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4일 대니얼 유 씨티그룹 스미스바니증권 이사가 내놓은 보고서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외국계 증권사에서 코스닥시장 매수보고서가 나온 것은 지난 2000년 초 이후 3년 만에 처음이기 때문이다.또한 비슷한 시기에 국내 증권사에서도 코스닥 매수를 추천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김중곤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이라는 제목으로 3편의 연재물을 내놓았다.이들 코스닥 매수보고서는 최근 코스닥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특히 투자자들은 어떤 업종과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의 회복을 주도할 수 있을지 눈여겨보는 분위기다.유이사는 “기술주(IT관련주)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에 대한 비중을 높일 때”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 근거로 먼저 올해 아시아에서 기술주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고, 미국의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의 설비투자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게다가 기술주 관련기업들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더불어 유이사는 나스닥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올해 기술주 회복으로 나스닥시장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나스닥시장의 움직임에 동조하는 코스닥시장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다”고 내다봤다.현재 코스닥 대표종목인 50개의 움직임으로 만든 코스닥50 지수의 주가가치는 나스닥에 비해 큰 폭으로 할인돼 있는 상황이다. 유이사는 “코스닥50은 올해 주가수익비율 9.6배, 주가순자산배율 1.5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나스닥에 비해 각각 73%와 35%가 할인된 가격”이라고 분석했다.코스닥50에 포함된 기업은 올해 약 141%의 순익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나스닥 기업의 올해 순익성장세가 23% 수준인 것에 견줘볼 때 코스닥의 상승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유이사는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 기업에 대한 제한된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이나 코스닥 등록지수펀드인 ETF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더불어 한성엘컴텍, KH바텍, KTF, 휴맥스, CJ엔터테인먼트, 플레너스, CJ39쇼핑, 국민카드, LG텔레콤, LG홈쇼핑, 유일전자, 서울반도체, 피앤텔 등 13개 종목을 추천주로 꼽았다.김중곤 연구원은 코스닥 등록주들의 퇴출이 증가함에 따라 코스닥 종목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지적을 제기했다. 코스닥증권시장의 퇴출기준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의 실적과 펀더멘털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주도주가 부상하면서 시장의 질적 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지난 2001년부터 코스닥에 있었던 세 차례의 반등국면 중 지난 3월17일 이후 반등을 주도했던 NHN, 네오위즈, 다음, 플레너스, 옥션, 새롬기술 등 인터넷ㆍ소프트웨어 종목들의 영업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ROE)이 각각 평균 21%와 14%로 과거 같은 업종에서 주도주로 부각됐던 종목들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우선 2001년 1월1일부터 2월19일까지 반등을 주도했던 종목군은 새롬기술, 리드코프(옛 동특),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 주성엔지니어링, 한국정보통신, 드림라인, 로커스, 다음, 엔씨소프트 등이었다. 이중 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의 2000년도 실적기준 평균 영업이익률은 -14%였고, ROE는 3.0%였다.같은 해 9월17일부터 11월15일까지 반등을 이끌었던 종목군은 케이티프리텔, LG텔레콤, 새롬기술, 씨엔씨엔터프라이즈, 국순당, 피케이엘, 세원텔레콤, 디지아이, 알티전자, 해룡실리콘 등이었다.이중 인터넷ㆍ소프트웨어 업종에 속한 새롬기술과 씨엔씨엔터프라이즈의 2000년도 실적을 기준으로 한 평균 영업이익률은 -73%, ROE는 -4%에 불과했다.김연구원은 “과거에는 실적과 펀더멘털보다 향후 사업전망에 대한 맹신과 검증되지 않은 자료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경우가 많아 주가차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그러나 퇴출기준 강화로 종목들의 옥석구분이 중요시되면서 시장주도주에서부터 이 같은 주가차별화 조짐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이러한 코스닥시장의 옥석구분이 본격화되면서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업종이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어 주도주의 세대교체 바람도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인터넷과 소프트웨어 업종은 거래소시장에 비슷한 종목이 거의 없고, 수익구조 면에서도 탁월해 앞으로도 코스닥의 간판업종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갈 전망이다.코스닥 ETF(등록지수펀드)적은 돈으로도 대표종목에 투자코스닥시장에 관심은 있지만 개별종목 투자는 꺼려진다면 코스닥 등록지수펀드(ETF)의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 지난 4월28일 코스닥시장에는 ‘코덱스Q’(KODEX Q)라는 ETF가 처음으로 등록됐다.코스닥 ETF는 간단히 말해 코스닥50지수 움직임을 좇는 인덱스펀드를 개별주식처럼 코스닥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게 한 것이다. 코스닥50지수는 코스닥을 대표하는 50개 종목을 대상으로 만든다.이번 코덱스Q의 등록으로 일반투자자들도 코스닥50지수에 포함된 50개 종목을 모두 사지 않더라도 코스닥 ETF를 사면 움직임을 그대로 쫓아갈 수 있다. 코스닥 ETF는 실시간으로 거래되고, 홈트레이딩 시스템으로도 거래가 가능하다.또한 전체 증권사를 통해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 인덱스펀드에 비해서 간편하게 할 수 있다.코덱스Q의 지정판매사인 삼성투신 사봉화 매니저는 “코스닥50선물 투자와 비슷하지만 코덱스Q는 만기가 없고, 선물의 최소거래 단위(지수 * 20만원 : 1,000만원 수준)보다 훨씬 작은 단위(지수 * 100원 : 6,500원 수준)로 거래가 가능하다”며 “또한 마진콜과 롤오버의 필요가 없는 등의 장점을 갖고 있어 선물보다 일반투자자들에게 더욱 적합하다”고 설명한다.그리고 “비용 면에서도 코덱스Q는 매매의 거래세가 없고, 총운용보수도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저렴하다”고 덧붙였다.현재 거래소시장에서는 KOSPI100지수와 KOSPI5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각각 2개씩 상장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ETF는 기존의 주식투자 패턴을 바꿀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개인투자자가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시장변동 외에도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하지만 ETF는 일반투자자들이 매일 접하는 주가지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개별기업에 대한 정보를 모르더라도 전반적 경제상황, 시장흐름만 읽을 수 있으면 투자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또한 ETF는 분산투자 효과를 높여준다. 분산투자를 위해 여러 종목을 골고루 매수하려면 많은 자금이 들어간다.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것은 펀드매니저가 하기에도 어려운 일이다.그렇지만 ETF를 활용하게 되면 10만원 이하로도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주요종목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ETF 투자에도 유의점은 있다. ETF 역시 주가상승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예상과 달리 주가가 하락할 때는 그만큼 손실이 생긴다는 점이다. 따라서 주가수준이 저평가돼 있어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때 ETF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또 ETF는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만큼 단기간에 상승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ETF를 매수할 때는 가급적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