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25·다날 등 선두주자 경쟁 치열

국내에 모바일 음악 시장이 형성된 것은 불과 3년 정도밖에 안된다. 2000년 들어 본격적으로 세상에 등장한 셈이다. 하지만 업체수는 그동안 빠른 속도로 증가해 왔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미 100여개를 넘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이 가운데 상당수는 지난 1년 사이 영업을 시작한 회사들이다. 벨소리나 통화연결음 등 음악 콘텐츠를 직접 만들지 않고 다른 회사들이 제작해 놓은 것을 사다가 재판매하는 회사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 지나친 경쟁으로 공멸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이런 사실과 무관치 않다.하지만 시장형성 초창기부터 모바일 음악 비즈니스를 시작해 어엿한 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은 업체들도 있다. 특이 다날, (주)5425, 인포허브, 야호커뮤니케이션 등은 탄탄한 제작 노하우와 새로운 아이디어로 업계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며 모바일 음악 시장의 ‘큰손’으로 위상을 확고하게 다져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주)5425벨소리 분야 인지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최근 조사해 발표한 브랜드 파워 조사에서도 1위를 기록하는 등 ‘700-5425’의 인지도는 막강하다. 회사측은 인지도가 90%를 넘는다고 강조한다.특이한 것은 본사를 대구에 두고 있고, 서울에는 사무소를 두고 운영한다는 점이다. 결국 지방에 본사를 둔 업체이면서도 브랜드 파워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이 회사는 처음 음성정보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벨소리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다른 업체에 비해 다소 늦은 지난 2001년. 지난해에는 통화연결음 서비스에도 뛰어들어 현재 3개의 이동통신사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서비스 개시 시기가 늦으면서도 브랜드 파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비결은 효과적인 마케팅 덕분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특히 회사측은 공격적인 광고로 지방기업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창업자인 조웅래 사장은 사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 파워라고 판단, TV 등을 통해 과감하게 광고전을 펼쳤다.특히 ‘700 54~25’라는 징글(제품명에 운율을 부가하는 기법)은 신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끌 정도로 반응이 좋다. 지난해 매출액은 230억원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벨소리와 통화연결음이 55%를 차지했다.다날ARS를 통한 벨소리서비스로 초기 입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2000년 1월부터 ‘700-5857’이라는 브랜드로 서비스를 시작해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를 비탕으로 무선시장에 진입했다.통화연결음서비스에서도 다날은 업계 최초로 3개 이동통신사, 5개 식별번호(011, 017, 016, 018, 019)에 모두 5857 통화 연결음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음성인식을 적용해 쉽고 빠르게 곡을 검색할 수 있게 서비스하고 있다.가요, 팝, OST 외에도 익살맞고 재미있는 엽기적인 음원을 다량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월드컵 스타 미나를 광고모델로 등장시킨 데 이어 요즘도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펼치고 있다.노래방서비스 역시 다날이 요즘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분야다. 현재 SK텔레콤과 KTF를 통해 제공 중이며 SK텔레콤 자바 노래방 우수 콘텐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밖에 기존에 한 곡씩 내려받던 벨소리를 패키지로 7~10곡을 묶어서 한꺼번에 내려받을 수 있는 ‘뮤직앨범’, 벨소리를 이용해 자신이 마음에 드는 악기와 빠르기 등으로 또 다른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놀이 개념의 새로운 콘텐츠인 ‘뮤직토이박스’ 등 색다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다날의 선두유지 비결로 업계에서는 발빠른 시장대응을 꼽는다. 초창기에 모바일 음악 시장에 뛰어든데다 이후 통화연결음, 노래방서비스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유행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윤선영 홍보부장은 “모바일 음악 시장은 매우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며 “어느 업체가 이용자들의 기호에 맞는 서비스를 발빠르게 출시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313억원 가운데 모바일 음악 시장 부문에서 약 80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인포허브3개 이동통신사에 소리바다라는 브랜드로 톡톡 튀고 차별화된 벨소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모바일 음악 시장 벨소리 부문의 넘버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16, 40화음 벨소리서비스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벨소리서비스는 지난 2001년부터 시작했다. 한국통신프리텔(현 KTF)을 통해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하며 업계 선두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능력을 인정받아 같은해 8월 일본 종합상사인 마루베니와 벨소리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10월에는 중국 무선인터넷업체인 ‘Viatech’사와 벨소리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이 회사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뛰어난 기술력과 탄탄한 기획, 글로벌서비스 등이 꼽힌다. 1, 4, 16, 40화음 등 화음수가 증가할수록 더욱 섬세하고 매력적인 벨소리를 서비스해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기획력 역시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송사와 연계한 기획이나 ‘나만의 벨소리’와 같은 다양한 모바일 뮤직 콘텐츠를 제공해 벨소리 시장의 확대와 서비스 다양화에 기여하고 있다.이 회사가 서비스하는 통화연결음도 독특하다. 10대들을 위한 최신가요부터 3040을 위한 뉴에이지, 임형주의 팝페라, 5060을 위한 배추훈장 김병조의 명심보감(일명 명심보링)까지 세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곡을 메뉴에 올려놓고 있다.특히 음반기획사나 에이전트, 마케팅사와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음원을 조기 확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02억원의 매출액 가운데 모바일 음악 부문 비중은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야호커뮤니케이션국내 최초의 벨소리 서비스업체로 기록돼 있다. 98년 9월 세계 최초로 자동응답시스템을 이용한 휴대전화 벨소리 선택방법이라는 특허를 출원했고, 이듬해 2월 첫 업계 최초로 상용서비스에 들어갔다.윤수일의 ‘아파트’, 김수희의 ‘애모’, 김건모의 ‘핑계’ 등이 데뷔작이다. ‘겨울연가’ 테마곡과 ‘오 필승 코리아’는 1년 11개월 만에 1억회 다운로드를 기록해 기네스북에도 올랐다.지난해부터는 해외시장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진출해 본격적인 매출로 연결되고 있으며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에서도 곧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국내 최초의 벨소리업체라는 점을 해외에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조만간 해외시장에에서도 야호의 이미지가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한다.다만 한 가지 고민은 벨소리 시장의 경쟁격화. 특히 통화연결음 서비스 부문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시급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회사측은 2년 전부터 무선인터넷 쪽으로 사업방향을 확대했고, 지난해 매출액 70억원 가운데 약 40%를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솔루션 판매 부문이 차지했다. 올해 전체 매출액은 1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으며 모바일 음악과 무선인터넷이 각각 50%씩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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