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작지만 탄탄’ 이미지 … 올해는 내실경영으로

하영구 행장약력: 1953년 서울 출생. 72년 경기고 졸업. 76년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81년 미 노스웨스턴대 MBA. 87년 씨티은행 한국투자금융그룹 대표. 2001년 한미은행장올해로 문을 연 지 꼭 20년째를 맞는 한미은행은 국내 은행들 중 자산건전성이 최고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깨끗하고 탄탄한 금융사 이미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반면 자산 44조원(2002년 말 기준)으로 규모가 작고, 하나ㆍ서울, 신한ㆍ조흥은행 등 최근 계속되는 일련의 인수합병 이슈에서 소외돼 있다는 것이 잠재적 불안요인이기도 하다.지난 2002년 시중은행들이 신용카드 부문의 부실로 우려할 만한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는 달리 한미은행의 실적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2001년의 1,950억원보다 약 653억원 늘어난 2,0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이다.중소기업 대출과 개인대출 등이 늘어나 이자수익이 전년 대비 33.3%가 증가한 데 힘입은 결과였다. 하지만 비이자 수익은 2001년과 비교해 56.4%가 줄어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한다. 외환매매익 수수료는 늘었지만 채권매매익이 줄었고 모기지론 지급수수료 카드보험료 등이 늘었기 때문에 전체 비이자 수익이 감소를 나타낸 것.올해 한미은행은 새로운 분야의 사업을 강조하거나 공격적 자세를 취하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다소 보수적인 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한미은행도 SK글로벌 사태에 영향을 받아 1분기 중에 SK글로벌에 대한 충당금으로 336억원을 쌓았다. 총 익스포저(exposure) 2,612억원을 ‘요주의’로 분류함에 따라 지급보증을 제외한 대출금액 1,691억원에 대해 19.9%의 충당금을 적립한 것이다.2분기에 ‘고정’으로 다시 분류하면 충당금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경제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특히 기업여신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쓴다는 계획이다.한편으로는 핵심역량(코어 비즈니스)의 내실성장을 추구한다.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중소기업과 소규모 사업자대출을 지소적으로 늘려갈 계획. 대기업에 대해서는 대출보다 상품으로 접근해 수익을 올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다시 말해 외환이나 파생상품거래 등으로 수수료 수입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개인금융 부문에서는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신상품 개발과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자산관리(웰스매니지먼트)도 중점을 두는 부분 중 하나다. 모든 은행들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카드사업은 기존회원의 사용률을 끌어올리고, 질 높은 고객을 중심으로 신규회원을 늘려갈 계획.한미 역시 카드자산 부실화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카드 부문 규모가 커서 그만큼 겪어야 할 어려움도 큰 대형은행들과 비교하면 부담이 작은 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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