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제품 잇달아 출시, 소니ㆍ후지필름 등도 시장 가세
디지털카메라의 보급과 함께 각광을 받으면서 포토프린터가 프린터시장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시장의 16% 정도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70% 이상 성장세를 누렸던 프린터시장은 2000년 이후 공급포화, 경기위축으로 지지부진했다. 이를 다시 살려낸게 디지털 카메라다.포토프린터는 디지털인화점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 분명히 비경제적이다. 잉크값과 인화지값이 고가이기 때문이다. A4용지 30장을 인쇄하면 잉크를 교체해야 하는데 1회 교체비용이 6만~8만원이다. A4 1장당 3,500원, 4×6사이즈 1장당 500원 가량이 든다.디지털인화점의 경우 4×6 1장당 가격은 250원이고 A4의 경우는 엇비슷하다. 그러나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자신이 직접 사진을 인쇄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포토프린터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HP, 엡손 등 전문업체들뿐만 아니라 소니, 후지필름 등 비전문업체들도 포토프린터시장에 뛰어들고 있다.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포토프린터는 크게 보급형과 고급형으로 나눌 수 있다. 고급형은 LCD모니터, 롤용지 자동절단기, 메모리카드슬롯 등 디지털카메라 전용 기능이 좀더 다양하게 장착돼 있다.엡손의 스타일러스포토925는 PC가 없어도 메모리카드를 삽입해 인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니터가 장착돼 있어 이미지를 확인하면서 출력할 수 있다. 또한 실제 이미지와 가장 가깝게 구현하는 프린트이미지매칭 기술을 탑재하고 있어 더욱 생생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HP의 포토스마트7550, 후지필름의 프린트픽스 CX-400, 소니의 DPP-EX7도 모니터가 부착돼 있고 다양한 종류의 메모리카드를 지원하는 슬롯이 내장돼 있어 PC 없이 사진을 출력할 수 있다.10만~2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도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 부가기능이 고급형에 비해 적지만 해상도 면에서는 고급형과 비교해 처지지 않는다고 각 업체들은 말한다. 4×6 전문 프린터인 HP의 포토스마트130은 손바닥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4개의 메모리카드슬롯을 내장하고 있어 편리하다.엡손의 스타일러스830은 빠른 출력속도를 자랑한다. 컬러 이미지의 경우 분당 13.7장을 인쇄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MJC3300c도 메모리카드슬롯을 내장하고 있으며 이미지에 따라 해상도와 선명도가 자동 조절된다.각 프린터업체들은 고유 인화지와 잉크를 사용한다. 따라서 고객들은 해당 프린터업체의 잉크와 인화지만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잉크리필업체들이 정품의 25~50%의 가격에 잉크카트리지를 판매하면서 프린터업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리필제품을 사용할 경우 잉크 노즐이 막히는 등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리필업체들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대응하고 있다. 어느 편의 주장이 옳은지는 아직 판가름나지 않았지만 리필제품을 사용해 발생한 고장에 대해서는 애프터서비스(AS)를 거부하는 등 프린터업체의 반응은 완고하기만 하다.지난해 프린터잉크시장은 4,000억원에 이르러 프린터업체들의 가격경쟁으로 인한 수익감소분을 상당부분 보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