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다이어트 “낙타에게 배웠어요”

“어느날 여덟 살배기 아들이 낙타는 왜 물을 마시지 않고도 오래 견딜 수 있는지 묻더군요. 그때 생생백비탕에 대한 아이디어가 번개처럼 떠올랐어요.”낙타는 물 없이도 사흘 정도는 거뜬히 버틴다. 비밀은 낙타의 혹에 있다. 혹을 이루고 있는 지방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수분과 칼로리로 사막을 건널 수 있다는 것. 수분섭취를 제한하는 대신 체지방 분해를 통해 수분을 공급해 체중감량을 돕는 ‘생생백비탕’의 원리는 이렇게 우연히 얻어졌다.“몸이 상하면 안되잖아요. 건강을 유지하면서 살을 뺄 수 있는 처방을 찾기 위해 온갖 서적을 뒤졌습니다. 동의보감을 보니 ‘인삼을 섭취하면 갈증이 멎고 수분이 생기며 기를 보할 수 있다’는 대목이 있더군요. 임금들도 갈증해소를 위해 인삼을 먹었다는 기록도 발견했습니다. 인삼을 주원료로 이용하면 되겠다는 확신이 섰지요.”백비탕에는 인삼 외에도 황기, 오미자, 백문동 등 여러 한약재가 첨가돼 있다. 그러나 시중의 ‘한방 엑기스’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서사장은 강조한다. 한방의 기본원리가 약재의 배합에 있는 만큼 최적의 배합비율을 밝혀내기 위해 생화학적 원리도 도입했다는 것.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일본 식약청의 승인을 받으며 안전성도 검증됐다.서사장은 한의사 출신이지만 원래는 교대를 졸업한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 그러나 “나로 인해 아이들이 잘못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교직생활을 오래 지속하지 못했다. 사표를 내고 다시 공부를 시작한 서사장은 우연히 침술 장면을 보고 한의대 진학을 결심했다. 원서접수까지 불과 한 달여 남아있었다.“문과출신이라 공부에 어려움도 많았지요. 그래도 한의학은 동양사상과 철학 등 문과적 요소가 많아서 재미있었어요. 동기생의 소개로 남편도 만났고요.”늦깎이 한의사였던 서사장은 진료를 하면서 질병치료보다 비만치료가 급한 환자를 자주 목격했다. 비만으로 인해 질병이 생기거나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백비탕도 미용이 아니라 질병치료를 위해 창안했다는 설명이다.“아직도 사업은 잘 몰라요. 특별히 마케팅이라고 한 것도 없고요. 지금까지 2만여명이 백비탕을 찾았는데 대부분이 소문을 듣고 내원했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알게 된 분들입니다.”사업에는 초보라고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30억원에 이른다. 알음알음 올린 매출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액수다. 게다가 일본에 50만달러 상당을 수출한 실적도 있다. 올해 매출목표는 45억원 정도지만 주요 홈쇼핑사들과 계약체결을 앞두고 있어 더 큰 실적도 바라볼 수 있다고 서사장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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