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인천공항 캐릭터로 표현해냈죠”

“육군 캐릭터 ‘호국이’와 인천공항의 ‘허비’를 만들어냈죠.”기업만이 캐릭터로 이미지를 표현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군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단체도 캐릭터를 커뮤니케이션의 첨병으로 내세운다.이 같은 일을 가능하게 한 이희곤 매스노벨티 대표이사(45)는 14년 전 캐릭터 비즈니스에 발을 들여놓은 프로다. 84년부터 88년까지 OB맥주의 마케터로 일한 후 89년 캐릭터전문업체인 ‘매스노벨티’를 설립했다.“프로야구단 OB베어스가 내놓은 캐릭터 상품은 출시 첫해 대히트를 쳤지만 이듬해부터 적자를 내더라고요. 캐릭터는 계절은 물론 유행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응용돼야 경쟁력을 갖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100차례 넘는 일본출장을 통해 캐릭터산업에 눈을 떠갔죠.”매스노벨티를 세울 당시 국내에는 ‘캐릭터산업’이라는 개념조차 정립돼 있지 않았다. 88서울올림픽의 ‘호돌이’ 이후 캐릭터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정도. 비즈니스를 펼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캐릭터가 필요하다 싶은 기업들은 대부분 찾아가 사업제안을 했어요. 독특한 캐릭터를 만드는 게 기업과 제품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열쇠라고 설명하며 다녔죠.”발품을 판 결과 이사장의 경력은 화려하게 돌변했다. 현대증권과 SK텔레콤, 삼성마이젯, 하이트맥주, 참존화장품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서태지와아이들, 젝스키스 등 연예인 캐릭터는 물론 KBS와 MBC의 캐릭터도 이사장의 작품이다. 남원과 청도, 수원, 정선, 영월, 경주엑스포 등 30여개의 지방자치단체도 그의 손끝을 거쳐 갔다. 최근에는 육군과 공군, 인천국제공항의 캐릭터까지 탄생시켰다.“육공군의 2,000여개 PX는 연간 7,000억원 규모의 시장입니다. 이중 매스노벨티가 3%만 점유해도 2,00억원 이상이죠. 사업을 추진 중인 제주 내국인면세점도 연 1,000억원의 시장입니다. 캐릭터 사업이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경로는 무궁무진해요.”캐릭터를 도입한 적이 없는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를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공식캐릭터와 관련상품을 만들기까지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이 걸렸다. 그러나 남들보다 한걸음 앞서 캐릭터사업을 펼친 매스노벨티는 국내 캐릭터시장의 70~80%를 점유하게 됐다. 이사장은 2000년 한국캐릭터협회를 창립했고 현재 부회장를 맡고 있기도 하다.“미국의 월트디즈니처럼 캐릭터를 만들고 관리하는 회사가 되겠습니다. 라이선싱만으로도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성장시킬 겁니다. 글로벌 캐릭터회사로 뻗어나가기 위해 중국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있어요. 만리장성을 대표하는 캐릭터까지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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