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이디어로 고급품 시장을 공략하라.’고성장을 거듭해 온 한국의 휴대전화산업을 우려하는 시각이 국내외에서 쏟아지고 있다.최근 홍콩의 경제주간지 는 “휴대전화는 한국경제의 중추”라고 보도하면서 “그러나 조만간 휴대전화 단말기 관련 제조업체들이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 국내 민간 경제연구원에서는 이라는 제목의 리포트가 나왔다. 특히 중소업체들은 세계적인 수요감소로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라는 지적이다.따라서 이제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산업 종사자들의 관심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은 고급품ㆍ첨단 복합기기 개발로 모아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경쟁력 제고로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기 위해서다.영화 에 PPL광고를 선보이며 ‘최첨단’ 이미지 구축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 6월10일 ‘TV폰’(SCH-X820)을 시판한다고 발표했다.일반적인 단말기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TV신호와 휴대전화신호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고성능 안테나가 내장돼 있다. 멀티미디어서비스 접속을 통해 방송을 접하는 것이 아니라 지상파 TV를 실시간으로 무료 시청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이 회사는 64화음 휴대전화(SCH-E250)도 시판, 40화음에 이어 64화음 시대를 열게 됐다. 휴대전화 모서리에 소형 스피커를 부착해 스테레오 음향의 벨소리를 들을 수 있다.SK텔레콤은 6월에 화상전화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화상전화 단말기도 빼놓을 수 없는 신규아이템으로 등장하게 됐다. 이 제품(SCH-V310)은 동영상이나 주문형 비디오(VOD)로 내려받은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LG전자 역시 1시간 동영상 촬영기능을 갖춘 VOD폰(ATX시리즈)을 내놓았다. 또 개인휴대단말기(PDA)처럼 손으로 글씨를 입력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폰(LG-KV7000)도 첨단 휴대 단말기 바람에 일조하고 있다.중소업체 ‘스마트폰’등으로 수출 확대중소 휴대전화업체들의 생존방식도 비슷하다.저가형 제품시장에서는 중국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따라붙고 있어 고만고만한 제품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이 중소업체들 사이에 자리잡았다. 따라서 튀는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기능을 갖춘 제품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휴대전화와 PC를 결합한 차세대 휴대전화인 스마트폰으로 수출길을 모색하는가 하면 손목시계형 단말기나 정사각형 휴대전화 등 새로운 컨셉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기가텔레콤이 만든 스마트폰은 폴더형으로 PDA처럼 손가락이나 플라스틱펜으로 화면을 눌러 기기를 작동시키는 ‘터치스크린’ 기능이 있다. 카메라가 내장돼 있고 동영상 재생도 가능하다. 최신형 휴대전화의 기능과 PDA의 기능을 대부분 갖추고 있는 셈이다.이 회사의 조용석 상무는 “우선 중국에 수출한 뒤 국내 시장에도 내놓을 계획”이라며 “일반적인 휴대전화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스마트폰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텔슨전자는 손목에 차는 휴대전화, 일명 ‘와치폰’인 ‘스팅’을 6월 말 시판할 예정이다. 중국전자와 수출계약을 맺은 이 제품은 33만화소급 외장형 카메라가 부착돼 있고 무선 이어폰 수신기로 통화할 수 있게 제작됐다.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해 93g에 불과하다.중소 휴대전화 단말기업체의 대표주자인 팬텍&큐리텔의 신제품 라인업 역시 대기업의 첨단제품들 못지않다. 이 회사의 ‘3D 사운드폰’은 단말기 양쪽에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다. 64화음으로 삼성전자의 신제품과 더불어 64화음시대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