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릴렉스·운동 ‘일거삼득’

카누, 카약, 래프팅의 공통점은? 모두가 노를 저어 즐기는 ‘패들링’ 스포츠다.우리나라 최초로 1986년에 패들링 전문 ‘송강카누학교’를 만든 박영석씨(44)는 요즘 표정이 밝아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계절적으로 비수기인데다 경기마저 좋지 않아 이용문의가 뚝 끊겨 무척 힘들었다.그런데 최근 들어 문의도 잦아지고 이용자도 늘고 있어 한결 마음이 가볍다. 게다가 주5일 근무제 영향 때문인지 토요일 이용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어 벌써 성수기가 기다려진다.“래프팅은 다른 수상스포츠와 달리 여러 사람이 동시에 함께할 수 있고 비용도 부담스럽지 않아 일반인들에게 딱 맞아요”라고 박씨는 래프팅의 장점부터 꼽는다. 초등학생부터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든 1시간 정도 교육을 받으면 탈 수 있다는 것이다.그리고 자격증을 가진 가이드와 강사가 함께 탑승하고 리더를 하기 때문에 안전성 면에서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박씨는 자신 있게 말한다. 특히 2000년에 수상레저안전법이 생겨 이용자 입장에서는 더욱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법적 기반까지 마련돼 있는 셈이다. 스키와 달리 장비렌털비나 리프트이용비가 별도로 없어 1인당 2만5,000∼3만원이면 반나절을 신나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흔히들 래프팅하면 급류타기만 떠올린다. 하지만 박씨는 래프팅은 스릴말고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자랑한다. 긴장과 릴렉스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즐기는 레포츠라는 것이다.강 환경에 맞게 급류지역에서는 하얀 물보라를 만들면서 힘차게 노 저어 뚫고 나가고, 물살이 잔잔한 곳에서는 수영도 하고, 주변 경치도 느끼면서 게임도 한다. 구명조끼에 헬멧을 쓰고 안전하게 강가에서 마음껏 수영을 하는 것은 좀처럼 하기 힘든 색다른 경험이라고 박씨는 말한다.게다가 노 젓기, 수영 등의 유산소운동으로 끝나고 나면 몸도 가뿐해지고 식욕도 좋아진다고 한다. 스릴, 릴렉스, 운동 ‘일거삼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여러 명의 참가자들이 동시에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래프팅은 기업체의 단체연수나 단합대회용으로 제격이다. 특히 영업사원들과 벤처회사 직원들의 협동심과 성취욕을 높이는 데 많이 이용된다고 한다. 요즘에는 20~30대의 개인들이 많은데 특히 지난해부터는 30~40대들이 가족을 데리고 함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박씨는 전한다.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예약자의 70% 이상이 여자라고 한다. 대부분 여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남자들을 데리고 온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오면 남자들이 더 즐거워한다고 박씨는 귀띔했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물살과 함께 싹 씻어보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떠나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 박씨의 입가에도 미소가 드리워진다고 한다.주말강좌나른한 시간, 강의실은 ‘후끈’“영어강사를 시작한 이후로 절친한 친구 결혼식에도 한 번 못갔어요.”종로 이익훈어학원의 청취전문 김희수 강사(32)는 매주 토요일, 하루 3시간씩 강의를 한다. ‘3시간이면 별 것 아니다’고 여길 사람도 있겠지만 긴장과 집중이 항상 최고조에 달해 있어야 하는 강의시간이 연속 3시간 이어지면 그런 중노동도 없다.2001년 영어강사를 시작한 이래 한 번도 거른 적 없이 토요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강의를 하다 보니 보통 사람들이 주말에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아예 포기하고 지내게 됐다.계절에 따라, 방학이냐 아니냐에 따라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평균적으로 40~50명의 수강생들이 주말에 그의 수업을 들으러 온다. 주5일 근무제가 본격화되면서 그가 속해 있는 어학원에서도 앞으로 한두 달 내에 주말 오전 강좌들을 신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은 수강생의 대부분은 토요일 오전근무를 마치고 학원을 찾는 직장인들이다.지금은 잠시 쉬고 있기는 하지만 얼마 전까지 그는 정규수업 외에도 매주 토요일 2시간 또는 1시간씩 ‘무료특강’을 하기도 했다. 신참 강사였던 그가 인지도를 높이고 수강생을 모으는 데 그만한 방법이 없었다. 이는 공짜로 모든 사람들에게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하는 것.토요일에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수강생들은 대부분 영어공부에 어느 정도 성의가 있다.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강의를 보여주며 수업시간 사이의 남는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한 것.“성실 하나로 무리한 토요일 일정을 소화했던” 노력이 통했는지 이 무료특강에 반해 그의 열혈팬이 된 수강생도 적지 않다. 돈은 받지 않는 강의지만, 정작 강의를 하는 사람은 정규수업과 마찬가지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수업준비를 해야 한다.그래서 토요일에만 5시간의 수업을 하던 시절에는 그 전날인 금요일에 수업이 없는 낮시간은 물론 금요일 밤이나 토요일 오전까지도 수업준비에 할애하곤 했다.“영어강사로서 주말에만 영어를 공부하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강사는 “영어는 손에서 놓지 않는 것, 꾸준히 하는 게 최선이기 때문에 토요일 하루에 3시간보다 평일에 30분씩 공부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면서 “그러나 주말반에 오는 수강생의 대부분은 평일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들이므로 최선은 아니라도 차선책은 된다”고 말했다.또 김강사는 남들 쉬는 주말에 자기계발을 위해 학원에 오는 이들은 공부에 대한 의지가 강한 편이기 때문에 학습효과도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김수연 기자 soo@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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