KT, 태영 등 3개 그룹이다. 업종별로는 지난해에 이어 제조업이 53개로 가장 많았고 금융보험(21개), 건설업(6개), 도소매업(6개), 통신업(5개), 오락문화(3개), 운수업(3개), 전기가스(2개), 사업서비스(1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이번의 100대 기업 선정에서 금융보험이 지난해 12개에서 21개로 크게 늘어난 것은 3월 및 6월 결산법인이 포함돼 대형 보험사 및 증권사들이 대거 진입했기 때문이다.선정지표시가총액·매출액·순이익 활용‘한국 100대 기업’은 시가총액(2002년 12월30일 종가 기준), 매출액, 순이익 등 3개 항목을 주요지표로 삼아 선정했다. 3개 지표의 가중치는 동동하게 부여했고, 이들 순위의 총합을 오름차순으로 배열, 종합순위를 정했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1위, 매출액 1위, 순이익 1위로 순위 총합 3위를 기록, ‘2003년 한국 100대 기업’ 1위에 올랐다.시가총액은 기업의 현재 및 미래가치가 반영된 지표로써 최근 CEO들이 주가관리에 나서면서 중요한 경영성적표가 되고 있다.매출액은 매년 영업활동에 따른 기업들의 사이즈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는 단지 덩치만 나타내는 총자산과 달리 최근 경영성적을 가늠하는 주요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은행 및 보험, 증권사들의 경우 매출액은 영업수익을 적용했다.당기순이익은 총수입에서 기업활동 및 기타비용 등 모든 지출을 제외한 것으로 기업의 질적인 면을 판단할 때 가장 효용성이 높은 지표가 되고 있다.참고로 영국의 경제일간지 는 시가총액만으로 ‘글로벌 500대 기업’을 선정하고, 미국 경제주간지 은 매출액으로 ‘500대 기업’을, 격주간 경제전문지 는 시가총액 외에 매출액, 순이익, 총자산으로 ‘미국 500대 기업’을 뽑는다.선정 과정거래소·코스닥 1,536개 대상… 3월 결산법인 포함‘2003년 한국 100대 기업’은 거래소 상장 및 코스닥 등록기업 1,536개를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중 1차로 상장폐지 및 매매정지 기업 17개, 상장 및 코스닥 관리 기업 77개, 신설법인 13개, 신규상장 기업 35개, 자본잠식 기업 29개, 결산월 변경 기업 16개 등 모두 187개 기업을 제외시켰다.이들 중 신설법인의 경우 매출액, 순이익 등에서 12개월 동안의 수치가 안되기 때문에 비교능력이 떨어져 제외시켰다. 또 상장된 지 얼마 안되는 기업들은 분기 및 반기 데이터 등이 없는 이유로 매출액, 순이익을 계산할 수 없어 뺐다.2차 선정과정에서는 이들 기업을 뺀 나머지 1,349개 기업들 중 결산월이 3월 및 6월인 기업들에 대한 데이터를 조정했다.지난해에는 3월 결산법인을 제외하고 전체 업체들의 결산자료를 그대로 이용했다. 따라서 대다수의 증권 및 보험사들이 처음부터 제외됐다. 또 예를 들어 6월 결산법인의 매출액, 순이익은 전년도 7월부터 금년도 6월까지의 수치인 데 반해 12월 결산법인은 금년도 1월부터 12월까지의 수치였다. 이런 기간오차는 1월 결산법인과 12월 결산법인 사이에서 최대가 됐다.즉 1월 결산법인의 경우 전년도 2월부터 금년도 1월까지의 수치를 사용하게 되어 최대 11개월이나 기간오차가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었다.올해부터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분기, 반기 데이터를 함께 이용해 가장 최근월 기준으로 12개월간의 수치를 계산했다.예컨대 3월 결산기업의 순이익은 2002년 3월결산자료(2002년 4월~2003년 3월)에서 2003년1~3월 수치를 빼고 2001년 결산자료(2001년 4월~2002년 3월)에서 2002년1~3월 수치를 더해서 구했다.이 같은 데이터 수정 후 최종 100대 기업을 뽑은 것이다.이 과정에서 순위 총합이 같은 기업들의 경우 자산규모로 순위를 최종 확정했다.한국신용평가정보는 이런 회사기업금융콘텐츠 16년 연속 1위지난 2001년부터 와 공동으로 한국 100대 기업을 선정하는 한국신용평가정보(이하 한신평정보)는 기업 및 개인의 신용정보서비스, 자산관리 등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한신평정보는 국내 27만개 기업의 정보를 온라인 및 오프라인 등으로 다양하게 제공하는 등 기업 금융 콘텐츠 부문에서 16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한편 한신평정보는 지난해 말부터 최대주주인 다우기술과 현 경영진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첨예한 대립을 보이다 극적인 협상을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5년 7개월 동안 이끌어온 송태준 사장이 물러나고 박상태 신임사장(사진)이 바통을 이어받았다.박사장은 4월 초 대표이사 공개모집을 통해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가 임명한 첫 주인공이다. 박사장은 행정고시 13회 출신으로 재무부, 관세국, 보험국, 세제협력국을 거쳐 관세청 차장까지 오른 관료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