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자본 확충, 정도경영 통해 돌파구 모색

이종석 대표이사 사장약력: 1952년생. 70년 경기고 졸업. 74년 서울대 법대 졸업. 86년 미 워싱턴주립대 경영학 박사. 88년 미 위스콘신주립대 교수. 99년 LG구조조정본부 부사장. 2002년 LG카드 부사장. 2003년 LG카드 사장LG카드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천당과 지옥을 모두 겪고 있는 중이다.카드업계 중위권에 머물고 있었던 LG카드는 2000년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해 2001년에는 1위 자리에까지 올랐다. 영업환경이 더없이 좋았다.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내수를 촉진하고 세수를 늘리기 위해 카드사용을 적극 장려하는 정책을 폈다. 1999년 신용카드 소득공제가 실시됐다.2000년 1월에는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 제도가 시행됐다. 이때부터 신용카드 시장은 폭발하기 시작해 2001년에 천장을 쳤다. LG카드 역시 비슷한 사이클을 따라 성장했다. 여세를 몰아 2002년 4월에는 공모가 5만8,000원으로 거래소에 화려하게 등장하기도 했다.2002년부터 카드업계에 과도한 성장의 부작용들이 하나둘씩 불거지기 시작했다. 2002년 3월 LG를 포함한 3개 카드회사는 첫 영업정지 조치를 당했다. 4월에는 가계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됐다.6월에는 건전성 감독 기준이 은행 수준으로 강화됐다. 2002년 하반기에 분위기가 싹 바뀌면서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익이 나던 카드사들이 적자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2001년 6,530억원을 기록했던 LG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002년 3,504억원으로 줄었다.상반기에는 4,135억원의 이익을 냈는데 하반기에 631억원 적자가 났던 것이다. 2001년 말 3.83%였던 연체율은 2002년 말 9.57%까지 치솟았다. 다른 카드사가 최고 14.54%에 이르는 연체율을 기록한 것에 비해 낮은 수치였지만, LG카드는 타사에 비해 대환론(카드 빚을 갚지 못한 고객에게 이를 대출로 전환해주는 것)이 많은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올해 들어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고, 정부가 ‘4ㆍ3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이 긴급처방은 카드채 만기를 연장해주도록 하고, 금융사들이 5조원을 만들어 카드채를 사주기로 하는 것이었다. 이후 일단 급한 불은 껐고 숨통이 트였다.이후 LG카드는 자구책을 마련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노력을 보이는 단계에 있다. LG카드는 우선 신임 이종석 사장의 지휘 아래 5,000억원 증자를 6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또한 (주)LG, LG상사 등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 320억원어치와 부동산 등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일단 정부의 대책을 통해 중장기 안정화 계획은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연체채권을 정상채권으로 대환했으나 대환론의 연체율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불확실성이 해소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올해 1~2월은 큰 폭의 적자가 난 것으로 보이고 3~4월 들어서도 여전히 실적이 좋지 않은 상태다. 올 하반기에야 연체율이 떨어지고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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