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동영상광고장비 ‘대박 예감’

‘크레비전’ 광고는 물론 안내방송, 교통정보 뉴스까지 제공… 일본에 5만대 수출 계약

광고매체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형건물 위의 전광판, 인터넷, 지하철역과 객차 안, 휴대전화 등 사람들의 시선이 닿는 곳이면 어디서나 광고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제는 달리는 버스 안에서도 광고를 접할 수 있게 됐다.(주)정일인터컴(대표 이강욱)이 개발한 차량용 동영상 광고 장비인 크레비전 때문이다.버스 안에서 구동되는 동영상 광고 시스템은 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작동을 멈추고 말았다. 일반 PC를 이용했기 때문이다.버스는 일반 PC에 매우 열악한 환경이다. 진동, 먼지, 열, 전원 노이즈가 끊임없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버스의 전원은 일정하지 않아 갑자기 높은 전압이 흐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로 인해 장비가 타버리는 일도 많았다는 것.정일인터컴의 크레비전은 버스의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제 구실을 해낸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우선 외부의 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PC에 있기 마련인 냉각팬(fan)을 없앴다.소비전력이 낮고 냉각팬이 필요 없는 중앙처리장치(CPU)를 장착해 팬이 불필요하게 된 것. 또한 진동에 대비해 모든 부가기능 카드를 메인보드에 고정시켰고 특수 컨버터를 장착해 버스의 불안정한 전원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했다.정일인터컴은 원래 산업용PC 전문제조업체다. 그간 회사는 키보드가 필요 없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PC, 먼지로 인한 고장위험을 없앤 산업용 패널 PC 등을 개발해 왔다. 크레비전은 버스 못지않게 환경이 열악한 생산현장의 PC를 개발해 온 이 회사의 노하우가 집결된 제품인 셈이다.크레비전은 튼튼할 뿐만 아니라 똑똑하다. 동영상 광고, 안내방송, 교통정보, 뉴스 등을 혼자서 척척 제공한다. 크레비전은 중앙서버, 차고지 로컬서버와 무선인터넷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표출해야 할 동영상 광고를 일일이 조정할 필요가 없다. 광고 콘텐츠, 스케줄, 횟수 등을 중앙서버가 모두 통제하기 때문이다. 안내방송도 마찬가지다.GPS가 스스로 차량의 위치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안내방송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CDMA기술을 통해 문자정보서비스(SMS)를 제공하기 때문에 승객들은 달리는 차안에서 실시간으로 교통정보, 뉴스, 오락정보를 접할 수 있다.이사장은 “기존의 버스 동영상 장비는 제품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크레비전은 풍부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고 제품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이전의 버스용 동영상 장비업체들과 달리 정일인터컴은 광고업무를 직접 하지 않을 계획이다. 광고시장에 진출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소요되는 경비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광고사업은 기존의 광고업체들에 맡기고 정일인터컴은 장비판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여러 곳의 광고대행업체, 콘텐츠 제공업체가 제휴를 타진해 오고 있다고 이사장은 밝혔다. 특히 대형운송업체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매출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올해 매출은 8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가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5만대 분량의 일본 수출 계약이 성사만 되면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이사장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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